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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치학 일반
· ISBN : 9791193528761
· 쪽수 : 452쪽
· 출판일 : 2025-08-08
책 소개
목차
머리말: 히딩크 매직의 수수께끼
1부 우리를 부족주의로 이끄는 3가지 본능
1장 동료 본능, 많은 사람이 하면 나도 따라 한다
투르카나호 호모 에렉투스 발자국 화석의 비밀 | 인간의 뇌는 물리 환경이 아니라 사회 환경을 통제하기 위해 커졌다 | 동료 본능, 학습과 모방과 순응으로 초기 인류의 진화를 주도하다 | 리콴유는 어떻게 부정부패를 뿌리 뽑고 싱가포르를 선진국으로 만들었을까 | 말레이시아는 왜 혁신에 실패했을까 | 문화 카멜레온 현상: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자동으로 문화를 전환한다 | 생김새보다 언어와 복장이 더 강력한 문화 단서다 | 동료 코드에 이끌리는 것은 확실성에 대한 갈망 때문이다
2장 영웅 본능,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기
이타주의와 관용은 어떻게 진화했을까 | 석기 시대 조상들도 평판을 중시했을까 | 부족 상징, 영웅 본능을 촉발하는 방법 | 뱅크 오브 아메리카 대 메릴린치: 집단 상징이 작동하는 조건 | 자부심과 수치심의 역학: 지켜보는 눈이 있을 때 더 친사회적이 된다
3장 조상 본능, 전통을 배우고 잇고 지키는 것의 이로움
선사 시대 동굴 벽화가 알려주는 숨은 의미 | 조상 본능은 언제, 어떻게 진화했을까 | 전통 학습의 메커니즘과 효과 | 부족 의식은 조상 본능을 일깨우는 핵심 요소다 |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전통의 힘 | 진정한 마법은 3가지 본능이 함께 작동할 때 일어난다
2부 부족 본능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가
4장 동료 코드의 우세 신호가 우리를 바꾸는 방식
미국 금주법은 왜 생겨났고 어째서 다시 사라졌을까 | 우리가 사진을 찍을 때 웃는 표정을 짓게 된 이유 | 미투 운동과 시위운동은 어떻게 확산되었을까 | 투표 독려, 브랜드 홍보, 에너지 절약과 금주 캠페인에 사용되는 우세 신호 | 변화 시도가 실패하는 근본 요인, 심리적 방어
5장 유명인의 명성 신호가 일으키는 사회 변화
드라마 때문에 브라질의 출생률이 급감했다고? | 간디, 오길비, 나델라, 나야르: 탁월한 리더들이 명성 신호를 활용하는 법 |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와 개인숭배에 빠져드는 이유 | 극단주의 단체와 부패 조직에서 벗어나는 방법 | 명성 신호는 어떨 때 실패하고 어떨 때 성공하는가
6장 조상 본능, 현재와 미래를 위해 과거를 활용하다
추수감사절 탄생의 비밀과 새로운 전통 만들기 | 선례 신호 서사의 특징 하나: 고대성, 오래된 것의 매혹 | 선례 신호 서사의 특징 둘: 일관성, 집단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강력한 구속력 | 스타벅스가 자금성에서 쫓겨난 까닭은? | 역사는 운명이 아니다
3부 우리를 지켜준 본능이 우리를 위협할 때
7장 왜 어떤 변화는 확산되고 어떤 변화는 소멸하는가
무엇이 에콰도르의 시간 지키기 캠페인의 성패를 갈랐을까 | 저항 운동, 선거 운동, 동성 결혼, 총기 규제, 여성 할례: 풀뿌리 운동의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 | 우측 주행, 금연 운동, 온라인 게시물 규제, 복장 규정: 하향식 충격 요법의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 | 맹목적 순종인가, 적극적 순응인가 | 혁신적 변화에는 상향식과 하향식이 함께 필요하다
8장 오늘날의 극단적 분열과 갈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트럼프 승리와 힐러리 패배가 알려준 극단적 분열의 현실 | 인식론적 부족주의: 착한 부족 본능은 어떻게 독성 부족주의가 되는가 | 어떻게 하면 편파적 당파성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윤리적 부족주의: 차별의 근본 요인은 외집단 혐오가 아니라 내집단 편애다 | 윤리적 부족주의를 해결하는 방법: 코카콜라와 인텔,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크레스 백화점 | 조상 본능과 전통주의: 인종, 종교 학살의 근본 원인 | 분열과 갈등을 넘어 화해와 협력으로 가는 법 | 부족 안에서 함께할 때 우리는 번영할 수 있다
감사의 말
주
리뷰
책속에서
머리말
문화적 특성이 고정되어 있다는 본질주의 관점과는 반대로, 사람들의 문화적 조건과 신념은 시간과 함께 변한다. 우리는 새로 공동체community에 가입할 때마다 새로운 문화 정체성과 규범을 내면화한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새로운 페르소나를 장착하고 집에 온 대학 신입생을 떠올려보자. 그는 새로운 음악을 듣고, 새로운 표현을 구사하고, 전과 다른 스타일의 옷을 입고, 아마 다른 정치 성향을 드러낼 것이다. 군에 입대하거나 아슈람ashram(힌두교도 수행처?옮긴이)에 들어간 사람 역시 새로운 정체성과 관점을 갖게 된다. 인간의 뇌는 우리가 자라난 공동체의 방식을 자동으로 인코딩하도록 되어 있다. 우리는 그렇게 하려는 생각조차 없이 무의식적으로 문화 패턴을 습득한다. 이런 자동 학습 과정은 집단의 변화된 경험이 집단 전체 행동의 새로운 패턴을 촉발할 때도 동일하게 기능한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서 고참과 신참을 한 방에 묵게 하고, 호주 대표팀에서 벤치 응원을 금지하고, 토탈보트발이 러시아 축구와 뿌리가 닿아 있음을 강조한 것은 변화된 팀 문화를 배양하기 위해서였다.
집단 구성원이라는 의식이 행동에서 점점 더 분명하게 발현되면서 더 유사하고 예측 가능하고 동조하게 되었다. 우리 조상들은 가까운 친족관계와 우정을 넘어 더 큰 집단으로 정체성이 확장된 “우리”라는 고양된 감각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이 확장된 씨족clan 집단의 구성원들은 독특한 복장과 장신구로 소속감을 강조했다. 동시에 인간의 뇌는 이런 더 큰 집단에서 평판 등 새로운 종류의 지식을 공유하게끔 계속 진화했고, 이 모든 것이 사회적 동물로서의 적응력을 더욱 강화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의례ritual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지식을 활용한 상호작용을 토대로 씨족들이 결합하면서 짝짓기 대상, 자원, 지식을 공유하는 광범위한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 인간은 공동의 문화 지식이라는 접착제로 연결된 대규모 공동체(소집단 안에서 생활하면서 더 큰 집단 안에 둥지를 튼 수천 명의 사람들)와 연대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런 형태의 사회 조직은 단순히 무리가 아니라 “부족tribe”이다.
이처럼 서로 연대하는 중첩된 집단들 속에서 지식을 공유하며 생존하는 것이 바로 부족 생활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는 미안하지만 인간을 “사회적 동물”로 규정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는 “부족적 동물tribal animal”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