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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는 사랑

견딜 수 없는 사랑

이언 매큐언 (지은이), 한정아 (옮긴이)
  |  
복복서가
2023-03-16
  |  
16,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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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는 사랑

책 정보

· 제목 : 견딜 수 없는 사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91114430
· 쪽수 : 364쪽

책 소개

기이하고 강렬한 인물이 등장하는 심리드라마 『견딜 수 없는 사랑』은 의미심장한 주제와 눈부신 스타일로 평단과 독자의 열광을 이끌며 작가적 역량의 절정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이 숨은 걸작을 『속죄』의 번역가 한정아의 섬세한 번역으로 복복서가에서 새롭게 펴낸다.

목차

하나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하나
열둘
열셋
열넷

저자소개

이언 매큐언 (지은이)    정보 더보기
<타임스> 선정 ‘1945년 이후 가장 위대한 50인의 영국 작가’에 이름을 올린 현대 영문학의 대표 작가. 발표하는 작품마다 폭넓은 식견과 지성, 우아한 문체, 치밀한 구성과 절묘한 재미로 대중과 평단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1948년 영국 서리 지방 올더숏에서 태어나 군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싱가포르와 독일, 리비아 등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자랐다. 1970년 서식스대학교 영문학부를 졸업한 후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에서 문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소설가 맬컴 브래드버리의 지도하에 소설 창작을 공부했다. 1975년 소설집 『첫 사랑 마지막 의식』으로 데뷔했고 이 책으로 서머싯 몸 상을 수상했다. 1992년 『검은 개』를 발표해 『위험한 이방인』에 이어 두번째로 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랐고, 1998년 『암스테르담』으로 부커상을 수상했다. 이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속죄』로 LA 타임스 도서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등을 수상했으며, 이 작품을 원작으로 키라 나이틀리, 제임스 매커보이 주연 영화 <어톤먼트>가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2007년 『체실 비치에서』를 발표해 다시 한번 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랐으며 브리티시 북 어워드 올해의 도서상과 작가상을 받았다. 그 밖의 작품으로 『이노센트』 『견딜 수 없는 사랑』 『토요일』 『솔라』 『칠드런 액트』 『넛셸』 『나 같은 기계들』 『바퀴벌레』 『레슨』 등이 있으며, 다수의 작품이 영화화되었다. 1983년 왕립 문학회 회원으로 선출되었고, 2000년 영국 왕실로부터 커맨더 작위를 받았으며, 2011년 예루살렘상을 수상했다. 2020년 괴테문화원이 수여하는 괴테 메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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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아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강대학교 영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했다. 한양대학교 국제어학원에서 재직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마이클 코넬리의 《버닝 룸》 《배심원단》 《블랙박스》 《드롭: 위기의 남자》 《다섯 번째 증인》 《나인 드래곤》 《혼돈의 도시》 《클로저》 《유골의 도시》 《엔젤스 플라이트》 《보이드 문》 등이 있으며, 안드레 애치먼의 《하버드 스퀘어》, 페데리코 아사트의 《다음 사람을 죽여라》, 나딤 아슬람의 《헛된 기다림》, 윌리엄 스타이런의 《소피의 선택》, 이언 매큐언의 《속죄》 《견딜 수 없는 사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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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망설였다. 이런 식의 생각을 좋아하지 않았다. 로건의 죽음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것이 우리가 충격을 받은 이유 중 하나였다. 때로는 착한 사람들이 고통받고 죽기도 하는데, 그들의 선함이 시험받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선함을 시험할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 외에는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났어요.” 그가 말했다.
그러고는 입을 다물어서 내가 말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데?”
그는 코로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아직도 나를 쳐다보지 못하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알잖아요.” 그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나는 그를 도우려고 노력했다. “그 사고 얘기하는 건가?”
“무슨 일인지 당신도 알면서, 나보고 말하라는 거군요.”
내가 말했다. “그래, 빨리 말하는 게 좋겠어. 곧 가야 하거든.”
“주도권 때문에 이러는 거죠?” 그가 사춘기 청소년의 반항기 어린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더니 곧 다시 고개를 숙였다. “밀당 같은 건 정말 어리석은 일이에요. 당신이 말해요. 부끄러울 게 뭐 있다고.”
나는 손목시계를 보았다. 지금이 하루 중 일하기 가장 좋은 때였지만 우선 시내에 가서 책을 찾아와야 했다. 빈 택시가 우리 쪽으로 오고 있었다. 패리도 그 택시를 보았다.
“지금 되게 쿨한 척하는데, 웃기지 말아요. 계속 그럴 수는 없다는 걸 당신도 알잖아요. 이제 모든 것이 바뀌었어요. 그러니 이런 연기 좀 하지 말아요. 제발……”


조의 정확하고 신중한 마음이 가진 문제는 그 마음에 존재하는 감정을 보살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주장이 헛소리에 지나지 않고, 일탈이며, 원인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그가 약해져 있긴 하지만, 현재로선 그를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녀와 마찬가지로 그도 로건의 비극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상태에 도달했지만,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 그녀가 뜨거운 비눗물에 몸을 담그고 쉬고 싶은 반면, 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는 일을 시작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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