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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재테크/투자 > 가상/암호화폐
· ISBN : 9791191904185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2-07-2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왜 아직도 비트코인 같은 걸 해?
PART 1 웹 3.0은 무엇인가
Chapter 1 플랫폼 권력에서 벗어나면
내가 건물주가 되는 세상, 웹 3.0 | 비트코인 네트워크 vs. 비트코인 | 첫 단추를 잘못 끼운 페이스북 | 트위터 창업자의 비트코인 활용법
Chapter 2 웹 3.0, 지금까지 나온 시도들
‘편리한’ 인터넷 세상 | 디앱, 탈중앙화되지 않은 탈중앙 앱 | 내가 산 NFT는 정말 내 소유일까 | 오픈시, 웹 3.0의 가면을 쓴 플랫폼 | 웹 3.0을 투기판으로 만드는 사람들 | 클라이언트-서버 네트워크 vs. P2P 네트워크
Chapter 3 DAO, 벤처캐피탈의 돈 잔치
BAYC NFT의 대박 행진 | 익명성의 위험성 | NFT 구매 기준 | DAO를 둘러싼 논란
PART 2 웹 3.0을 만든 것들
Chapter 1 전 세계적 네트워크의 시작
돈의 네트워크, 정보의 네트워크 | 생존 수단에서 소통 수단으로 | 표준 프로토콜 TCP/IP의 위력 | 합의된 정의
Chapter 2 속도에 걸려 비틀거리다
버블에 갇힌 신기술 | 닷컴버블의 불쏘시개 넷스케이프 | 과도한 기대감이 만든 괴물, 펫츠닷컴 | 기업형 인트라넷의 실패
Chapter 3 편리하고 편파적인 상호작용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의 등장과 성장 | 수확 체증 법칙의 메커니즘 | 실시간으로 추적당하는 사용자 | 데이터베이스가 곧 거대 권력이다 | 애플과 구글의 데이터 독점 사례
Chapter 4 블록체인 표준 프로토콜 후보
비트코인 전에도 암호화폐가 있었다 | 돈의 인터넷, 비트코인 | 화폐로서의 비트코인
PART 3 웹 3.0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Chapter 1 강력한 돈의 네트워크 효과
비트코인 도미낸스에 대한 오해 | 스테이블 코인까지 포함해야 할까 | 1만 6,903종류의 암호화폐 | 영원한 군주 | 제일 뛰어난 것을 외면할 이유가 없다
Chapter 2 비트코인은 죽었다?
린디 효과 | 비트코인이 대체될 가능성 | 비트코인 블록 크기 전쟁 | 비트코인 vs. 이더리움 |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Chapter 3 비트코인의 진화, 라이트닝 네트워크
레이어로 진화하는 블록체인 | 결제 네트워크 패러다임의 변화는 진행 중 | 금융의 탈물질화
Chapter 4 웹 3.0 애플리케이션
비트코인 네트워크 기반 앱들의 등장 | 레드폰과 AMP | 팟캐스트 인덱스 | 스핑크스 | 라이트닝 로그인 | 라이트닝 기프트 | 제베디
PART 4 웹 3.0에서 돈 버는 방법
Chapter 1 아직 완성되지 않은 웹 3.0
부의 불평등 | 새로운 직업의 등장 | ICO 광풍의 데자뷔 | 부작용을 앓고 있는 DAO
Chapter 2 비트코인 채굴 호스팅
비트코인 채굴 A to Z | 채굴 허브로 부상하는 미국 | 밸류에이션 방법 | 채굴에 대한 오해와 편견
Chapter 3 암호화폐 담보대출과 스테이킹
암호화폐 담보대출 사례 | 담보대출은 어떻게 받는 걸까 | 스테이킹 서비스 활용법
Chapter 4 DAO에서 수입 만들기
암호화폐 인플루언서가 만든 아이린DAO | 골프장 회원권을 NFT로 판매한 링크DAO
에필로그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비트코인 네트워크 vs. 비트코인
비트코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혼란스러운 개념 중 하나는 ‘비트코인’이라는 단어가 서로 관련은 있지만 뚜렷하게 다른 것을 지칭하는 두 단어라는 점이다. 네트워크나 결제 시스템으로서 비트코인과 토큰이나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이 그것이다. 이 둘 간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지칭할 때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토큰이나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을 지칭할 때는 ‘비트코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비트코인은 처음에는 오로지 개인과 개인 간에 사용할 수 있는 전자 현금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시작된 간단한 아이디어였다. 물론 지금도 실생활에서 현금으로 결제하면 중개자 없이 거래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이 발명되기 전까지는 온라인에서 중개자 없이 돈을 지불할 방법이 없었다.
