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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91192265858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2-11-30
책 소개
목차
머리글 004
1장 얽히고설켜도 정겨운 햇살
많은 것을 내려놓은 검은빛 012
뜬 밤 015
메주와 푸른곰팡이, 그 세상의 조화 018
엄마 안에 깃든 하느님 022
종점 없는 여행 025
사랑의 전달, 생명의 전달 028
온몸에 줄줄 흐르는 조선 여인의 눈물 031
깊은 계속에 내려앉은 뒷모습 036
역사를 바로잡지 않고는 제대로 흐를 수 없는 강 040
세상을 꿰뚫어 보는 형형함 043
표적 046
김남주 뒤에 수많은 김남주들 050
바이러스에 갇힌 세상 055
마음의 동공과다증 058
뼈를 녹이는 혀 062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 066
서로를 물들여가는 아름다운 빛깔 069
우리의 막힌 기를 뚫어주는 손가락 071
2장 향기를 풍기지 않는 향기
슬픈 짐승의 몸부림 076
차라리 개가 되고 싶은 오늘 081
들리는 듯한 외침 084
그저 한생을 좁은 울 안에서 087
연약한 지구의 동료 090
부서짐과 깨짐의 가치 094
모든 것은 신비다 098
작은 생물이 보여주는 만물의 순환 102
찍어내야 하는 인간 내면의 독사 106
평범함의 행복함 113
관계의 그물망이라는 눈 116
손안의 분리되지 않은 세상 120
삶의 잔혹함과 장엄함, 그 사이 123
사슬의 고리 126
추애 130
책 읽는 바퀴벌레 133
깊은 숨겨짐의 폭탄을 여는 그날 137
모든 보석은 고통의 결실 142
전투기처럼 돌격하는 파리떼들 145
함께 살아감의 정점 149
모기와 생명의 연결성 153
낙화, 허망함 뒤에 찾아오는 희망 157
평범함의 위대함, 보름달을 닮은 무 160
싱싱해 보이는 생명력의 이면 163
눈에 보이지 않는 속생명 167
우리의 존재를 적시는 한 포기 난초 170
단단히 거꾸로 된 세상 173
하늘의 영혼 176
꼬인 혀 179
지상에서 이미 사라진 존재이지만 183
3장 슬픔조차 느끼지 못한 사람을 위한 그림
멋진 대립은 없을까? 188
기억의 보물창고, 사랑의 흔적 194
생명을 살리는 도구 198
인간은 자신을 초월하는 존재 203
불과 물의 춤 208
참 자신과 만나는 가까운 길 211
빨대가 풍기는 눈물 냄새 216
생명의 원천에 가까운 마음의 자리 220
후퇴가 타락 226
폭탄이 될 수 있는 가시 230
낫의 용도 234
주장자 237
슬픈 운명이자 동력인 겉과 속의 불일치 243
슬픔조차 느끼지 못한 사람을 위한 그림 247
꿈 같은 소리라고 해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 251
빛이 불러온 깊은 어둠 255
온전히 타자로 향한 귀 기울임 260
차향은 흘러 모두에게 닿는다 262
가장 큰 적은 바로 자신 264
숨겨진 영웅, 버려지는 것의 위대성 267
‘의미 없음’의 ‘의미 있음’ 271
광주의 정신을 깊이 새겨주는 열 개의 총알 275
만물의 시작점 278
리뷰
책속에서
이렇게 사람들이 혐오하는 푸른곰팡이이지만, 메주를 만들고 된장이나 간장이 되는 데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입니다. 사실 곰팡이든 뭐든 이 땅 지구촌에 불청객이란 없습니다. 인간들이 자신들의 살길을 찾는다며 균형을 깨면서 재앙이 다가왔을 뿐입니다. 지구는 하나의 생명체처럼 스스로 정화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사실 태풍, 해일, 지진 등 인간에게 재앙처럼 느껴지는 것들로 인해 바다가 정화되고 바다가 정화되어야 지구의 생명력이 건강해집니다.
〈메주와 푸른곰팡이, 그 세상의 조화〉 중에서
혹시나 이 바이러스들이 그래도 지구에서 함께 살자고 우리에게 마지막 경고를 보내는 것은 아닐는지요. 이 아이의 목소리마저 오만한 세대가 무시하자 온 우주가 지구를 걱정하고 나선 것은 아닐는지요. 생물 중 가장 작다는 바이러스를 보내 거만한 인류의 가장 약한 부분을 치는 것은 아닐는지요. 권고나 예언의 목소리로는 꿈쩍도 하지 않는 돌심장이 자신의 목숨이 위험에 처하자 허둥지둥거립니다만, 그래도 아직 지구적 차원의 위험성을 깨닫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지구적 차원의 회심과 방향전환이 없이 지금의 위기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습니다.
〈표적〉 중에서
저 작은 존재, 누군가의 발이 모르고 밟는다면 한순간에 생명이 사라질 그런 연약한 존재와 우리는 함께 이 지구상에 사는 동료입니다. 개구리가 지닌 유익한 역할 뭐 이런 걸 이야기할 필요도 없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아무 조건 없이 이 지상에 살 권리가 있으니까요. 그걸 인간에게 ‘필요 있다, 필요 없다’, ‘유용하다, 유해하다’로 구별할 권리가 있다고 우리는 늘 착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지구 멸망의 시나리오까지 나오는 판국이 되자, 그제야 각 존재는 그 존재대로 인간만큼이나 이 지구상에 살 권리가 있음을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연약한 지구의 동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