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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소녀무녀 봄 : 청동방울편](/img_thumb2/9791191742138.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1742138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22-08-11
목차
주요 등장인물
제1부
예비소집일
손님
밤선생
봄
제2부
시간의 이름
눈 뜬 밤
옥탑방 천재
골목길
뒤집힌 비행
공조
제3부
타오르는 일기
교내 제일 미녀
남은 자
스타 탐정
고립된 자들
섬
화려한 독
제가 아우를 지키는 자입니까?
용의자
대면
파국의 장(章)
고립된 자들의 화해
소희의 수사일지
책속에서
예하가 쳐다보자 소희가 자기 등을 가리켰다. 가방이 없었다.
“교실에서 안 가져왔어? 어떡해. 새해부터 물건 잃어버리면 불길한 징조라고!”
예하가 호들갑을 떨며 소희의 속을 박박 긁었다.
“그만해라.”
“에고, 그래도 천만다행입니다. 만약 신발을 잃어버렸다면 어쨌을 것이여. 귀신이 네 신발을 신고 돌아다니다가 밤중에 널 찾아가서 네 영혼을 확!”
“아, 됐고. 먼저 노래방에 가 있어. 금방 갈게.”
하늘도 어둡고 공기도 축축한 날 불길한 말까지 듣고 싶지 않았다. 소희는 촘촘한 우산들을 헤치며 교실을 향해 뛰었다.
---「예비소집일」 중에서
“네 이놈! 볼에 혹이 붙을 놈이구나! 고름 터질 놈! 땅 좋아하다 일찍 땅에 묻힐 수전노 같으니. 할!”
소녀의 입에서 할아버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최주무관의 양팔에 소름이 쫙 돋았다.
어느새 방울 소리가 멈췄다. 잘 벼른 칼날처럼 날카롭던 소녀의 눈도 차분해졌다.
“제가 방금 실례를 했는지요.”
소녀가 말했다. 자연스레 시치미를 떼는 표정이 산전수전 다 겪은 영감들 못지않았다.
“바, 방금 무슨 말이었어?”
---「손님」 중에서
“동료끼리 뭐 하는 짓이야.”
“아니, 진짜로. 이상해서요. 범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거잖습니까.”
동의를 구하듯 박형사가 주위를 쳐다봤다.
“그 말은, 이형사가 여기서 살인을 저지르고 설비업자한테 누명이라도 씌웠단 거야? 인사고과 점수 높이려고? 승진하려고?”
모두 말도 안 되는 소리인 줄은 알았다. 동시에 모두의 마음 가장자리에서 희미한 물음표가 떴다. 밤선생이라면, 어쩌면? 그들 머리 위로 구릿빛 달이 떠 있었다. 달이 꼭 녹슨 것만 같았다.
종문중학교 실험실 살인사건 16일 전 일이었다.
--- 「밤선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