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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시시포스의 후손들](/img_thumb2/9791191192971.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1192971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4-01-23
목차
작가의 말 /8
1장 가슴속 멍울이 잡히다 /15
2장 암, 삶을 암담하게 만드는 병명 /19
3장 의사의 슬픈 예감 /22
4장 가족이라는 행복, 가족이라는 병 /25
5장 암과 싸울 땐 버팀목이 필요해 /28
6장 엄마라서 미안해 /34
7장 의사의 딜레마 /37
8장 웃기고도 슬픈 현실 /41
9장 고통의 대물림, 유전자 돌연변이 /45
10장 절망을 떼어낸 자리, 희망으로 채우다 /52
11장 치유를 위한 지도, 유전자 검사 /57
12장 같은 병을 앓는다는 것의 의미 /64
13장 나와 가족을 위한 선택 유전자 검사 /69
14장 몸에 좋은 약도 과하면 독이 된다 /73
15장 암중모색, 암 투병 속에서 건진 희망 /78
16장 언니의 마지막 순간 /84
17장 위로가 되는 사람들 /89
18장 산 넘어 산, 항암치료 /94
19장 유방 재건 수술은 상실감을 채우는 일 /100
20장 호르몬의 포로가 되다 /105
21장 전이되는 자매의 아픔 /109
22장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115
23장 살아남은 자의 슬픔 /120
24장 오빠가 돌아왔다 /125
25장 암은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 /129
26장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고통 /134
27장 부치지 못하는 편지 /138
저자소개
책속에서
“애기 엄마, 내가 이 일을 10년 넘게 해서 반쯤 도사 소릴 듣는데…… 아까 오른쪽 가슴에 뭔가 만져지더라. 병원에 한 번 가 봐요.”
얼마 전 뭔가 만져졌던 그 자리였다. 그날 이후 생리가 끝날 때마다 세심하게 만져보곤 했었는데 별다른 느낌이 없어 이번 달에도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유방 검진을 한 지도 얼마 지나지 않아 무시하려고 했는데, 아주머니의 말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내가 병원 가보라고 한 사람들 중에 암 진단받은 사람 몇 명 되거든…….”
멍울이 만져질 땐 전문의 검진받아라
폐경 전 여성의 유방은 생리 주기에 따라 크기 변화를 반복하게 됩니다. 생리를 시작하기 직전에 가슴이 가장 커져 있으며 생리를 시작하면서 점차 작아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생리 직전에 가슴을 만지면 유방 조직이 울퉁불퉁하게 만져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30세 이상의 여성은 생리 시작 후 3~7일 사이에 자가 검진을, 폐경이 된 여성은 일정한 날짜를 정해서 자가 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가 검진 시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멍울, 피부의 함몰 및 피부 변화, 유두의 분비물, 그리고 겨드랑이와 쇄골 주변에서 덩어리가 만져질 때는 반드시 전문의의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홍성숙 씨, 결과가 암으로 나왔어요.”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가장 잔인한 순간이다. 보통은 ‘결과가 좋지 않네요.’라고 말하지만 왠지 그런 말은 그녀에게 더 심각한 상황을 떠올리게 할 것 같아 있는 그대로 직접적인 표현을 선택했다.
유방암 확진 방법
맘모그램, 초음파, MRI 등의 영상 검사들은 모두 유방에 어떤 혹이 있는지를 검사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양성인지 악성(유방암)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검사가 필요합니다.
세포검사
얇은 바늘을 이용해서 유방의 혹이나 림프절의 세포를 뽑아서 검사하는 방법으로, 정확도가 99%에 달합니다. 주로 유방암의 진단보다는 림프절 전이 여부를 검사하는 데 사용됩니다.
총조직검사
유방암을 확진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입니다. 유방암이 의심되는 부위에 검사용 굵은 바늘을 삽입하여 조직을 얻은 후 현미경을 통해 그 조직에서 암세포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수술적 조직검사
세포 검사 또는 조직검사 방법으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경우나 석회화 등을 검사할 때 이용하는 방법으로 피부를 절개해 의심되는 부위를 직접 잘라내어 검사합니다. 가장 확실한 조직검사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 다 암에 걸려도 나는, 나만은 아니길 바랐다. 엄마와 같은 전철을 밟고 싶지도 않았고, 언니처럼 젊은 나이에 외롭게 생을 마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더 조심하며 살아왔다.
그래서였을까? 나마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이 믿기지도 않고 믿고 싶지도 않다. 자랑할 것까진 아닐지라도 나름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는 있었다. 그랬던 38년의 인생이 의사가 던진 암이라는 말 한마디에 갑자기 불쌍한 암 환자가 되어 진흙탕에 처박혀 버렸다.
유방암은 왜 생기는 걸까?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유방암의 원인도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지진 않았습니다. 다만 암을 일으키는 중요한 위험인자들을 유추해 볼 수는 있는데, 주요한 유방암 위험인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 유방암 혹은 유방 양성 질환의 과거력
나. 유방암의 가족력
다. 유방암 유전자 돌연변이(BRCA1, BRCA2)
라. 이른 초경 또는 늦은 폐경
마. 출산을 하지 않은 여성이나 30대 이후에 첫 출산을 한 여성
바. 폐경 후 호르몬 치료(5년 이상)
사. 올바르지 않은 생활습관(불규칙적인 생활 리듬)
아. 음주
자. 폐경 후 과체중
남편은 벌써 가슴이 없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인 내가 맘에 걸리는 모양이다. 날 한번 힐끔 쳐다보더니 말을 이어간다.
“좀 생각해 봤어. 그런데 말이야. 당신을 잃는 것보다는 가슴 한쪽이 없더라도 당신이 내 옆에서 오래오래 살아주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겠더라고. 혹시 완전히 제거하는 방법이 최선이라면, 그 방법이 안전하다면 당신 나 때문에 망설일 필요 없어. 물론,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야. 당신은 또 다른 입장일 수 있겠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난 당신 결정 존중할 거니까, 오로지 당신만 생각해.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