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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비석에 새긴 노래

마음 비석에 새긴 노래

정정호 (지은이)
푸른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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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비석에 새긴 노래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마음 비석에 새긴 노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149417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3-12-31

책 소개

푸른 시인선 26권. 문학평론가이자 시인인 정정호의 두 번째 시집. 마음의 그림을 그리고 영혼의 음악을 연주하며 나에게서 떠나는 순례를 시작한 시인은, 이 시집에서 자신만의 사유와 감각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목차

■ 서시

제1부 나의 바람개비
서해 바다에서 부는 바람 / 양잿물과 얼음 / 고춧잎나물 / 곱슬머리의 추억 / 나의 바람개비 / 나의 뜨거운 팝송 시대 / 내부 수리 중 / ‘정 관장’의 눈물 / 치매와 함께 살아가기

제2부 엄마와 딸
엄마와 딸 / 오래된 연필그림 한 장 / 손자가 세상 온 날의 기도 / 수박 자르기 / 삶은 달걀 껍질 벗기기 / 아내의 큐 코드 연주를 들으며 / 어쩌면 그럴 수도 / 어느 날 아침 준비

제3부 피천득 산책로에서
성춘향 평전 / 하여지향(何如之鄕) / 우보(于步) 선생 / 응시자 / 순간에서 영원으로 / 지성에서 영성으로 / 왜 그입니까? / 바로크 헨델 / 왜 지금 여기서 퍼시 비시 셸리인가? / 피천득 산책로에서

제4부 청량대 연가
홍예문(虹霓門) / 청량대(淸涼臺) 연가 / 블루 사파이어 / 우룰루의 최후의 만찬 / 뉴질랜드 내피어의 해맞이 / 밴더빌트대학 방문기 / 몽생미셸 앞에 서서 / 지베르니 정원에서 / 밧모섬 동굴에서의 기도

제5부 혀의 불꽃놀이
읽기의 에로학 / 무너지는 언어의 사원 / 전복의 미학 / 말의 저주 / 혀의 불꽃놀이 / 말은 몰라도 / 텍스트 이론 / 몸으로 시쓰기 / 몽상

제6부 시간 사냥
소리의 흔적 / 십구공탄의 불춤 / 누워서 책 읽기 / 가장 먼 곳 / 인간 조롱, 그 후 / 종이비행기 / 다시 부채질을 시작하며

제7부 나무 되기
금수산의 아기 흑염소 / 동물원 풍경 / 새들과 대화 / 도솔산 입구에서 / 오대산의 깊은 밤 / 나무 되기 / 반려식물 / 산과 나 / 슈퍼 열대야 / 바람이 말한 것

제8부 사냥개에 쫓기던 나는
빨간 지붕 교회 / 물수제비 뜨기 놀이 / 얼마 동안 / 룻 이야기 / 하늘 기도 / 나의 수염같이 / 사냥개에 쫓기던 나는 / 어느 날 나의 이름이 / 순례자

■ 시인의 말

저자소개

정정호 (엮은이)    정보 더보기
시인, 문학평론가. 서울대학교 영어교육학과(학사·석사·박사 과정), 미국 위스콘신(밀워키)대학교 영문학과(박사)에서 수학했다. 김기림문학상(평론), 박남수문학상(시), 한국문학비평가협회상, 국제PEN 번역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주요 저서로 『탈근대인식론과 생태학적 상상력』 『영미문학 비평론』 『문학의 타작 : 한국문학, 영미문학, 비교문학, 세계문학』 등을 냈다. 현재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 국제PEN 한국본부 번역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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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의 바람개비

봄바람이여! 나의 바람개비여!
그대 따스한 바람은 나의 바람개비를 돌려
나라는 오래된 현악기를 연주하여
내가 아름다운 노래를 계속 부르게 해다오.

여름바람이여! 나의 바람개비여!
그대 뜨거운 바람은 나의 바람개비를 통하여
나를 홀연히 성령으로 인도하게 하고
나에게 다채로운 거룩한 춤을 추게 해다오.

가을바람이여! 나의 바람개비여!
오래 스산한 바람을 나의 바람개비 움직여
이 허수아비 노인에게 다시 꿈꾸게 해
내가 자주 웃는 어린아이가 되게 해다오.

겨울바람이여! 나의 바람개비여!
그대 차가운 바람이 나의 바람개비를 깨워
문풍지 틈새로 달리는 바람에 얼어붙은
내 몸이 노쇠해도 하늘 높게 날며 꿈꾸게 해다오.


순간에서 영원으로

어느 날 오래된 친구들이 함께 모여 왁자지껄
떠드는 시끄러운 말들과 웃는 몸짓들이
풀잎 맺힌 이슬처럼 사라진 순간이지만

지상의 사소하고 작은 순간들이라도
온통 창공으로 계속 날아 올라간다면
밤하늘의 별들이 되어 영원히 반짝이네

땅에서 하찮게 사라지는 웃음의 순간들이 모두
장대한 은하수 밭에 보석처럼 파묻히어
하늘에선 영원으로 거듭나 신비하게 빛나리


무너지는 언어의 사원

옛날 옛적에
말과 사물이 신비롭게
연결되었다고 굳게 믿었다
말에는 신의 의지가 들어 있다고까지 믿었다
(솟아라 솟아라 솟아라 바벨탑아)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말은 기호의 짜임으로 만들어진 것이지
말과 사물은
신의 개입 없이도 살아가는
아무렇게나 연결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무너진다 무너진다 무너진다 성수대교가)

그러다 보니
자꾸 미끄러져서 바뀌니
옛날 옛적 말과 사물과의 안정된 관계는 무너진다
행복한 시절은 다 사라져가는가?
(쓰러진다 쓰러진다 쓰러진다 삼풍백화점이)

말로 시작되는
모든 우리의 정신활동과
의미 구성의 원리가 약해지고
모든 근대 학문들과 심지어 과학까지도
밑바닥 뿌리부터 흔들린다
(끊어진다, 끊어진다, 끊어진다, 존재의 커다란 고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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