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306729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4-10-15
책 소개
목차
제1부
괜찮게 살기
마음 성형
완벽한 거지
껄무새 날리기
작은 행복
내가 일등인 날
아버지가 꽃을 좋아하셨구나
서로 덕
파파게노에게 희망의 노래를
뻔뻔해도 괜찮아
제2부
아버지 고래
서양민들레
선생님 고맙습니다
천사가 아니에요
신과도 견줄 만한 영향력
초보운전
축의금 소동
K장남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행운의 날
제3부
여우와 포도
당나귀로 살기
눈속임
작은 꽃
비상한 비상금
비밀은 있다
곰 같은 년
도토리 줍던 날
맛있는 것들에 대한 추억
숨구멍
제4부
바람이 길을 낼 수 있도록
봄날의 아지랑이 같은
닿을 수 없는 곳으로 사라지기 전에
조약돌이 되기까지
내 팔자인 것을
이상한 안경
증거
고마운 부모
마스크를 다시 쓰자
나는 나를 오해한다
제5부
삼일절 저녁
고작 백열전구 하나도
오색양말
미사일의 꿈
월계수로 가린 일장기
명품 사회
그 아이
무식한 신념
감성 부자
반려 돌
저자소개
책속에서
등 굽은 소나무에도 솔방울은 열리고, 모난 바위에도 새는 쉬어 간다는 생각이 그런 자격지심을 조금은 덜어주었다. 망설임과 두려움을 담아 내놓는 내 글이 단 한 사람에게라도 온기를 줄 수 있다면, 그로 인해 시린 세상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진다면, 나는 책을 내놓기까지의 고충 따위는 잊고 행복에 겨울 것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는 떡을 하나만 주는데 나에게는 두 개 주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횟수가 거듭될수록 저 사람이 나를 챙겨주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 것이다.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구나 하는 오해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껏 미운 짓만 했던 미운 놈은 떡 하나에 좋은 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미운 마음을 숨기고 떡 하나 더 주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그럼에도 그렇게 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롭다는 것을 앞서 깨우친 조상들이 속담으로 남겨 놓았을 것이다.
산중에서 호랑이를 만난 선비는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호랑이를 형님이라 부르며 넙죽 절부터 한다. 그리고는 호랑이를 그리워하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구구절절 읊어 댄다. 선비의 말에 홀딱 속아 넘어간 호랑이는 얼굴도 모르는 어머니를 위해 짐승을 잡아다 주고 산삼을 캐다 주며 아들로서의 효를 다한다. 전혀 가당치도 않은 동화 속 이야기지만 호랑이가 얼렁뚱땅 속아 넘어가 준 바람에 선비는 목숨을 구하고 호랑이에게는 어머니가 생기는 평화가 찾아왔다.
때로는 오해가 답이 되기도 한다. 시시콜콜 밝혀낸 진실보다 얼렁뚱땅 넘어간 오해가 약이 될 수도 있다. 알고도 모르는 척, 못 믿어도 믿는 척, 상대방을 오해하게 하는 것이 때론 모두에게 이로울 수도 있다. 그래서 오늘, 나는 나를 오해한다. ─ 본문 「나는 나를 오해한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