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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하는 우리 문화의 자존

다시 생각하는 우리 문화의 자존

(한 국문학자의 문화 단상)

이종찬 (지은이)
여백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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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하는 우리 문화의 자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다시 생각하는 우리 문화의 자존 (한 국문학자의 문화 단상)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946308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3-11-07

책 소개

교단을 내려온 노 학자의 고백. 이 책에는 여전히 통용되고 있는 식민시대의 문학관에서 유래한 오류를 바르게 잡고자 하는 저자의 혜안과 반성이 담겨 있다.

목차

제1부 오늘날까지 지우지 못한 우리 문화의 오해

교단을 내려가는 반성 12
이름이 세 개였던 어린 시절 18
꼴망태기 소년의 해방 22
해방의 환희에서 한글전용 26
말과 글은 한 틀[言文一致]인가 32
국어의 위기 38
언문은 업신여김의 표현인가 42
한자(漢字), 한문(漢文)의 정확한 정의 47
배구공 신세가 된 가정교육 53
고려문학은 위축됨인가 58
‘소악부(小樂府)’의 ‘소(小)’가 왜 우리의 얕잡음인가 63
사리부재가 우리 가요를 멸시함인가 68
남녀상열은 잘못된 것인가 71
권선징악은 문학효용론의 당위성이다 75
발음법칙이 왜 표기법칙인가 80
마음의 거울 92
가로 세로의 교차점 88
농·공·상에 스며든 선비 92
말의 절제와 듣기의 확대 97
법이 그물[法網]인가 102
영부인(令夫人)과 미망인(未亡人) 107
농담 좀 합시다 113
그것도 몰라 119

제2부 다시 해석하는 우리 문화 이야기

처용가의 처용은 영원한 승리자이다 124
가객과 시인의 만남으로 이룬 문학의 국제화 129
퇴계 이황의 시가관(詩歌觀) 135
만족함을 알게나 139
귀신도 너를 죽인다 144
작은 고추가 맵다 148
네 머리가 국보다 152
썩은 고기 다 사 오라 156
고려는 옛날의 고구려이다 160
정승을 가르친 농부 163
두 다리에 얹은 한 몸 169
오륜은 인격 평등의 윤리이다 175
생각 눕히기 182

제3부 거문고 소리는 어디서 나나

곧뿌리[直根]를 세우자 188
정의는 허명인가 191
참사람 교육 194
모순의 만남 198
거문고 소리는 어디서 나나 201
검거나 희거나 205
허공과 충만 208
물이 흐르나 다리가 흐르지 211
가는 시간에 나이는 준다 214
변함이 무상인가 정상인가 217
물은 배를 띄운다 220

