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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384970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4-07-1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죽으러 가는거야?”
1부 시베리아를 횡단하다
#긴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여행의 시작은 새우잡이
#몰라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769km 직진입니다
#마피아 출신 히치하이커를 만나다
#안녕, 알렉산드리치
#끝이 없는 호수에서 캠핑
# 엄마와 함께 돌아온 바이칼에는 폭풍우가 쳤다
# 흐린 날도 축복이기를
# 뜻밖의 홍수로 이르쿠츠크에 갇히다
# 시베리아의 하늘은 매일 다른 색깔
# 시간을 여행하는 일
# 펑크난 자동차를 끌고 모스크바로
# 모스크바와 다국적 연애편지
2부 달과 별과 오로라, 북유럽
#자동차로 국경을 넘다
#저기, 나 오늘 하루만 더. 있을게
#산타를 만나다
#이나리 호수의 작은 숲
#유럽의 북쪽 끝, 노르카프에 닿다
#젖은 텐트 안에서
#녹아내리는 빙하의 시간
#배고파서 더는 못 걷겠어
#불법 체류자가 될 수는 없으니까
3부 구라파의 사람들
#죽인 자들의 도시에서
#너무 화창한 날의 아우슈비츠
#천공의 성을 찾아서
#아름다운 것은 사람
# 두브로브니크의 사진사
#점심 값은 두고 가라고
#무덤의 언덕 스레브레니차
#깎여나간 것들의 뒤편에서
#못난이 신은 어디 갔을까
#당신을 만나러 여기까지 왔어
4부 터키로 도망치다
#식사는 잡쉈어?
#동굴에 사는 사람
#태양이 너무 밝아서
#신전에서 쫓겨난 신에 관해
5부 자동차는 다시 서쪽으로
#여행과 관광은 동의어가 아니다
#망각 뒤에 홀로이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기워지고 기울어진 도시에서
#마드리드 질주극
#낯설고 낡은 나의 방
#한해의 끝, 여행의 끝
에필로그
#바다에서 보내는 편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곳곳에 담아뒀던 여행의 조각들을 천천히 꺼내어 당신께 건넨다.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저 과거의 고통과 미래의 불안에 힘겨워하던 한 사람이, 많은 것을 유예하고 훌쩍 떠났던 유랑의 기록이다. 내가 어떻게 도망쳤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이 진부한 '도망기'가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언제든 도망칠 수도, 돌아올 수도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도망 없이도 살게 하니까.
나는 정말로 별의 노랫소리가 존재할지도 모른다고 상상한다. 먼 과거부터 이어진 문명의 소음에 우리의 귀가 덮여 이제는 들을 수 없게 퇴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상상을 할 때면 설렘과 슬픔을 동시에 느낀다. 잃었으나 잃은 사실조차도 알 수 없는 것들이 얼마나 많을지를 생각하곤 한다. 방향과 지형만으로 길을 찾아내는 능력, 평범하지만 낯선 것을 보고 즐거워하는 마음, 언어 없이도 진심을 전할 수 있는 방법 같은 것들. 알렉산드리치를 보며 나는 때로 내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알아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