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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로 하는 귓속말

수어로 하는 귓속말

정창준 (지은이)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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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로 하는 귓속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수어로 하는 귓속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897647
· 쪽수 : 157쪽
· 출판일 : 2023-10-10

책 소개

정창준 시인의 두 번째 신작 시집으로, '내가 묻은 세계', '사춘기', '영종도' 등 58편의 시가 실려 있다. 정창준 시인은 1974년 울산에서 태어났으며,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아름다운 자] [수어로 하는 귓속말]을 썼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내가 묻은 세계 – 11
시효 이후의 반성 – 13
사춘기 – 14
수어로 하는 혼잣말 – 16
녹(綠), 녹(rust), 녹(錄) – 18
연대할 수 없는 아침 – 20
파과 – 22
평화로움을 위한 후주 – 24
수성못 – 26
헤어질 결심 – 28
시 대신 쓰는 일기 – 30
시음(詩飮) – 32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 – 33

제2부
무화과 – 39
불행히도 음악이 있는 새벽 세 시 – 40
약속은 감자를 닮는다 – 42
두부를 자른다 – 44
덕 덕 구스 – 46
소년의 얼굴로 앓는 오십견 – 48
거리가 필요했던 거리의 즈음 – 50
거리는 이전부터 있어 왔지만 필요한 거리는 없었기에 – 52
멀리 전하는 안부 – 54
조춘만춘(早春晩春) – 56
전람회 – 57
어금니 장례식 – 58
죄책감을 기르는 시간 – 60
금요일이 아닌 날에 떠나는 캠핑 – 62

제3부
여름 서출지 – 67
음성학적 연애 – 70
벤자민, 알비노, 조명등 – 72
목이(木耳) – 74
병든 후박나무섬 – 75
먹점재주나방 – 78
그리운 감옥 – 80
유실물 보관소 – 83
멀리 다녀온 꿈 – 84
지심도 – 86
MARSHALL MAJOR 4 – 88
타이레놀이 있는 사월 – 90
캐모마일이 있는 밤 – 93
친하기 좋은 날은 드물다 – 96
영종도 – 98
게스트 하우스 – 101

제4부
마시멜로 테스트에 대한 항변 – 107
베트남으로 전송되는 풍경 – 110
토이 스토리 – 112
사금파리—김민서 누나에게 – 114
슈퍼문 – 116
크림이 듬뿍 올려진 케이지 – 117
위험한 하구 – 118
I Killed My Granny – 120
회전초 – 122
그림자 숲과 검은 호수와 PPL – 124
새의 씨앗 – 126
채식주의자 – 128
키오스크 앞에서의 독백 – 130
포카리스웨트 옆 포카리스웨트 – 132
화이트 노이즈 – 134

해설 고봉준 기소(起訴)된 시간 – 137

책속에서



내가 묻은 세계
세상은 투명하고 긴
유리잔 안에 든
아이스아메리카노 같아서
나는 다만,
매끄러운 표면에 묻은 물방울의 표정을 하고
굴절된 내부를 물끄러미
들여다보았지.

침묵에는 일정량의 습기가 포함되어 있고
고요히 고여서 언 손을 녹이며
증발의 시간을 기다리고 싶었다.

세상은 뜻 없이 나를 만들었기에
곁에 묻혀 두고만 있었고
입구 대신 유리 벽만 허락해서
바깥에 있는 내 몸은, 쉽게
글썽거리면서 흘러내렸다.

대기는 더없이 뜨겁지만
손끝으로 전해지는 세상은
한없이 차가워서
아무도 부르지 않는
검고 아득한 어둠을 향해
수어로 하는 귓속말을 투명하게 들려주면서


사춘기
깎아 낸 연필심의 길이만큼
영혼이 자란다고 믿었다. 어렸으므로,
영혼의 쓸모를 묻는 게 먼저 아닌가,
연필심을 뚝뚝 부러뜨리며 너는 대답했다,
우리가 함께 쓸 수 있는 낮은 늘 부족했고
밤을 사용하는 방법에는 무지했다.
내게 160그램가량의 희망이나
희고 서울말을 쓰는 부모가 있었다면,
마른침을 뱉으며 너는 중얼거렸다.
대신 너는 공부를 잘하잖아.
그건 남들보다 그냥
조금 덜 착해도 덜 미움받는다는 의미일 뿐이야.

그러나, 없는 사람을 가슴에 담으면
등이 달처럼 둥글어진다는 너의 말이 좋았다.

우리는 종종, 서로, 한창,
엇비슷한 슬픔을 들려주는 놀이에 열중했고
남몰래 엄마의 죽음을 바라기도 했다.
버저 위에 손을 올린 퀴즈 참가자처럼,
얼룩진 불행을 번갈아 말하다 보면
점점 더 많은 그늘과 비극이 필요했다.
그것이 진정한 불행,
묵주처럼 나란히 이어져 닳아 가고 싶었지만
나는 너에게 이곳은 공장이 많아 안심이라고 했고
너는 나에게 그래서 이곳을 떠나고 싶다고 했다.

보름이어서 분화구가 선명해진 달에서 선뜻 계피 향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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