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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노인문제
· ISBN : 9791191148039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2-02-16
책 소개
목차
책 머리에
1장 하루가 빨리 가 좋다는, 아픈 말: 길고도 짧은 주간보호센터의 일상
오늘도 우리는 좋은(?) 아침입니다
대문을 나선다는 어려움과 매일 달리는 이유
‘밥심’과 ‘약심’…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
통증은 세월만큼 쌓이고…재활, 어렵고 지루한 싸움
이분들을 어찌할까…전쟁을 치르는 식사시간
휴식이란 무엇일까, 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 ‘목욕’
숨 가쁜 하루가 지나고 집으로 가는 길
2장 기억이 우리를 속일 지라도: 노인 돌봄 현장이야기
남기고 갈 것과 버리고 갈 것
자식의 이름 아래 내 마음이 지워질 때
머릿속 지우개를 만난 적 있으신가요?
사라지는 기억과 털어내지 못한 일상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야
모두 가슴 한구석에 돌덩이를 안고 산다
억울한 수고를 누가 당연하다 말하는가
당신에게 오늘은 어떤 소풍이었나요
정답을 알면서도 오답으로 눈물짓다
노인의 인격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마지막 순간은 우리 의지에 있지 않다
3장 정해진 시작과 끝은 없다: 사회복지사는 어떻게 단련되나
의미 있는 삶에 대해 나부터 질문하라
마음이 원하는 것과 제도가 하려는 일
우리는 ‘위문’을 받고 싶지는 않다
미움도 기쁨도 함께 불어오는 바람이니
요양시설의 바쁜 일상 “대화가 필요해”
공감과 이해, 쉽고도 어려운 줄다리기
의지와 능력 사이 길을 잃은 그대여
안정보다 변화를 꿈꾸다, 삶이 그러하듯
외로움을 키우는 질병, 코로나에도 희망을 품다
4장 모두를 위한 노인 돌봄에 대하여: 장기요양보호제도와 과제들
장수가 축복 아닌 시대, 적극적 제도 활용을
원망은 버리고 부담은 더는 장기요양보험제도
필요한 곳에서 최선 다하는 돌봄 현장 전문인력
장기요양보험제도에 욕심을 더하다
‘사랑과 약’을 전하는 보호자의 역할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예금통장과 함께 고지서 뭉치를 툭 던지고는 부끄러운 웃음을 웃으신다. 아들은 어머니 고생하는 모습이 가슴 아프고, 어머니는 한 푼 한 푼 모으려는 마음밖에 없다. 한겨울에 기름값이 아깝다며 보일러는 켜지 않고 전기밥통을 끌어안고 주무시는 어머니 건강이 염려되어, 보일러 조절장치를 고장 내서 계속 돌아가도록 만들었던 아들이다. 식사비가 아까워 라면을 삶으면 면발만 건져 드시고 국물은 남겨뒀다 다음에 밥 말아 드신다고 냉장고에 넣어두는 어르신이다.
버스와의 갈등은 해결되었지만 아침마다 어르신을 찾아 주변을 살피고 집으로 어르신을 모시러 오르내렸다는 직원들의 보고는 여전하다. 아니 빈도가 더욱 잦아지고 있다. 문을 열고 나온 후 닫는 것을 모른다거나 열쇠에 대한 개념도 없어지고 리모컨을 들고도 TV를 어떻게 끄는지 모른다는 이야기들이 이어지고 있다. 혼자 사는 어르신인데 치매 진행이 너무 빨라 걱정스럽다.
어르신은 어눌한 발음으로 고마워하며 눈물을 흘리셨다. 간단하게 해결이 될 일을 차일피일 미루며 시간을 끌었던 것이 죄송스러웠다. 모든 인간은 삶의 공과와는 별개로 하고 싶은 말, 남기고 싶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미처 다하지 못한 무언가를 남긴다는 것은 내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을 위한 마지막 위안일까. 그 후로 어르신 방에 들어가면 어르신의 자서전이 머리맡에 자랑스럽게 놓여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