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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91840438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4-03-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삶의 땅과 죽음의 하늘
죽음을 생각하는 시간
1. 왜 죽음을 생각하는가?
2. 무엇이 좋은 죽음인가?
3. 죽음의 두려움
4. 에고의 문제
5. 자발적 죽음
6. 죽음을 이기는 삶
삶을 생각하는 시간
1. 자기파괴
2. 죽음의 유혹
3. 궁극적 관심
4. 부조리 혹은 무의미
5. 의미 이야기
6. 자기기만
7. 환상
8. 삶의 진리
9. 자기초월
10. 지고의 가치
11. 비극의 정신
12. 진리를 향한 의지
13. 사랑
14. 연민
15.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에필로그: 삶의 의미(와 목적)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는 왜 죽음을 생각하는가. 살아갈 생각도 벅차고 힘겨운 마당에 왜 죽음을 생각해야 할까. 누군가 죽었다는 일상의 뉴스가 하루를 거르는 일이 없고 누군가의 장례식에 가지 않고 보내는 해가 단 한 차례도 없다. 누군가 죽을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심심찮게 듣고, 지척 거리의 누군가가 황망히 죽는 것을 듣거나 본다. 이렇게 일상에 만연한 죽음을 우리가 굳이 생각해봐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좋은 죽음’ 혹은 ‘죽음’ 자체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우리는 언젠가 죽으리라는 사실을 잘 알 뿐 아니라 거기에 대해 한 점의 의혹도 없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점은, 우리는 그 사실을 ‘그저 알 뿐’ 결코 실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해 실감하고자 해도 우리는 죽음을 결코 실감할 수 없다. 죽음은 경험의 대상일 수 없기 때문이다. 감각할 수 없는 것은 구체성을 결여하고, 추상에 갇힌 앎은 현실의 삶과 무관하다. 그러한 까닭에 철학자들은 죽음을 다만 신비 또는 수수께끼 혹은 (우리가 결코 포착할 수 없는) 절대적 타자로 다룬다. 죽음에 대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죽음은 미지의 사태라는 사실뿐이다.
우리 모두 죽음이 두렵다. 죽음을 미학화하거나 찬미하는 것은 죽음이 두렵기 때문이다. 죽음을 ‘영면(영원한 잠)’이라거나 ‘돌아갔다’ 등으로 표현하는 것은 죽음이라는 말이 풍기는 불편한 기미를 지우고 싶어서다. ‘웰 다잉’은 ‘좋은 죽음’이라는 말보다 확실히 덜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