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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1803426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5-03-25
책 소개
목차
매미 돌아오다…005
염낭거미…069
저 너머의 딱정벌레…113
반딧불이 계획…171
서브사하라의 파리…239
단행본 후기…290
문고본 후기…294
해설…300
리뷰
책속에서
“……손목에 빨간 팔찌 같은 걸 차고 있지는 않았어?”
“팔찌? ……음, 그러고 보니.”
머리를 쓸어올리던 소녀의 오른쪽 손목에 붉은 실 같은 것이 감겨 있던 것이 떠올랐다. 그렇게 말하자 이와쿠라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 아이의 다리…… 화상 흔적 같은 게 있지는 않았어?”
“뭐야, 역시 봤잖아. 응? 그럼 그 아이는 대체 어디로…….”
이와쿠라는 입을 다물었다. 그 눈이 헤치마를 지나 커다란 바위 쪽으로 향했다.
“왜 그러는데?”
“숨겨도 소용없겠네.”
그는 굳은 표정으로 중얼거리듯 말했다.
“고백할게. 그 아이라면 저기에 있어.”
“뭐?”
이와쿠라는 바위를 가리켰다.
“……어디에?”
“저 안에.”
“……왜?”
“직접 확인해봐.”
가라쓰는 팔짱을 낀 채 사고 현장 앞에 서 있었다.
사고 발생 경위는 어느 정도 판명된 상태였다.
다이라 마치코는 북문을 나와 아파트 단지 북쪽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달려갔다. 200미터쯤 떨어진 모토마치히가시 길의 교차로에 들어섰을 때 남쪽에서 달려오던 미니밴에 치인 것이다.
미니밴은 보험사 영업용 차량으로, 운전하던 34세 남자는 외근 중이었다고 한다. 과속이나 전방 주시 부주의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경찰은 피해 정도를 고려해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도로 위에는 브레이크 자국이 먹으로 그린 듯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교통과 경찰은 구급차가 오는 길에 약간의 말썽이 있었다는 여담을 전해주었다. 다이라 아케미 건으로 단지로 향하던 구급차가 교통사고 현장에서 어쩔 수 없이 잠시 정차했다는 것이다. 물론 구급대원들은 눈앞에 쓰러진 중학생이 자신들이 구조하러 가는 환자의 딸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두 사람은 같은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이들이 모녀라는 사실이 확인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
목격자에 따르면 다이라 마치코는 전력을 다해 달리고 있었다고 한다.
팔짱을 낀 가라쓰의 팔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마치코는 쓰러진 어머니를 남겨두고, 교차로로 들어오는 자동차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팔린 채 도대체 어디로 가려던 거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