비트코인은 코드로 이루어진 소프트웨어이며,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해당 소프트웨어를 운영하는 컴퓨터 수백만 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코드, 즉 소프트웨어는 마치 프로토콜처럼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기준과 규칙을 제공한다. 그리고 네트워크는 현재 비트코인이라고 불리는 디지털 토큰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몇 가지 규칙만 지킨다면 누구나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참여하거나 떠날 수 있다. 다만 다른 참여자와 충분히 합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멋대로 규칙을 바꾸려고 하면 네트워크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 비트코인의 코드는 오픈소스이므로 누구든지 복사하거나 수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만든 ‘모조품’은 비트코인과는 완전히 다른 네트워크이며, 원조 비트코인과의 호환성도 ‘제로’이다. 토큰으로서 비트코인은 오로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만 쓸 수 있다. 다른 블록체인으로 옮기거나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없앨 수도 없다.
내가 산 NFT는 정말 내 소유일까
사람들은 보통 NFT를 생각할 때 블록체인에 저장되는 이미지 파일이나 디지털 미술품을 떠올리는데, NFT는 일반적으로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저장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다. NFT는 데이터를 온체인(On-chain,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모든 전송 내역을 블록체인에 저장하는 방식)하는 대신 데이터를 가리키는 URL을 포함한다. 이런 방식이 다소 놀라운 이유는 URL에 있는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은 정작 NFT 소유자에게 없기 때문이다.
수십, 수천, 수백만 달러에 거래되는 인기 마켓플레이스의 NFT를 보더라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해당 시스템에 접근 권한이 있는 사람, 미래에 그 도메인을 구입할 수 있는 사람, 또는 데이터가 저장된 곳을 공격하여 데이터를 탈취하는 사람은 언제든지 NFT의 이미지, 제목, 설명 등을 원하는 대로 변경할 수 있다는 뜻이다.
NFT의 상세 스펙에는 이미지가 ‘어떠해야’ 한다거나, 어떤 것이 ‘정확한’ 이미지인지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 목시 말린스파이크는 바로 이 부분에 허점이 없는지 테스트해보기 위해 특이한 NFT를 만들기로 했다. 일부러 사용자의 IP주소나 UA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는 NFT를 만든 것이다. 그가 만든 NFT는 오픈시(OpenSea)에 등록했을 때와 라리블(Rarible)에 등록했을 때 각각 보이는 이미지가 다르도록 설정되었다. 심지어 만약 누군가 해당 NFT를 구매해서 암호화폐 지갑에 넣으면 커다란 똥 이모지가 보이도록 했다. 이로써 알 수 있는 사실은 당신이 오픈시에서 입찰을 통해 얻은 NFT가 알고 보면 당신의 소유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NFT가 특별한 게 아니고, 그저 이것이 지금까지 대부분의 NFT가 만들어진 방식이다. 엄청난 가격에 거래되었다며 연일 신문지상을 수놓는 NFT 중 상당수는 언제라도 똥 이모지로 바뀔 수 있다. 목시 말린스파이크는 실험을 통해 이 사실을 증명했다.
