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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씨책] 울림](/img_thumb2/9791191095081.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1095081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2-03-18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Part 1 미(美) - 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가?
01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소처럼 무거운 걸음을 옮기면서_이중섭
02 우리들의 싸움은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차 있다_김수영
03 연꽃같이 맑고 깨끗하여라_윤이상
04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_백석
05 천당이 가까운 줄 알았는데, 멀어, 멀어……_박수근
06 새도 쉴 둥지 있고 짐승도 몸 눕힐 굴이 있는데_김삿갓
07 나는 날마다 운명하였다_이상
08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_박인환
09 내가 인제 나비같이 죽겠기로_정지용
10 가난은 내 직업_천상병
11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_김영랑
12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_윤동주
Part 2 진(眞) -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01 서로 사랑하라_이태석
02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_전태일
03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_윤상원
04 심지 하나가 창을 밝힌다_장준하
05 통일의 선구자 겨레의 벗_문익환
06 참선 잘 하그래이_성철
07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_김수환
08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_김구
09 어린이의 마음은 천사와 같다_방정환
10 매화분에 물을 주어라_이황
11 어머니 묘 발치에 묻어달라_광해군
12 그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았으니_원효
13 내가 죽을 때에는 가진 것이 없을 것이므로_법정
Part 3 선(善) - 어떻게 살 것인가?
01 송강, 사람을 쓰는 데 파당을 가리지 말게_이이
02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_이순신
03 청강에 고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_정몽주
04 한고조가 장량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장량이 한고조를 이용했다_정도전
05 내가 죽거든 관을 얇게 만들고 두껍게 하지 말아라 먼길 가기 힘들다_조광조
06 나 죽고 난 다음 곡도 하지 말라_임제
07 하늘이 진실하다고 여기지 않는다면 불질러버려도 좋다_정약용
08 일본과 타협하려는 자나 기생하려는 자나 다 우리의 적임을 선언하노라_신채호
09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_전봉준
10 옳은 일이기에, 또 아니하고서는 안 될 일이기에 목숨을 걸고 싸웠지 아니하냐_조봉암
11 어찌 살기를 바라겠습니까?_박제상
12 동양평화 문제에 관한 의견을 제출하노니_안중근
나가는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러분은 이 책을 읽으시면서 눈물을 흘리거나 분노하거나 미소 지을 수 있습니다. 가슴 아파서, 미안해서 그리고 감동해서 말입니다. 치열하게 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남긴 말이 결코 가볍거나 단선적일 수 없습니다. 더구나 그것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남긴 말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들이 남긴 마지막 말 한마디의 의미와 맥락을 살피는 작업을 하면서 저 역시 몇 번이나 울컥하고 누가 볼세라 애써 울음을 꾹꾹 속으로 눌러 참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하고 미소 짓기도 했습니다. 눈물이 나오면 그대로 흘리시고, 분노가 일면 의자 팔걸이라도 한 번 치시고 슬그머니 웃음이 나오면 웃으십시오. 저는 그것이 바로 여러분이 이 책에 실린, 치열한 삶을 살았던 이들을 간접적으로나마 가장 잘 만나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이중섭이 죽고 며칠 동안 그의 시신은 방치되었다. 돌보는 이 없고 찾는 이도 없는 무연고자였기 때문이다. 3일 뒤 친구인 시인 구상이 찾아와 장례를 치르고 화장한 다음 뼈의 절반은 망우리 공동묘지에 묻고 나머지 절반은 일본의 가족에게 보냈다. 가족에게 돌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처절하게 그림을 그려왔던 이중섭은 한 줌 재가 되어서야 비로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삶을 갈아 붓으로 찍어 옮긴 소, 닭, 꽃, 아이들은 오늘도 쾌적하고 널찍하고 품격 넘치는 공간에서 눈부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황금의 광채를 발하고 있건만.
지금 당신이 호흡하는 공기 속에서 자유의 싱그러움을 느낀다면 한번쯤 당신은 시인 김수영을 떠올려야 한다. 그 자유로 건너오는 강 어느 지점엔가 ‘하…… 그림자가 없다’,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풀’이 징검다리 되어 놓여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