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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시론
· ISBN : 9791191897265
· 쪽수 : 402쪽
· 출판일 : 2022-09-20
책 소개
목차
005 책머리에
제1부
013 현대시가 공유하는 것
028 현대시의 유동성—2000년대 한국시의 한 특성
039 댄디들의 외출
050 더 비극적으로, 내가 아닌 것처럼—한국시의 가능성을 찾아서
068 약자는 어디에 있을까—2010년대 한국시와 교차되는 것
087 오지 않을 미래를 준비하면서
제2부
103 사랑이라는 이름의 균열—시가 사랑을 말하는 법
121 서정의 불온성
140 현대시의 구조와 숭고
153 길 위에 선 시인들
175 질문들의 곁에서
198 단 하나의 점, 단 하나의 글자
제3부
213 키치 소년 성장기—장이지의 시 세계
230 욕심과 기억—장석남의 시 세계
240 이단자의 사랑—김윤이의 시 세계
250 의미의 성운—이장욱의 시 세계
259 고통의 수신기—이재훈의 시 세계
269 무책임한 무츠키—임경섭의 시 세계
281 상실과 목소리들—이은규의 시 세계
제4부
295 그라시아스 알 라 비다—박소란 시집 [심장에 가까운 말]
307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악몽과 더불어 —김사람 시집 [나는 이미 한 생을 잘못 살았다]
316 노이즈의 창조자—김제욱 시집 [라디오 무덤]
331 시적 언어 기원론—김언 시집 [한 문장]
346 한 명의 시인에게도 온 마을이 필요하다 —현택훈 시집 [난 아무 곳에도 가지 않아요]
359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면—고광식 시집 [외계 행성 사과밭]
373 비대칭의 지점들—이인원 시집 [그래도 분홍색으로 질문했다]
387 상처와 고통의 연대기—신철규 시집 [심장보다 높이]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는 발전의 논리 위로 내던져진 고통스런 존재들 간의 소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마냥 고통스럽거나 무기력한 일만은 아니다. 모든 것을 매몰시키는 발전의 고통을 확인하는 것이야말로 사회의 폭력을 견디는 힘이기 때문이다. 결손을 인식하고, 발전의 논리를 소모시키면서 고통스러워하는 일, 지금의 우리 시가 감당해 내고 있는 지점이다. 이처럼 현실 논리의 공유가 지워지고 남겨진 자리에서 우리는 다시 “고유한 최대치의 절대성을 지녀 살아”갈 수 있으리라고 믿어 본다. (「현대시가 공유하는 것」)
특유의 냉소적이고도 장난기 어린 어조로 섬세하게 현실을 반복함으로써 현실을 강제하는 힘들을 ‘놀이’의 모습으로 재현해 내는 데 탁월함을 보여 주는 김승일, 분열적 현실의 속도를 반영하면서도 그 흐름의 뒤로 지나간 것들을 반복 가능한 현실로 다시 위치시키는 데에 공을 들이는 박준, 박소란, 민구 역시 자본주의적 현실의 스펙터클 안을 가로지르고 있다. 물론, 이들이 같은 의미의 층위로 단순히 재호출되는 것은 아니다. 대답 없이 지나간 것들에 대한 때늦은 응답은 더욱 아니다. 우리가 끝없이 이어지는 반복과 질문으로 이어지는 이들의 시를 통해 느끼게 되는 것은 이른바 시적 진실(poetic truth)이 여러 갈래로 얽혀 있는 ‘매듭’을 발견하는 즐거움이다. (「현대시의 유동성―2000년대 한국시의 한 특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