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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215847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3-09-22
책 소개
목차
트리거를 당기다
업무분장, 모든 갈등의 시작
학교 옮기기
전입교사 길들이기
수업시수 나누기
담임을 피하는 방법
미성숙한 존재
괴물 학부모(Monster parents)
교사가 행복한 학교
스승의 은혜
카르텔
편 가르기
옳은 교사
아이의 죽음
마지막 전화
어떤 날
악(惡)의 해, 동화 속에서 걸어 나오다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
첫 정신과 진료
가면 연극
숨은그림찾기
정신과 환자들
알코올중독
기억을 잃다
강박증
공황장애
신체화장애
하지불안증
시한부 인생
정신과 병원을 추천합니다
항우울제, 행복을 만들어내다
졸피뎀, 잠든 채 걷다
각성제, 머리가 좋아지는 약
가면을 벗다
여우와 신 포도
다른 길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학교 업무분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불공정성이다. 교사의 행정업무는 다양하고 복잡하다. 모든 업무를 다 겪어본 교사는 아무도 없다. 대충 업무강도를 짐작할 수는 있지만 정확히 모르니 공정한 분배가 힘들다. 언제나 업무가 심각하게 과다한 자리가 생겨버린다. 공정한 업무분장을 하려면 교장 · 교감이 학교 업무 전반에 대해 완벽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런 경우는 드물다.
학교에서 가장 바쁜 시기는 당연히 3월이다. 전입교사에게는 끔찍하게 힘든 한 달이기도 하다. 낯선 학교 분위기와 행정절차에 적응하기도 전에 해야 할 업무가 밀려든다. 기존에 근무하던 학교와는 행정절차가 달라 고경력 교사들도 전입하면 버벅거리기 일쑤다.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싶지만 이제 겨우 얼굴만 간신히 익힌 상태인 데다 온갖 잡무에 바쁜 기존 근무 교사에게 자꾸 질문하는 게 미안하기만 하다. 그래서 일의 진행이 느리니 퇴근도 늦다.
담임이 병가나 휴직을 사용하면 비담임 정교사 중 한 명이 담임을 떠안아야 한다. 비담임이었는데 담임을 맡으라고 하니 당연히 다들 고개를 젓는다. 하지만 교사의 거부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미혼의 건강한 교사는 그렇게 또다시 담임이 된다. 애 없고 아픈 데 없어 휴직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교사는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요즘에는 워낙 1학기 휴직 교사가 많아서인지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을 맡기는 경우도 많다.
교육청에서 규정을 만들어서라도 교사들이 번갈아 담임 업무를 하게 해야만 한다. 그래야 이런저런 꼼수를 쓰는 사람 때문에 발생하는 갈등과 문제가 없어질 것이다. 강제로라도 번갈아 담임을 하게 만들지 않으면 학교 현장이 갈등으로 점점 더 엉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