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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근력

사랑의 근력

김안녕 (지은이)
걷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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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근력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사랑의 근력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262711
· 쪽수 : 115쪽
· 출판일 : 2021-11-05

책 소개

걷는사람 시인선 49권. 저자의 세 번째 시집이자 ‘김안녕’이라는 필명으로서의 새 출발이다. “어떤 암흑 속에서도 결코 신으로부터 구원받지 않겠어”라는 다짐처럼 김안녕은 명랑하게 튀어 오르는 절규의 언어를 선보이며 망쳐야 진짜 아름다움에 이르지 않겠느냐고 우리에게 반문한다.

목차

1부 주먹을 꽉 쥐어도 새는 날아간다 미지의 곳으로
시의 맛
사랑의 발견
한 손
마음
석류가 익는 계절
누가 같이 살고 있다
망원
가륜
흘역
덩그러니
뼈 심부름
어느 맑은 날
게임
담배 한 개비
겨울 다음 가을

2부 벼랑으로 소풍 간다
달빛
휘파람을 불어요
미안
나미의 노래처럼 빙글빙글
세상에 공짜가 어딨나요
고드름 놀이
흑염소를 먹는 시간
실비아 샐비어 사루비아
울음의 입하
울음을 먹는 생
기척들
빨래 삶(기)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3부 사라짐 뒤에 오는 것
사람을 찾습니다
봄에 부치다
체리 향기
우리에게는 쓸쓸할 시간이 필요하다
스승의 은혜

타투
12월 31일
작은, 것들
영원한 나라에서
숨바꼭질
해피트리
볼라벤
행복한 사람은 시를 쓰지 않는다
이것은 선물인가요
금남시장 두꺼비집
봄인데도 춥고 아이가 태어나고
드라이플라워

해설
당신을 위한 레시피
-정재훈(문학평론가)

책속에서

장독대 속 묵은 김치를 죽죽 찢어 빨아 본다
여물어 터질 것 같은 여름이 섰는 포도원의 알을 깨물어 본다

봉숭아 물들인 손톱
그 안에 갇혀 있는 달 한 조각을
새벽 다섯 시 아직 깨지 않은 하늘을
야윈 그림자 비친 우물물 한 모금을
들이켜 본다

어떤 암흑 속에서도
결코 신으로부터 구원받지 않겠어,
그걸 유일한 자부심으로 삼는 시인들이
우주 밥상에 그득하다
-「시의 맛」 전문


낮과 밤
이불 속으로 눈이 내린다
귓속엔 자벌레들이 혀 짧은 소쩍새 털 많은 사내가 살아
가려운 것투성이

아이비 이파리는 심장 모양
사람 눈에는 그 사람의 심장이 올라와 있다는데

마스크를 쓰고부터는
웃음 비웃음을 다 가릴 수 있고
연습하지 않았는데 연기가 늘고

유일하게 늘지 않는 것은 시와 사랑이다
안 풀리는 4번 문제를 종일 풀고 있다
꿈에서도 현실에서도 시를 망친다

마음을 먹는 대신
미움을 먹으려 하지만
마음과 미움은 한 끗 차이지만

땡감이 비에 떨어지고 무화과 열매가 익고
잠글 수 없는 냄새처럼 열병이 퍼지고
모르는 순간 내게로 건너온 참혹은
물혹이 아니라서 칼로 도려낼 수도 불로 지질 수도 없다

씹다 붙인 껌처럼
사랑만큼 근력이 필요한 종목도 없다
-「사랑의 발견」 전문


시루에서 콩나물을 뽑아내고 번쩍번쩍 빛나는 갈치의 목을 딴다
엄마 손은 약손 엄마 손은 두꺼비 손 뚝딱뚝딱 밥이 나오고 공책이 나오고 표준전과가 나오고

마음먹고 산 옷의 지퍼가 올라가지 않을 때 사람의 입술이 성벽처럼 완고할 때 돌을 던지고 모래를 흩뿌려댔다 세상에 대한 유일한 저항이 내 손을 더럽히는 것이었다니
손을 잡고 싶었지만 망설였고 손을 내어줄 수 있었지만 주머니에 넣어 두는 편이 안전하다 믿었던 날
손쓸 수 없는 일도 세계엔 넘쳐났지

보증금 천에 월 삼십, 손 없는 날을 골라 이사했지만 부자가 되거나 갑자기 월급이 오르거나 하지 않았다 그래도 안심은 되었다 더 불행해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
침대 맡에 호랑이 그림을 올려 두고는 손이 하나뿐인 어떤 여인을 손가락이 열한 개인 또 한 여인을 위해 기도하다 보면 겨울이 무던히도 지나갔다, 지나가지 않았다

불도 켜지 않은 저녁에 뭉툭한 엄마 손이 겨울 외투를 깁고 있다 오래된 것들이 빚어내는 광채, 그게 부끄러워 돌아가던 날이 있었다고 이제 고백할 수도 있겠다
발밑이 진창일 때 더는 달아날 데가 없을 때 먼먼 우리 집 같은 빨주노초 지붕들을 올려다본다
무뿌리 같은 겨울을 움켜잡고 생애 한 벌의 수의를 짜는 무수한 손들이 깃발처럼 빨래처럼 펄럭, 펄럭거리는
-「한 손」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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