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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가의 팝업스토어

몽상가의 팝업스토어

주영중 (지은이)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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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가의 팝업스토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몽상가의 팝업스토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897579
· 쪽수 : 141쪽
· 출판일 : 2023-06-10

책 소개

주영중 시인의 세 번째 시집으로, '점령군처럼', '섬세한 노동', '몽상가의 팝업스토어' 등 50편의 시가 실려 있다. 주영중 시인은 2007년 [현대시]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고, 시집 <결코 안녕인 세계> <생환하라, 음화> <몽상가의 팝업스토어>를 썼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점령군처럼 – 11
게이트 징수원의 눈물 – 14
키리코, 그 겨울의 우울과 신비 – 16
타임캡슐 – 17
굿바이! 고비—구름의 몽타주 – 18
흰 마스크족의 전설—설영(雪影)에게 – 20
꽃, 피, 벽 – 25
섬세한 노동 – 26
손의 춤 – 28
∞ – 30

제2부
광명역에서 – 35
불투명 육체 – 37
그림자 없는 태양 – 39
유형지 – 41
굿바이! 고비—낙타에게 보내는 서한 – 43
악몽 – 45
소음에 가까워지다 – 47
프랑켄슈타인의 심장 – 50
욕망 기계—n차 발굴 – 52
일몰증후군 – 53
그리고의 몽상 – 54
폐허의 섬에 닻을 내리는 시간 – 56
몽상가의 팝업스토어 – 58

제3부
아이와 감자전 – 61
가을 미용실, 라벨르 – 62
물푸레 식탁 – 63
거울의 제단 – 66
수명 다한 전구를 갈고 – 68
박새 울음소리가 굴참나무 숲을 데리고 온다 – 70
덫 – 74
목줄에 대한 명상 1 – 76
목줄에 대한 명상 2 – 78
인생 요리법 – 80
이중 사슬 – 81
언 발 찬 밥 – 83
그림자가 겹치다 – 84

제4부
오슬로의 밤 – 89
미지의 살갗 – 91
긴 외출 – 93
갱년(更年) – 95
책의 화형식 – 99
코드 블루 – 102
기적에 대한 몽상 – 105
빵이라는 말 – 107
미래의 집 – 109
구름 속 강의실 – 111
고양이 게임 – 114
술래잡기 – 115
기린 심장 – 116
사이 – 118

해설
양순모 파국 이후의 파국, 몽상 이후의 몽상 – 120

저자소개

책속에서



점령군처럼

그는 오늘 아침 후투티로 현현했으며 산딸나무 하얀 꽃잎으로 피어났다

한동안 오지 않던 그가 점령군처럼 왔다
은밀한 햇빛 속에서 산란하던 먼지들처럼

무자비한 그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채 얼마든지 공간을 점유한다
왜 그런 자가 존재를 들켜 오래도록 어린 아기의 울음과 기이한 웃음과 모방의 언어를 흘리는 걸까

그윽한 도둑처럼 사라지거나
한 움큼의 물로 두 손을 빠져나가는

생활을 조금이라도 지우지 않는다면 결국 끔찍한 일이 일어날 거야

바람이 휘저은 구름 호수에 젖은 저물녘
거꾸로 오르는 엘리베이터 물에 빠진 아파트 물의 벌어진 목구멍 속으로 들어가던 그가 쏟아진 아가미로 낙낙한 숨을 쉬고 물로 된 밥과 물로 된 반찬 물로 된 칼날의 통증

눈에서 나온 물이 호수와 뒤섞이고 그리하여 그는 둥근 물의 평원과 알지 못할 물의 나라 물의 대지로 나를 인도했으며
물의 평등 물의 침범 물의 언어 물의 사랑 물의 행적을 보여 주었다
드디어는 물의 광란 물의 해일에 이끌리는 시간
피가 물처럼 설레고
그의 얼굴은 물살로 기억되기도 한다
달빛, 두려움의 냄새가 풍기어 왔다

안녕하세요,
우리는
어색한 악수를 나누고
무한의 공간을 응시한다
오염된 거라구
나쁜 공기에 떠다니는 얼굴
잠시,
무정형의 데스마스크

어느 날 물속으로 사라진 거미가 은빛 줄을 튕겨 쇳소리를 연주했고
나는 늘어진 시간을 잡아당겨야 했다
두 손에 탈장된 언어를 그러쥔 채 죽은 언어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지켜보아야 했다 ■


섬세한 노동

욕망의 또아리 추락 절단 끼임 충돌 질병 불안 공포 우울 질식 돈돈돈 당신들 당신들 당신들 나를 내몰지 말라

허공에서 내려올 수 없는 몸을
말려들어 가는 몸을 잘린 손가락을
아직 지상에 도달하지 못한 몸을
전율하는 눈을
차가운 죽음의 온도에 잠시 살갗을 대어 본다

당신에게로 움직이는
노동의 몸이
당신에게로 당도할 수 있을까

노동헌장을 다시 적는다
모든 노동은 섬세하므로 그 여건도 섬세해야 한다
섬세한 보호 속에 노동할 권리가 있다

젓가락으로 작은 멸치를 집어 입속으로 가져갈 줄 알고 가는 실을 바늘귀에 꿸 줄 아는 몸 먼 곳에 있는 동료에게 공을 차 넘기고 차의 속도와 도로의 차선에 미세하게 반응하는 몸 작고 뾰족한 가시 조기 가시 장어 가시 고등어 가시 나무 가시 선인장 가시 일상의 가시 투명한 가시 그런 얇고 작은 가시에 박혀도 불편하고 아픈 몸 뜨거운 차를 조심스레 마실 줄 아는 그런 몸 그런 몸을 움직여 노동 쪽으로

노동의 꼬리를 잡자 이내 모든 노동 쪽으로 움직여 나가기 시작한다 노동의 척수를 지나 노동의 내장을 지나 노동의 통증 쪽으로 하얗게 질린 뼈마디가 추락하고 충돌하기 시작한다 노동의 혈관을 거쳐 노동의 끝까지 돌아 나온다 질식할 것 같다 그곳에서 지옥으로 내몰린 공포의 얼굴들을 마주한다

아무도 아닌 자
나를 내몰지 말라
마지막 밤을 볼 때까지
스스로 도착하고 떠나도록
세계의 몸을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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