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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149011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2-01-07
책 소개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봄을 앓다
장독대 / 커피 그대 편지 / 그대 가고 봄비 오네 / 이팝나무 꽃 / 봄을 앓다 / 꽃샘추위 / 매화 / 결혼 / 벚꽃 / 산수유꽃 / 백목련 / 그쪽 / 해바라기 / 숯불갈비 / 봄은 사랑이 떠나가듯
제2부 부모님 전 상서
국수 먹는 법 / 돌 / 이제 보니 / 초롱꽃 / 기울어지는 일 / 등나무 꽃 / 어머니 전 상서 / 아카시아꽃 / 그대의 오월 / 생과자 / 매미 소리 / 라일락꽃 앞에서 / 산이 이르기를 / 여름, 밤비 따라가네
제3부 짜장면 먹는 날
가을 쇠자 / 웃음 미학 / 눈물 / 가을 연정 / 짜장면 / 가을은 / 라면 / 할슈타트에 녹다 / 메주 / 누구나 별이다 / 가을비 맞으며 / 시월의 찬가 / 추석 / 북천 꽃천지 / 단풍은 안 될까요 / 소주
제4부 그 길 어디든 꽃길일지니
하동읍 / 기적 / 붕어빵 / 눈물 나는 날 / 눈꽃 / 동지팥죽 / 한밤에 눈 내리니 / 출근길 / 연탄 백 장 / 집 / 별일 없는 일 / 청국장 / 머위 / 내 삶에 온 대통령 / 어떤 사랑 / 사랑을 느낄 때 / 떡국
작품 해설: 인고의 세월 속에서 피워낸 한 송이 꽃 ― 전기철
저자소개
책속에서

장독대
어머니 얼굴 천 개쯤 고르게 들어앉아
속 끓이고 숨죽이고 얼어붙다가
때때로 저녁 밥상 다녀가시면서
야들아 내 잘 있다
그렇게도 날마다 닦고 또 닦아서
거울처럼 반짝이는
어쩌면 어머니, 우리 어머니
손만 얹어도 다가오는 입김 같은 온기
뚜껑 열어 내려다보면 아 어머니
왈칵 눈물 쏟아져 급히 닫으려니
어디선가 날 부르는
젖은 메아리 모여 사는 곳이 있다
꽃샘추위
그만큼 길고 혹독했음 됐지
가는 마당 꼬장까지 부리느냐
봄도 그렇지 조금 늦게 와도 되거늘
겨울 채 떠나기도 전에
고개 드밀어 화 돋울 건 뭐더냐
세상에 온 것치고
순순히 가는 건 없더라
뒤에 오는 것이 꽃이면
떠나는 것도 꽃 대접해서 보내자
뼈마디 저리듯
끙끙 앓는 신음 소리 내면서 오고
해마다 씨름하듯 와서야
딴 것도 아니고 봄이 그리 와서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