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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서 너희를 불렀다

추워서 너희를 불렀다

하상만 (지은이)
걷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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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서 너희를 불렀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추워서 너희를 불렀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333106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2-04-29

책 소개

걷는사람 시인선 61권. 하상만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시인이 호명하고 있는 감정들은 슬픔, 외로움, 쓸쓸함, 괴로움, 우울함 같은 비관적인 정서들이다.질문 자체가 대답이라는 명제를 떠올리면서 시집을 읽다 보면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 외로움이란 해소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근원적 질문에 도달할 것이다.

목차

1부 누군가 그립긴 한데 얼굴이 없다
캠핑 의자
텃밭
식탁에서
엄마는 기분이 좋고
추워서 너희를 불렀다
밥하기
젖은 손
당신은 미래에서 온 사람
초원
자연
최승자의 시를 읽는 밤
지난날과 다르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잘 있습니다

그분은 외로웠을 거예요
외로움은 힘이 셉니다
오늘 누가 죽었어요
세를 들어 살았다

2부 계속 노래하는 것이 벌이 될 줄은
옥수수
연못
나라는 관성
여전히 그 잔으로 차를 마시는 사람이 있다
4

한번
다녀간 자리
커피를 남긴다
크로스바
병든 몸은 병든 몸으로 돌아간다
따뜻한 종소리
5만 2천 년 전 손바닥 벽화
콩나물김치국밥
내일
나는 나와 함께 걸었다
다섯 마리의 개

3부 아무도 그립지가 않은데 외롭다
당신은 내 방의 불을 켜지 못하지
아무도 그립지가 않은데 외롭다
남은 것을 생각한다
사과
나는 나랑 친하다
좀 더 많은 말을 한다
오래 좋아하는 것이 벌이 되는 것을 보았다
나의 슬픔은 힘이 없고
사랑한다고 말할 때 모든 걸 사랑하는 것일까
산책
언젠가 만나겠지
몸이 아니면 마음이라도 아플 것이다
어디로 가는 걸까
한 사람
오래 들여다보았다
외로운 사람
마음

4부 마음도 낡고 오래된 것이 되어 간다
벚꽃 지는 날
행복
구부러진 나무가 토질 나쁜 땅을 가리키고 있다
이 정도면 괜찮아
사랑이 있는 곳에 평등은 없다
생각들
나는 나와 살아간다
밥을 적게 먹었다
창유리
당신은 이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지
선물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가족
다섯 개의 별

해설
나와, 함께, 춤을
- 임지훈(문학평론가)

저자소개

하상만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2005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간장』 『오늘은 두 번의 내일보다 좋다』 『추워서 너희를 불렀다』 등의 시집과 『과학실에서 읽은 시1,2』 『문학시간에 읽은 시』 등의 교양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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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집에 들어가기 싫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집 말고 다른 장소를 갖고 싶어서

회사 집 회사 집
무한 반복이 싫어서

캠핑 의자를 산 너의 마음도
나의 마음 아닐까

가을이 오고 있네
가을이 오면 플라타너스 커다란 잎들이 너의 의자 옆에서 마구 뒹굴고 그럴까

혼자였는데 더 혼자가 되고 싶은 이 마음은 뭘까
-「캠핑 의자」 전문


아버지는 병원에 계시고
어머니는 우리를 불러 모았다

춥다,
너희 아버지가
이렇게 따뜻한 사람인 줄 몰랐다

우리는 다 모였으나
아버지만큼 따뜻했을까
-「추워서 너희를 불렀다」 전문


어느 날 어머니는 무언가를 끓이다
냄비를 태우고 말았다. 그냥 수세미로는
지울 수 없었던, 어머니의 부탁으로 나는
힘들게 그것을 지웠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다. 실수는 할 수 있으니까.

다른 날엔 무언가 끓어 넘쳤다. 쯔쯔,
아버지는 혀를 차시며 화를 내었다.
정신이 어디 가 있느냐면서, 옛날에는
안 그랬는데 이제 동시에 무언가를
할 수가 없구나, 어머니는 잠시 맥을 놓았다.
아버지의 타박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신에게 풀죽은 모습으로.

나는 먼 옛날의 어머니처럼 여러 개의 음식을
동시에 한다.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아직 젊다. 하지만 나의 이 젊음이
어머니를 기억하게 한다.
-「밥하기」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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