저자소개

이종찬 (지은이)    정보 더보기
동국대 명예교수 한문학자, 교육자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중앙도서관장, 문과대학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동국대 명예교수, 한국한문학회 고문을 맡고 있다. 한문학 연구와 해석에 있어 그 깊이와 폭을 더한 학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고전문학과 한문학, 선시 등과 관련한 많은 논저를 펴냈다. 국민훈장 목련장 수훈(1998). 논저 : 『조선고승한시선』(동국대학교 역경원, 1978) 『한문의 이해』(탐구당, 1978) 『한문학개론』(이우출판사, 1981) 『한국의 선시(고려편)』(이우출판사, 1985) 『물따라 구름따라』(동국대학교 역경원, 1991) 『조선 선가의 시문』(동국대학교 역경원, 1993) 『한국고전문학전집 10』(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 1993) 『한국불가 시문학사론』(불광출판사, 1993) 『한국한문학의 탐구』(이회문화사, 1998) 『한국한시대관(역주) 1-20』(이회문화사, 1998~2005) 『허응당집(역주)』(불사리탑, 2004) 『풀어 쓴 한문학개론』(새문사, 2007) 『명심보감(주해)』(새문사, 2008) 『맹자(역주)』(새문사, 2011) 『풀어 쓴 효경』(새문사, 2017) 『한국의 게송·가송』(동국대학교출판부, 2018) 『이승만의 시(역주)』(청미디어, 2023) 에세이 : 『없음의 여유』(도서출판 장승, 1993) 『허공의 딸꾹질』(도서출판 여시아문, 1998) 『옛 시에 취하다』(한걸음더,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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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린 시절 배움의 길에서 우리 글도 모르다가, 하루아침에 우리 글을 알게 되어 배움의 장이 우리의 말과 글이었다. 거기에다 일터로 선택한 곳이 바로 우리 글을 가르치는 자리였으니 외골수로 살아도 너무 외곬이었던 답답한 평생이 되고 말았다. 이것이 나의 무능으로만 맺어진다면 그래도 마음이 편할 터인데 남을 가르치는 직업이었으니, 내 교단 앞을 지나간 후배들에게 잘못된 길잡이가 되었다면 그 죄를 어떻게 용서받을까 적이 두렵다.
그래서 속죄의 심정으로 되돌아보려고 이 글을 쓰기로 하였다. 해방공간에서 황무지였던 우리 문화의 틀을 찾아가려니 자연스레 식민지 시절 지식인이었던 선배님들의 이론적 틀에서 우리 말과 글의 내력을 익혀 가게 되었다. 그래서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인 종속적 사관에 얽매인 해석임을 알지 못하고 그대로 추종한 것이 한둘이 아니지만 아직도 구별 못함이 있는 듯하여 아쉬움이 많다. 이런 잘못이 어디에서 비롯됐느냐 하면, 검정과 흰빛처럼 뚜렷한 차이는 처음부터 오해할 소지가 없지만 주홍빛과 자주색같이 근사한 색깔에서는 오해 아닌 곡해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를 일러 주자혼효(朱紫混淆)라 한다.
한 예를 들어보면 조선조의 지식인이 고려의 노래를 기록하되 ‘사리부재(詞俚不載)’라 하여 “속된 말이라 기록하지 않는다.”로 해석되는 어구와 같은 사례다. 이를 조선조의 선비들은 자신의 노래는 언문이기 때문에 기재하지 않는다고 풀이하여 사대사상의 표징으로 삼았고, 뒤따르는 우리의 선배님들도 앵무새처럼 되뇌었다.
그러나 이 표현은 지극히 정확한 표현이다. 고려가요는 노래이다. 노랫말은 언어의 음률화이니 우리 말을 기록할 문자가 없었던 당시로는 기록할 수가 없었다. 그런 말이기 때문에 “기록할 수가 없다.”이지 “기록하지 않는다.”가 아니다. 부재(不載)는 불능재(不能載)와 동일 어구다. 그러기에 고려가요를 정리할 때 한시(漢詩)로 번역된 ‘소악부’인 이제현(李齊賢, 1287~1367)의 역시(譯詩)를 싣되 “李齊賢作詩解之曰(이제현이 시를 지어 해석하되)……”이라 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주자혼효의 전형이다. 부재(不載)와 불능재(不能載)는 표현의 어구로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문맥으로 구별되는 것이다.
지금에 와서 이런 문제를 바로잡으려면 우리의 것을 정확히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이어서 우리 문화의 긍지를 더듬어 보았다. 우리는 우리의 것을 고귀하게 간직하려는 긍지가 옅어 보인다. 지난 1세기 동안 우리의 고난은 어찌 보면 우리 것을 우리 것으로 자부하지 못하고 맹목적인 외래 추종의 굴종적 자세가 아니었나 하는 반성을 하면서 이 글을 썼다. 또 여전히 통용되고 있는 식민시대의 문학관에서 유래한 오류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적시해 두었다. (‘책머리에’ 중에서)


국어는 국어 교육에서 실패한 것이 분명하다. 언어는 정신인데 언어의 기본 틀이 항시 흔들리고 있으니, 국민의 정신이 흔들릴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한글전용’이니 ‘국한문혼용’이니 해서 글쓰기의 방향 하나 여태껏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실상이 아닌가. 한글이 편타거나 한자가 어렵다거나 하는 것이 배우는 이의 주장인가 사회의 요구인가. 국문학자 자신들의 자중지란이 아닌가. 전문인이 제 분야를 그르치는 실상의 한 단면이다.


을유년의 해방으로 우리 국어를 되찾아 우리 국문을 쓰게 되었을 때 지식인의 환희는 형언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필자는 소년기였으니 이런 기쁨을 느끼기에는 아직 철부지였고, 더구나 우리 국자(國字) 자체를 처음으로 대하는 처지였으니 거창하게 국문학이라는 용어 자체를 알지 못했다.
이때 지식인의 대표로 미래 국문학의 개척자가 된 학자들은 이 환희 속에서 우리 문학의 갈래를 정하는 데도 매우 혼선이 컸던 것으로 이해된다. 그중의 가장 큰 혼란이 한자와 정음의 관계였다. 국어 말살정책에 의하여 사라졌다 되찾은 정음 한글이 오로지 우리 문자이고 그것만이 순수한 우리 문학이라는 등식은 죽다 살아난 생명의 선혈(鮮血)처럼 환영을 받아, 과거의 문학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결과를 가져와도 의식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정음 문자만이 우리 문자라는 희열이 우리 문학 기술의 주체로 내려온 한문을 외국 문학으로까지 규정하려는 편향적 견해를 낳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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