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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262599
· 쪽수 : 146쪽
책 소개
목차
1부 나머지 계절의 그늘이 말라 간다
홀씨의 누각2
홀씨의 누각1
도깨비 시장
색을 가지다
마트료시카
하의의 날들
어떤 철학
울음이 지극하다
호모 심비우스
멸종 달력
팬데믹 중막
지금 암소는
은산상회
티하우스
2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물소리를 지키는 일
흙 받습니다
그늘은 금이 가지 않고
소리의 집
야간 배송
조용한 꽃밭
에필로그
덴드롱 꽃 피다
군자란
씨앗의 발
허수아비
야생의 기표
앵두
산책
3부 너를 닮은 봄에게 통증을 맡기러 간다
바람은 지나가려 불지만 사랑은 머무르려 주소를 찾는다
달가림
스물다섯 비망록
지구별에서 보낸 편지
구겨지는 잠
쨍그랑 깨지는 것 같은
둥근 인연
풀씨
독거
노인들
외출
오늘의 시제
정체성
4부 나는 흰민들레를 아리랑 정서라고 부른다
사랑
걸음의 문양
지방무형문화재 제29호
부산
읍소하는 남자
쏙도 붓을 안다
갈라파고스거북
슬픔이 서 있다
박차정
나는 민들레를 부른다
갈낙전골
햇볕 냄새가 난다
모르는 척
호박침대
부여의 가을
해설
‘흙’의 길, 사랑의 길
- 차성환(시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먼 소금사막을 건너온 뒤늦은 걸음이다
서쪽과 서쪽은 만날 수 없다
휘어진 등고선에 하현이 차다
어느 우물과 연결되어 있는지 무너지지도 않는다
다만 흔들림으로 견디며 떨어지는 누수
어둠 속에서 색을 빌려 가는 저기
-「홀씨의 누각2」전문
푸른 그늘 밑으로 오디가 쏟아진다
생리 중이다
붉게 물든 오디 물이 질기다
뽕나무 사이 숨어서 처음 오디를 따 먹었던
단맛보다 손맛으로 자꾸 따는 습관이
가슴으로 옮겨 오면서
며칠 동안 내 말에는 검붉은 물이 들어 지워지지 않았다
후드득 떨어지던 열다섯
처음으로 色을 가진다는 것
(……)
개인 날, 나머지 계절의 그늘이 말라 간다
부끄럽지 않다는 듯
소리를 떨어내는 오디의 후일
낮은 달이 나무 사이를 지나는 때
유난히 반짝이는 눈동자가 잠시 한눈을 판다
지금쯤 오디가 후드득 떨어질 때가 되었다
-「색色을 가지다」부분
백세를 바라보는 부부가
가을 햇살 눈부신
담벼락 돌무더기에 앉아
허공에 금을 내는 고추잠자리를 오래
한없이 바라봅니다
곁의 채송화가
설레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합니다
-「어떤 철학」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