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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268270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2-09-07
책 소개
목차
- 책을 내면서
01 <무>
물멀미
나를 보다
위험한 유혹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진법에는 2가 없다
헛거미, 환상에 빠지다
단풍이 내려앉아
고향 오빠
02 <한>
암눈비앗
여덟 폭 병풍
원 안에서
화순
만가
아리따운 그녀
그 남자
가슴 시린 바람 요정이 된 아이
03 <꽃>
죽취일
그는 누구인가
오페라와 뮤지컬
꽃 같은 내 딸아
부엉이 곳간
고향의 사계절
디기탈리스
실상사 가는 길에 남강을 만나다
04 <차>
바다를 샀다
과잉 공감
인생은 삼십 센티 자
다른 길
임계 거리
어슬렁
노래하는 지렁이
남편의 곰
05 <례>
엄지손톱
보리밭에 부는 바람
모감주나무는 안개에 젖고
내게 오는 달
추억도 집착인가
과거 속으로
길잡이
- 평설
저자소개
책속에서
집에서 키우던 송아지를 장에 내다 팔 때는 어미 소와 간다. 새끼를 떼어 놓고 혼자 돌아온 어미 소는 밤새도록 울었다. 날이 밝자 소가 없어진 걸 알고 어제 갔던 장에 가보면 새끼를 팔았던 장소에 우두커니 서 있는 어미 소를 발견하곤 했다. 감정표현을 하지 않는다고 대나무나 어미 소를 함부로 말할 수 있을까. 어미에게서 새끼를 떼어놓아도 마음 아프지 않은 우취일은 없는 걸까, 며칠 동안 밤새도록 우는 어미 소의 울음소리가 귓속에 맴돌았다.
버스 차창 밖으로 멀어지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넓은 세상을 향하여 날개를 펼치는 아들을 놓지 못하는 감정은, 장바닥에 우두커니 서 있던 어미 소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 얼마만큼의 세월이 흘러야 아들과 헤어져도 가슴을 허비는 절절하고 애틋한 마음을 떨칠 수 있는 날이 올까.
- <죽취일>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