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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일본사 > 일본근현대사
· ISBN : 9791190955799
· 쪽수 : 392쪽
책 소개
목차
쓰네노와 사람들
프롤로그
1. 머나먼 땅
2. 시골에서 보낸 반생
3. 에도로
4. 셋방에서 보이는 풍경
5. 사무라이의 겨울
6. 도시 생활을 위한 복장
7. 집에서 벌어지는 문제들
8. 에도 마치부교소에서
9. 죽음과 사후
에필로그
감사의 말
주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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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세기가 바뀌고 몇 년 뒤, 에몬의 딸 쓰네노가 태어나고, 이후 50년에 걸쳐 쓰네노는 다른 자식 아홉 명을 전부 합친 것만큼 많은 근심을 안겨주게 된다. 그 과정에서 쓰네노는 편지 수십 통을 쓰는데, 아버지와 형제들이 모두 보관해 두었다. 쓰네노는 불만을 토로하고 기뻐하고 절망하고 분노하며 사과하게 된다. 단어에 줄을 그어 지우고, 고쳐 쓰고, 처음부터 다시 쓴다. 전에 쓴 편지 내용을 부정하면서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답장을 받을 새로운 주소와 정체불명의 괴상한 인물들, 생소한 어휘까지 소개한다. 쓰네노는 계속 편지를 써서 결국 그녀에게 보내는 편지, 그녀가 쓴 편지, 그녀에 관한 편지가 문서함을 가득 채우게 된다. 그녀의 반항—지면에 적혀 있다—은 다양한 어조와 형식으로 점점 더 많은 편지를 쓰게 만들고, 그 와중에 가족들은 어지러운 그녀의 삶을 이해하고 억누르려고 분투한다. 가족들은 잇따른 편지와 목록을 통해 쓰네노가 가족 모두가 기대했던 누이와 딸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던 듯하다. 하지만 그 대신, 쓰네노는 굳센 의지로 문서 기록 전체의 방향을 뒤바꾸게 된다. 문서 기록은 한 가족의 정돈된 이야기 대신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쓰네노의 이야기를.
_ 프롤로그
마을 남자들을 싫어하는 젊은 여자들, 아버지한테 매를 맞는 딸들, 보리밭이나 소, 논만 멍하니 바라보는 또 다른 날을 마주하기 힘든 지루한 여자들, 그림에서 본 옷을 입고 싶은 꿈 많은 십 대들, 남편이 지겹거나 학대를 당하거나 그냥 남편 나이가 너무 많은 부인들, 첫날밤에 실망한 신부들에게 에도는 봉홧불처럼 밝게 빛나는 도시였다. 에도는 하나의 가능성이었다. 모두가 농부가 아니고, 아무도 자기 가족을 알지 못하며, 사라졌다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다시 나타나도 되는, 붐비는 익명의 도시에 가면 무슨 일이 생길지 혼잣말을 되뇌어 보는 하나의 이야기였다. 시장 경제가 발흥하면서 농촌의 여자들은 상상 속에서 가로지를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는 곳이라면 어디로나 길을 나섰다. 뭔가 다른 일—더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으리라고 믿으면서.
_ 1. 머나먼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