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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32042428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4-03-27
책 소개
목차
부영사
옮긴이의 말
작가 연보
리뷰
책속에서
어두워지자 그녀는 발길을 되돌려, 노인이 알려준 방향으로 톤레사프 호수를 따라간다.
그 누구도 이제는 더 이상, 그녀의 고향 근역에서 결코 다시 그녀를 보지 못한다.
뜨겁고 창백한 빛 속에, 아직 배 속의 아이를 가지고, 그녀는 두려움 없이 멀어져간다. 그녀가 밟은 길은, 그건 확실하다, 그녀의 어머니가 결정적으로 그녀를 내버린 그 길이다. 그녀의 두 눈은 울고 있지만, 그러나 그녀는, 그녀는 목이 터져라 어릴 때 부르던 바탐방 노래를 부른다.
요 며칠 사이에 계절풍이 완전히 끝나버린 듯하다. 언제부터 매일 등의 무게 위로 비가 내렸던가?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얼마나 늦었는가, 놀러 가기에는. 아침 인사를 하고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웃기 위해 북쪽으로 돌아가기에는, 어머니에게 매 맞고 회초리 밑에서 죽기에는. 그녀는 젖가슴 사이에서 동전을 꺼내 달빛에 비추어 본다. 동전을 돌려주지 않으리라, 그녀는 그것을 가슴속에 넣는다, 그러고는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그렇다, 그녀는 앞으로 나아간다.
사람들은 묻는다. 대체 그가 무얼 했을까요? 난 그 일에 대해 조금도 몰라요.
“그는 최악의 일을 저질렀어요.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최악의 일이라면? 죽였나요?”
“그는 한밤중, 문둥병자들과 개들이 숨어 있는 샬리마르 정원에 대고 총을 쏘았어요.”
“그러나 문둥병자들이나 개들이라면, 문둥병자들이나 개들을 죽이는 게 어디 죽이는 것인가요?”
“그리고 또 라호르 관저의 거울 속에서도 탄환이 발견됐대요, 아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