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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91191439717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5-11-05
책 소개
목차
[추천사] 햇살 같던 아이는 왜 스스로 목을 맸을까
[부모님의 추천사] 우리의 긍정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아이들
1. 그들 중 누구도 소년이 성폭행당하는 걸 보지 못했다
피로 일기를 쓴 열대어 소년
2. 이렇게 하면 죽겠죠?
클레이 인형을 난도질한 네 살 샤오치
3.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싶어요
독립이 두려웠던 고등학생 샤오주
4. 내가 바보짓을 해서 주위 사람들을 아프게 할까 봐 무서워요
집단 따돌림을 당한 고등학생 백문조
5. 어떻게 해야 쓸데없는 생각을 멈출 수 있을까요
혼자 진료실을 찾은 칼단발 소녀
6. 엄마는 나의 일부만 사랑하는 것 같아요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인정받지 못한 아이
7. 그때 내가 바로 병원에 데려갔더라면 그 친구는 살았을지도 몰라요
절친의 죽음에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없었던 샤오멍
8. 사실 저도 아빠의 행복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걸 알아요
두피가 보일 정도로 머리카락을 뽑은 포니테일 소녀
9. 가끔은 내 자신이 끔찍해요
엄마의 애인들 때문에 자해하는 중학생 샤오마이
10. 모든 게 다 거짓 같아요
아빠의 외도를 알아챈 중학생 샤오위
11. 됐어요, 전 혼자 노는 게 재미있어요
친구 얘기만 나오면 어두운 표정을 짓는 샤오즈
12. 선생님,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요
키워준 할머니를 잃은 ADHD 아이 샤오광
13. 선생님이 우리 집 보고 문제가정이래요
좋아하는 일을 찾기 전 방황했던 샤오룽
14. 선생님, 어떻게 해야 집중력을 더 높일 수 있을까요?
군복을 입고 공부하는 아이 아하오
15. 내 말이 뭐가 틀려? 책에 분명히 그렇게 적혀 있었다고
암에 걸린 엄마를 고치려 의학 지식에 빠진 소년
16. 이제 다시는 학교에 안 갈 거예요
반 아이들에게 음료를 끼얹은 외톨이 샤오바
17. 집에서도 학문에 정진할 수 있다고요
등교를 거부하던 중국 고전 소녀
18. 엄마, 왜 엄마 눈에서 액체가 나와요?
순서 강박에 시달리던 아스퍼거 소년
19.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입을 굳게 닫았던 소녀 모옌
20. 우리 애가 자폐일 리 없어요!
특수반에 가야 하는 자폐 소년 란이
21. 내게 수학은 암기 과목이었어요
장애의 의미를 다시 묻게 하는 수학 소녀
22. 저는 아픈 형을 위해 태어났어요
제대로 된 관심을 받아보지 못한 다섯 살 아이
23. 우리 애가 이렇게 된 건 다 나 때문일까요?
쓰레기통 옆자리에 외로이 앉아 있던 아이 샤오텐
24. 나는 똑똑해져서 돈도 많이 벌고 커다란 집도 갖고 싶어요
하루종일 지적만 당하던 소년 아한
25. 유치원 교사였던 내가 내 자식을 가르칠 수 없다니
자폐인 줄 알았던 두 돌 아이
26. 아이의 마음을 애써 외면했어요
엄마의 죽음 이후 마음의 문을 닫은 아빠와 아이
[에필로그] 너의 손을 잡아줄게
책속에서

“기사 아저씨를 어떻게 하고 싶니?” 임상심리사가 물었다.
샤오치가 칼을 번쩍 치켜들었다가 클레이 인형에 내리꽂았다. 손아귀의 힘이 점점 세지더니 머지않아 양손에 칼과 포크를 하나씩 쥐고 마구 휘둘렀다. 순식간에 클레이 인형이 산산조각 났다. “기사 아저씨가 부서졌으니 널 괴롭힐 수 없겠다.” 아이 옆에서 임상심리사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샤오치는 클레이 조각들을 냄비에 주워 담은 후 가스레인지에 올려놓았다.
“냄비 안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으니까 너한테 아무 짓도 못 할 거야, 그치?”
“이렇게 하면 죽겠죠?” 샤오치가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한마디 툭 내뱉었다.
“사실 지난 3월부터 자꾸 기분이 가라앉아서 이상했어요. 하지만 엄마가 코로나 때문에 위험하다고 병원엔 못 가게 했어요. 4월이 되니까 더는 못 견디겠더라고요. 가족들한테 말했더니 정신병자도 아닌데 거긴 왜 가느냐고 말렸어요. 제가 우울증에 걸린 게 현실에 만족할 줄몰라서 그런 거라는 둥, 정신과 진료 기록이 있으면 취업은 어떻게 하느냐는 둥. 그런데 잠도 안 오고, 공부도 안 되고, 과 친구들이 절 배신할 것만 같고… 정말 돌아버릴 것 같았어요.”
응급실 당직 의사는 백문조가 또다시 자살을 시도할까 염려하여 입원을 권유했다. 하지만 어느새 진료실에 들어온 엄마가 옆에서 뜯어말렸다.
“잘 생각하고 대답해. 입원하면 네 인생도 끝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