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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랑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은이), 장승리 (옮긴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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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사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91191859959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4-06-05

책 소개

장승리 시인의 번역으로 출간된 『사랑』은 이 변화의 중심에 있는 소설로 뒤라스가 본격적으로 영화 작업에 매진하기 직전에 쓰였다. 소설적 글쓰기의 가장자리에서 탄생한 듯한 이 작품은 바다를 배회하는 익명의 인물들을 아득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저자소개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은이)    정보 더보기
본명 마르그리트 도나디외. 1914년 베트남 사이공 근교에서 태어나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1932년 대학 입학과 함께 프랑스에 정착했고, 1943년 ‘뒤라스’라는 필명으로 첫 소설 『철면피들』을 출간한다. 이차대전중에는 프랑수아 미테랑과 함께 레지스탕스로서, 1950년대에는 열렬한 공산주의자로서 현실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알제리전쟁 반대운동과 68혁명 등 프랑스 현대사의 현장에도 함께한다. 1950년대 말 누보로망과 결부되기도 했던 뒤라스는, 특유의 반복과 비정형적인 문장으로 통속성과 서정성을 뒤섞어 자기만의 글쓰기 영역을 구축해간다. 『태평양을 막는 제방』 『모데라토 칸타빌레』 『히로시마 내 사랑』 『롤 베 스타인의 환희』 『부영사』 『사랑』 『죽음의 병』 『연인』 『파란 눈 검은 머리』 『에밀리 L.』 등 다수의 작품을 썼다. 자신이 직접 감독하고 촬영한 〈나탈리 그랑제〉 〈인디아 송〉 〈오렐리아 슈타이너〉 등을 통해 영화사에도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 마지막 책 『이게 다예요』를 출간한 이듬해인 1996년 3월 3일, 파리에서 세상을 뜬다. 1955년에 발표한 『동네 공원』은 작가의 초기작으로, 수차례 연극 무대에 올려졌다. 가정부로 일하는 스무 살의 여성과 행상을 하며 떠도는 중년의 남성이 공원 벤치에서 우연히 만나 나누는 대화로 이뤄진 소설이다. 일상과 행복, 삶과 직업, 앞날에 대한 불안과 기대, 현재의 결핍과 욕구 등 서로가 서로에게 건네는 고독한 말 속에서 미약하지만 근원적인 유대가 싹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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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인. 2002년 중앙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습관성 겨울』 『무표정』 『반과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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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한 남자.
그는 서서, 해변과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간조의 바다가, 고요하다, 계절은 모르겠고, 시간은 더디게 흐른다.
남자는 모래사장에 놓인 판자 길 위에 있다.
그는 어두운 색깔의 옷을 입고 있다. 얼굴이 또렷하고, 눈이 맑다.
그는 움직이지 않은 채, 보고 있다.
해변에는, 물웅덩이들이, 고립된 잔잔한 물의 표면들이 있다.


여자는 응시되고 있다.
그녀는 다리를 쭉 뻗고선, 담에 붙박인 채, 희미한 빛 속에 있다. 감긴 두 눈.
노출된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응시되는 것을 알지 못한 채.
그녀는 바다를 마주하고 있다. 새하얀 얼굴. 모래에 반쯤 파묻힌 채, 시체처럼 움직이지 않는 두 손. 멈춰진 후, 부재 쪽으로 옮겨진 힘. 도주의 움직임 속에서 멈춰진. 그 사실을 모르는, 자신을 모르는 사람.


최후의 말이 그에게서 쏟아져나온다. 그의 두 눈이 반짝인다, 감긴다, 물의 평화와 마주한 채.
—절대적인 욕망의 대상, 그녀가 사방으로 열리는, 대개 이 시간 즈음의, 밤잠. (그가 멈춘다, 다시 말을 잇는다) 욕망의 대상인 그녀는, 그녀를 원하는 사람의 것입니다, 절대적인 욕망의 대상으로, 살고 있는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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