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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91191040500
· 쪽수 : 840쪽
· 출판일 : 2025-10-31
책 소개
목차
고아 소녀를 결혼시켜 주다
兩縣令競義婚孤女
삼 형제가 재산을 양보하다
三孝廉讓産立高名
기름 장수가 최고의 기녀를 얻다
賣油郞獨占花魁
정원지기 노인이 선녀를 만나다
灌園叟晩逢仙女
의로운 호랑이가 아내를 되찾아주다
大樹坡義虎送親
하늘 여우의 책을 빼앗다
小水灣天狐詒書
가짜 사위, 진짜 사위
錢秀才錯占鳳凰儔
뒤바뀐 신랑과 신부
喬太守亂點鴛鴦譜
삶과 죽음까지도 함께한 부부
陳多壽生死夫妻
유씨네 기이한 형제 이야기
劉小官雌雄兄弟
소소매가 신랑을 세 번 시험하다
蘇小妹三難新郞
불인선사가 금낭을 네 번 희롱하다
佛印師四調琴娘
가죽신으로 이랑신의 정체를 밝히다
勘皮靴單証二郞神
사랑 때문에 두 번 죽은 여인
鬧樊樓多情周勝仙
들보에 걸린 원앙 허리띠
赫大卿遺恨鴛鴦縧
반수아의 색동 신 한 켤레
陸五漢硬留合色鞋
의감향 마을의 처남과 매부
張孝基陳留認舅
탄궐에서 의형제를 맺다
施潤澤灘闕遇友
백옥양이 남편을 출세시키다
白玉孃忍苦成夫
장정수 형제가 아버지를 구하다
張廷秀逃生救父
○ 풍몽룡과 삼언에 대하여
책속에서
옛날 세상이 흐리멍덩하고 어지러웠을 때 사람들이 하늘이 흐리멍덩하고 취했다고들 했다. 그런데 만약 하늘은 전혀 흐리멍덩하고 취한 것이 아닌데, 사람들이 제멋대로 하늘이 흐리멍덩하다고 생각해 버렸거나 그 하늘을 흐리멍덩하게 취하게 만드는 짓을 했던 것이라면, 하늘이 스스로 깨어나기를 기다릴 게 아니라 사람이 그 하늘을 깨어나게 하거나 하늘이란 본디 깨어있는 것이었음을 알아차리려고 노력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늘을 깨울 권한은 사람에게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을 깨울 권한은 언어에 있다. 언어가 한결같고 일관성이 있으면, 사람이 한결같고 일관성이 있게 되며, 사람이 한결같고 일관성이 있게 되면, 하늘 역시 한결같고 일관성이 있게 될 것이다. 그게 바로 만세토록 태평하고 복이 넘치는 길이다. (「서문」)
“얘야, 좋은 남자 만나 결혼해서 기생 노릇 은퇴하는 거야 누구라도 바라는 일이지. 내가 그걸 왜 말리겠어. 한데 거기에도 그 나름대로 구별이 있어.”
“무슨 구별이 있다는 거죠?”
“진짜 은퇴, 가짜 은퇴, 괴로운 은퇴, 즐거운 은퇴, 때가 잘 맞는 은퇴, 어쩔 수 없는 은퇴, 백년해로 은퇴, 불장난 은퇴가 있단다. 자, 내 말을 잘 들어봐. 그럼 뭘 진짜 은퇴라고 하느냐? 재주 많은 선비는 예쁜 아가씨를 만나려 하고, 예쁜 아가씨는 재주 많은 선비를 만나려고 하니 그런 둘이 만나야 짝을 이루는 거지. 그러나 그게 어디 쉬울까, 서로 찾기는 하나 만나기는 어렵지. 한데 어쩌다 운 좋게 그런 짝이 서로 만나면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게 당연지사, 죽고 못 사는 지경이 되니 남자는 청혼하고 여자는 시집가지. 마치 뽕잎을 먹는 누에처럼 죽어도 입에서 그걸 내뱉지 않으려고 하는 거지. 이게 바로 진짜 은퇴라는 거야. (「기름 장수가 최고의 기녀를 얻다」)
이쪽은 청년,
처음으로 그 맛을 느낀다네.
이쪽은 처녀,
처음으로 맛보는 딴 세상.
오늘밤 화촉을 밝혔으니,
너와 나의 인연이 이뤄진 거라네.
오늘 밤 원앙금침을 같이 덮으니,
부부의 인연이 시작된 거라네.
전생에 이미 맺어진 인연이니,
월하노인의 중매조차 필요 없다네.
영원토록 잊지 말자,
바다를 두고 산을 두고 맹세한다네.
혼신의 힘과 정열을 불태우기 바쁘니,
오빠, 누나 걱정할 겨를이 어디 있으랴.
눈 앞에 펼쳐지는 환락,
자신에게 따로 남편, 아내 있는 걸 까마득히 잊고 마네.
한 쌍의 나비가 꽃 사이를 날아다니고,
한 쌍의 원앙이 물결 위를 노니네. (「뒤바뀐 신랑과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