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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씨책] 작고 슬퍼서 아름다운 것들

[큰글씨책] 작고 슬퍼서 아름다운 것들

(한 글자로 시작된 사유, 서정, 문장)

고향갑 (지은이)
파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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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씨책] 작고 슬퍼서 아름다운 것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큰글씨책] 작고 슬퍼서 아름다운 것들 (한 글자로 시작된 사유, 서정, 문장)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2265339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2-05-23

책 소개

경기신문에 ‘고향갑의 난독일기’라는 타이틀로 연재 중인 글과 미발표 글을 가려 담은 책. 저자는 ‘한 글자’에 주목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따라서 글도 저자의 일상에서 가장 가깝고 소중한 것들을 살피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목차

1장 글이 고이는 샘
둘 012 옆 015 곡哭 018 온 021
눈雪 024 글 027 봄 030 똥 033
산 036 미美 039 절 045 방 049
씩 052 책 056 저 060 숨 063

2장 살아내는 이유
첫 068 풀 071 장醬 074 벽 077
흙 080 명命 083 손 087 산山 090
길 093 감感 097 나 101 꿈 104
졸卒 108 멸滅 112 태胎 115

3장 그늘에 핀 꽃
인人 120 법法 124 그 127 연蓮 130
헛 133 잠 136 소 139 발 142
끝 145 늘 148 무無 152 틈 155
수囚 159 끈 163 명名 166 별別 169
꽃 172 강江 175 면麵 178 컹 181

4장 어두움 너머
색色 186 집 189 또 192 꿈 195
택擇 198 옥獄 201 귀耳 204 죄罪 208
툭 211 편便 214 꽃 217 별 220
옷 224 쉿 228 쫌 231 볕 234
참慘 237

저자소개

고향갑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학을 중퇴하고 글을 쓰며 노동현장을 전전했다. 조선소와 그릇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했으며, 노동야학에 참여하며 ‘삶의 시울 문학’에서 습작했다. 민예총이 설립되고 전남지회 사무처장으로 일했다. 9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희곡이 당선되었다. 이후, 오래도록 글 쓰는 일을 찾아 ‘글 노동자’의 삶을 살고 있다. 〈또 하나의 진실〉 〈아버지의 나라〉 〈무등산 타잔〉 〈최용신-다시 살아도〉 등의 연극과 뮤지컬,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특집 〈왜, 나를 쐈지?〉, 전태일 50주기 특집 〈너는 나다〉 등의 방송 다큐멘터리를 썼다. 공저로 『기본소득, 지금 세계는』이 있으며, 현재 경기신문에 연재 칼럼 〈고향갑의 난독일기〉와 장편소설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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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일순이가 예쁜 것은 ‘개냥이’ 때문입니다. 개냥이는 일순이와 함께자란 고양이인데 새끼를 낳다 죽었습니다. 그러자, 한 번도 새끼를 밴 적 없는 일순이의 젖이 불었습니다. 그리곤 죽은 개냥이를 대신해서 새끼 고양이들에게 젖을 물렸습니다.
- 「둘」 중에서


저수지가 웁니다. 물에 가려진 것들이 따라서 웁니다. 울음은 얼어붙은 저수지 안에 가득합니다. 설움 때문이겠지요. 울음을 따라 균열이 얼음을 가릅니다. 갈라진 얼음 위로 지는 해가 피를 토합니다. 얼음 위로 뿌려진 노을은 갈라진 얼음만큼이나 서럽습니다. 노을이 서러워, 갈라짐이 서러워, 또 그렇게 저수지는 웁니다.
- 「곡哭」 중에서


이상한 일이지요. 왜 지나간다고 하지 않고 건넌다고 할까요. 횡단보도 말이에요. 이쪽과 저쪽 세상을 이어주는 다리 같아서일까요. 아니면 사람과 도시를 묶어주는 매듭 같아서일까요. 당신은 어디세요. 저는 출발을 기다리며 멈춤 앞에 있어요.
- 「온溫」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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