며칠 후 목시 말린스파이크가 만든 NFT는 어떠한 경고나 설명도 없이 오픈시에서 삭제되었다. 게시가 중단되었음을 알리는 짧은 메시지에는 그가 이용약관을 위반했다고 쓰여 있었지만, 오픈시의 이용약관 어디를 읽어봐도 ‘어디서 보는지에 따라 이미지가 변화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은 찾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오픈시가 해당 NFT를 삭제하자 목시 말린스파이크의 개인 컴퓨터에 있는 암호화폐 지갑에서도 더는 NFT가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개인지갑은 비밀 키를 유출하지만 않으면 나 외에는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웹 3.0 데이터 주권의 핵심 기능이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레이어로 진화하는 블록체인
비트코인의 가치가 단순한 투자자산이나 부의 저장 수단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가오는 웹 3.0의 근간을 이룰 ‘네트워크’로서 엄청난 가능성을 지녔다는 증거가 바로 비트코인의 레이어2 솔루션인 라이트닝 네트워크(Lightning Network)이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작동방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비트코인이 거래될 때마다 거래 기록을 담은 장부 전체를 통째로 업데이트하는 시스템이다.
비유하자면 이렇다. 한 마을에서 A와 B가 돈거래를 한다고 치자. 이때 거래 기록(장부)은 두 사람이 각각 한 부씩 보관한다. 이 경우 둘 중 누군가가 장부를 조작해 거짓말을 하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가 어렵다. A가 B한테 돈을 받고도 안 받았다고 하거나, B가 돈을 주지 않고 줬다고 우길 수도 있다. 둘 다 각자 갖고 있는 장부를 보여주며 자신의 말이 옳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런데 만일 A와 B가 거래하면서 마을의 모든 사람에게 장부를 한 부씩 나눠줬다면 어떨까? 최소한 마을 사람들의 과반을 끌어들이지 않는 이상 장부를 조작하기 어렵다. 비트코인은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해당 거래를 기록한 장부를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노드에게 공유하는 방식을 쓴다. 누군가 비트코인을 보내놓고 안 보낸 척한다거나, 안 보내놓고 보냈다고 우기는 일은 발생할 수 없다.
은행 같은 제3자가 개입하지 않고도 거래의 신용을 담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은 매우 혁신적인 기술임과 동시에 비효율적이기도 하다. 단 100원어치의 비트코인을 거래하더라도 그때마다 전체 네트워크 데이터를 통째로 업데이트하기 때문이다. 네트워크의 혼잡도에 따라 다르지만 만 원 이하 소액 거래라면 수수료가 더 많이 나올 것이고, 거래 시간은 기본 10분에서 많게는 한 시간 이상씩 걸리기도 한다. 이게 모두 A가 B에게 비트코인을 보냈다는 간단한 사실을 네트워크에 있는 모든 노드가 알고 공유해야 해서 발생하는 비효율이다. (……) 이를 해결하고자 비트코인 개발자들이 만든 것이 바로 라이트닝 네트워크이다. 쉽게 말하면 비트코인 네트워크와는 별도로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하나 더 만든 것이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비트코인 소액 결제를 쉽게, 수수료 없이, 즉각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방식은 이렇다. 자주 거래하는 특정인 간의 거래를 매번 비트코인 네트워크 장부에 올리지 않는다. 여러 번 거래한 이후 한꺼번에 정산해 마지막 한 번만 장부에 올린다. 예컨대 A와 B 사이에 비트코인 거래를 100번 한다고 치자. 라이트닝 네트워크에서 100번 거래한 다음 최종 정산해 둘이 얼마를 거래했는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전송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메인 네트워크에서 장부를 업데이트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를 한 번만 내면 된다. 둘 사이에 수백 차례 거래해도 사실상 수수료 없이 거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메인 네트워크에 주는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속도도 ‘라이트닝’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번개처럼 빠르다.
비트코인 관련 기술 개발사 블록스트림(Blockstream)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초당 처리 건수(TPS)는 4,000만 건에 달하며, 이는 비자카드(초당 2만 4,000건)보다 약 1,660배 빠른 수준이다. 겨우 초당 193건을 처리하는 페이팔에 비해서는 거의 20만 배나 빠를 만큼 압도적인 처리 속도를 자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