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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91191853490
· 쪽수 : 135쪽
· 출판일 : 2025-07-31
책 소개
목차
제1장… 06
제2장… 11
제3장… 18
제4장… 22
제5장… 28
제6장… 34
제7장… 36
제8장… 41
제9장… 46
제10장… 50
제11장… 58
제12장… 62
제13장… 64
제14장… 70
제15장… 75
제16장… 81
제17장… 83
제18장… 89
제19장… 91
제20장… 94
제21장… 97
제22장… 106
제23장… 108
제24장… 110
제25장… 114
제26장… 120
제27장… 132
책속에서

“나는 해질 무렵을 정말 좋아해. 지금 해 지는 것을 보러 가자.”
“하지만 기다려야지.”
“기다리다니? 무얼?”
“해가 지길 기다려야지.”
너는 처음에는 매우 놀란 것 같았지만 이내 자기 말이 우스운 듯 웃음을 터트렸지. 그러고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어.
“아직도 집에 있는 것만 같아!”
그럴 수 있는 일이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미국에서 정오일 때 프랑스에서는 해가 진다.
프랑스로 단번에 날아갈 수만 있다면 정오에 해가 지는 것을 보러 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프랑스는 너무 멀리 있다. 그러나 너의 조그만 별에서는 의자를 몇 발자국 뒤로 옮겨 놓기만 하면 되겠지. 그래서 원할 때면 언제나 날이 저물고 땅거미가 지는 것을 볼 수 있었지.
“어느 날은 해가 지는 것을 마흔세 번이나 보았어!”
그러고는 잠시 후 너는 다시 말했지.
“몹시 슬플 때는 해가 지는 모습이 보고 싶어지잖아.”
“해 지는 것을 마흔세 번이나 본 날, 너는 그렇게 슬펐니?”
하지만 어린 왕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너를 길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어린 왕자가 물었다.
“넌 아주 인내심이 있어야 해.” 여우가 대답했다. “먼저 나와 조금 떨어져서 이렇게 풀숲에 앉아 있어. 나는 너를 곁눈질로 쳐다볼 거야. 너는 아무 말도 하지 말으렴. 말은 오해를 낳거든. 그렇지만 매일 조금씩 나에게 더 가까이 다가앉아.”
다음 날 어린 왕자가 다시 왔다.
“언제나 똑같은 시간에 오는 게 더 좋겠어.” 여우가 말했다.
“예를 들어,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갈수록 난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벌써부터 안절부절못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니겠지. 너에게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보여 주게 될 거야! 하지만 네가 아무 때나 오면 몇 시에 널 맞을 준비를 해야 할지 알 수 없게 되잖아…. 올바른 의식을 치러야만 해….”
“의식이 뭐야?” 어린 왕자가 물었다.
“그것도 소홀하기 쉬운 행동이야.” 여우가 말했다. “그건 어느 하루를 다른 날들과 다르게 만들고 한 시간을 다른 시간과 다르게 만드는 거야. 예를 들면 사냥꾼들에게도 의식이 있어. 그들은 목요일마다 마을 처녀들과 춤을 추지. 그래서 목요일은 내게 멋진 날이야! 포도밭까지 산보를 나갈 수 있거든. 하지만 사냥꾼들이 아무 때나 춤을 췄다면 매일 매일이 다른 날들과 똑같아지겠지. 내겐 휴가라곤 전혀 없고 말이야.”
그래서 어린 왕자는 여우를 길들였다. 어린 왕자가 떠날 시간이 다가오자 여우가 말했다.
“아, 울 것만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