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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SNS 인문학](/img_thumb2/9791191095166.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1095166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23-01-13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5
01 잉여인간_ 공자도 알고 보면 잉여인간?
02 빌런_ 단순한 나쁜 놈과 매력적인 악당의 차이
03 인싸&아싸_ 슬기로운 친교의 기술
04 라떼_무례한 친근감은 사양합니다
05 열정페이_ 내 열정의 값은 내가 정한다
06 소확행_ 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조건
07 근자감_ 허세와 긍정의 힘을 가르는 한 끗 차이
08 국뽕_ 나라 사랑의 근거
09 랜선_ 환상적이지만 외로운 공간
10 기울어진 운동장_ 공정이란 무엇인가?
11 1코노미_ 자유와 외로움 사이
12 아빠 찬스_ 진정한 부모의 역할
13 흙수저_ 나를 위한 선택
14 기레기_ 길이길이 남으리니!
15 인구론_ 인문계의 위기를 타파할 방법
나가는 글
본문 주석
참고문헌
책속에서
오랫동안 생명력을 유지하는 유행어는 그 시대의 거울이다. 시대상을 그대로 비추기 때문이다. 재치 있고 재미있는 유행어는 말장난 정도로 가볍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한 시대의 특징적 현상을 포괄적으로 그리고 압축적으로 담고 있는 만큼 그 표현 밑에 잠겨 있는 배경과 깊이는 결코 가볍지 않다.
소설 주인공은 그야말로 ‘잉여인간’으로서 달관의 경지에 올라 있다. 잉여인간의 모토인 ‘잉여롭게 그리고 쓸데없게’에 거의 완벽하게 부합한다. 행복이니 불행이니 하는 그런 세속적 타산을 콧등으로 비웃을 정도의 높은 정신세계, 이부자리가 옷도 아닌 몸의 일부가 되는 신공의 경지, 불의의 재난이 오히려 놀이로 전화되는 달관의 자세가 인간 아닌 신과의 교섭을 꿈꾸는 입신의 단계를 보여준다. 잉여인간의 ‘지금도 아무엇도 하지 않고 있지만 더욱 격하게 아무엇도 하지 않고 싶다’의 높고 깊은 정신세계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공자는 그의 삶 중 상당 기간 사실 ‘잉여인간’이었다. 자신을 알아주는 이는 하늘뿐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고독했고, 이상은 하늘만큼이나 높았지만 현실에서 그를 위한 시간과 공간은 존재하지 않았고, 재취업을 위해 노구를 이끌고 12년을 헤맸지만 취직을 할 수 없었다. 그 상황이 잉여인간이 아니라면 무엇을 잉여인간이라 할 수 있겠는가. 공자는 ‘잉여인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