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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91191013023
· 쪽수 : 22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사랑의 욕망
복수는 나의 것: 외젠 들라크루아의 〈격노한 메데이아〉
그들이 깜짝 놀란 이유: 장레옹 제롬의 〈판사들 앞의 프리네〉
순결한 소녀의 죽음: 존 밀레이의 〈오필리어〉
흰 뱀처럼: 장오귀스트도미니크 앵그르의 〈그랑드 오달리스크〉
스캔들의 광풍: 오브리 비어즐리의 〈춤추는 여사제의 보상〉
배신자는 어디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제2장. 지식의 욕망
재주 많은 여성을 아내로 맞으면: 모리스캉탱 드 라투르의 〈퐁파두르 후작〉
호모 루덴스들: 피터르 브뤼헐의 〈아이들의 놀이〉
미의 규범: 라파엘로 산치오의 〈시스티나 성모〉
그랜드 투어에서 교양을: 요한 조파니의 〈우피치의 트리뷰나〉
제3장. 생존의 욕망
볼가강에서 배를 끌다: 일리야 레핀의 〈볼가강의 배 끄는 인부들〉
잠과 죽음은 형제: 피에르나르시스 게랭의 〈모르페우스와 이리스〉집을 짊어진 다리: 니콜라 라그네의 〈노트르담 다리 아래의 수상 창 시합〉
죽어 가는 아이를 품에 안고: 외젠 카리에르의 〈아픈 아이〉
제4장. 재물의 욕망
매우 호화로운 신년 연회: 랭부르 3형제의 〈베리 공의 지극히 호화로운 시도서(1월)〉
두 여인의 관계는: 오거스터스 에그의 〈여행의 길동무〉
환전상은 부정한가 긍정한가: 퀜틴 마치의 〈환전상과 그의 아내〉
베토벤 찬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베토벤프리즈 적대적인 세력〉
수수께끼의 페르메이르: 얀 페르메이르의 〈진주 목걸이를 한 여인〉
탐욕이 과하면: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죽음과 수전노〉
제5장. 권력의 욕망
튜더 왕조의 대스타: 한스 홀바인(子)의 〈헨리 8세〉
혁명의 폭풍: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나에게 기도하라: 얀 반 에이크의 〈재상 니콜라 롤랭의 성모〉
로코코 시대의 괴물: 아돌프 멘첼의 〈프리드리히 대왕의 플루트 연주회〉
웃음을 주는 그림: 앙리 루소의 〈럭비하는 사람들〉
욕망의 끝에
지옥은 절구 모양: 산드로 보티첼리의 〈지옥의 지도〉
리뷰
책속에서
‘혼이 나가다.’라는 말을 사자성어로 ‘혼비백산’(魂飛魄散)이라 한다. 혼(魂)이 날아갈(飛) 정도니 얼마나 심하게 놀란 상태일까. 그런데 이 반라의 중년 남자들은 도대체 누구이며, 무엇에 혼이 빠져 있는 걸까. 상상해 보자. (……) 당시는 속옷 같은 건 입지 않던 시대다. 난데없이 눈부신 나체에 직면한 장로들은 입을 떡 벌리거나 어린아이처럼 손가락을 입에 넣기도 하고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키며 “오, 마이 갓!”이라고 외친다. 그 외에도 양손을 가슴에 얹은 사람, 망연자실한 사람, 상체를 내밀거나 뒤로 젖힌 나잇살 먹은 노인들……. 이런 솔직한 반응들을 보면 결과는 명백하다. 프리네는 홀연히 무죄로 풀려났다. 이는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전한다.
― ‘장레옹 제롬의 〈판사들 앞의 프리네〉’ 중에서
이 여성은 누구이며 무엇을 하는 중일까? 다음에서 골라보자. ⑴ 펀치 파마를 한 메두사가 눈빛으로 남자를 돌로 변하게 하고 있다. ⑵ 가발을 쓴 비구니가 탁발용 자루를 목에 걸고 걷다 지쳐 짜증이 난 상태다. ⑶ 머리띠를 동여매고 요리를 하며 누군가에게 저주를 내리고 있는 아주머니. ⑷ 아직 미성년자인 지체 높은 귀족 처녀로 춤을 잘 춰 상을 받고 매우 기뻐하는 중. (……) 이 여성은 성서와 유대의 고대 기록에 등장하는 왕녀 살로메(Salome). 너무나도 유명한 그 이야기는…….
― ‘오브리 비어즐리의 〈춤추는 여사제의 보상〉’ 중에서
둥근 유리병에 붉은 꽃이 두어 송이 꽂혀 있다. 어떤 꽃인지는 모른다. 흑갈색 연무가 화면 전체를 뒤엎어 낡고 그리운 세피아 톤 사진을 보는 듯하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있는 듯한 이 독특한 색조는 화가의 이름을 따서 ‘카리에르의 안개’라고 불린다. 야외의 밝은 색채로 둘러싸인 인상파 전성시대에 그는 내면으로 침잠해 색의 가짓수를 줄인 모노톤의 아름다움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삼았다. (……) 카리에르 작품 속 신비로운 다갈색 연무는 단비처럼 어머니와 아이를 감싸 안고, 어머니는 죽어 가는 아이를 두 팔로 다정하게 감싸 안는다. 안는 것이 성스러운 행위라면 누군가에게 안기는 것도 성스러운 행위이지 않을까. 어머니는 아이를 위해 기도하고 아이는 어머니를 위해 기도한다. 피에타.
― ‘외젠 카리에르의 〈아픈 아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