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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91191040425
· 쪽수 : 470쪽
· 출판일 : 2024-10-31
책 소개
목차
거문고를 부숴버리다
兪伯牙摔琴謝知音
장자가 아내를 시험하다
莊子休鼓盆成大道
왕 승상이 소동파를 골려주다
王安石三難蘇學士
고집불통 재상 왕안석
抝相公飮恨半山堂
잃어버린 아들을 되찾다
呂大郞還金完骨肉
황제의 마음을 얻다
兪中擧題詩遇上皇
단오에 태어나 단오에 죽다
陳可常端陽仙化
이승과 저승을 넘나든 사랑
崔待詔生死寃家
하늘에서 귀양 온 신선
李謫仙醉草嚇蠻書
제비 누각에 서린 슬픈 사연
錢舍人題詩燕子樓
소 현령이 비단 적삼을 다시 찾다
蘇知縣羅衫再合
원앙 거울이 이어준 부부의 연
范鰍兒雙鏡重圓
포공이 귀신의 억울함을 풀어주다
三現身包龍圖斷寃
귀신에게 장가든 선비
一窟鬼癩道人除怪
도둑 누명을 쓴 수동
金令史美婢酬秀童
작은 마님의 유혹을 뿌리치다
小夫人金錢贈年
책속에서
백아는 끊어진 거문고 줄을 교체하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백아는 높은 산봉우리를 떠올렸다가 거문고를 한 소절 연주했다. 그 나무꾼이 찬탄하며 말했다.
“아름답도다, 빼어나도다! 나리의 뜻이 높은 산봉우리에 있군요.”
백아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아니하고 잠시 마음을 모아 흐르는 강물을 떠올렸다가 다시 거문고를 연주했다. 그 나무꾼이 다시 찬탄하며 말했다.
“아름답도다, 호호탕탕하도다! 나리의 뜻이 흐르는 강물에 있군요.”
그 나무꾼의 두 차례의 대답은 모두 백아의 속마음을 정확히 알아맞혔다. 깜짝 놀란 백아는 거문고를 밀쳐놓고선 일어나 그 나무꾼에게 예를 갖춰 인사했다. (「거문고를 부숴버리다」)
“이 물은 어디에서 떠온 것인가?”
“무협에서 떠왔습니다.”
“그러니까 중협에서 떠왔다는 말이로구먼.”
“네, 맞습니다.”
“자네가 또 이 노인네를 속이는구먼. 이 물은 하협에서 떠온 것인데 어이하여 중협에서 떠왔다고 거짓말하는가?”
소식은 깜짝 놀라서 하협의 촌로가 했던 말을 왕 승상에게 전달했다.
“삼협의 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차이가 없다고 하기에 이 제자가 그 말만 믿었습니다. 사실 그 물은 하협에서 길어온 것입니다. 승상 나리께서는 어떻게 알아보셨습니까?”
“학문하는 자는 모름지기 함부로 행동하고 말해서는 아니 되고 늘 매사를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네. 내가 황주에 직접 가보지 않고서 어찌 함부로 국화꽃이 떨어진다는 시구를 적을 수가 있었겠는가? 구당삼협의 물의 성질은 이미 『수경보주水經補註』에 잘 나와 있다네. 상협 물의 성질은 너무 급하고, 하협 물의 성질은 너무 느리며 오직 중협만이 빠르고 느린 것이 조화를 이루었다고 했네. 어의가 워낙 실력이 출중한지라 나의 병이 위장에 탈이 나서 생긴 것이라는 걸 알고 중협의 물을 사용하여 약효가 더욱 잘나게 했던 것이네. 삼협의 물로 차를 끓일 때 상협의 물은 맛이 너무 진하고, 하협의 물은 맛이 너무 연하나 오직 중협의 물만은 진하고 연한 것의 조화가 딱 맞지. 물을 부은 후에 차 색깔이 한참 후에야 도는 걸 보면 이 물은 바로 하협의 물임을 알 수 있다네.” (「왕 승상이 소동파를 골려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