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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2333359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2-11-16
책 소개
목차
모르모트 인간
랑고의 고백
집행자들
오늘의 사과는 레드블루
계약서에만 존재하는 집
헬로! 스트레인저
은하열차가 지나가는 동굴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요컨대 그는 그리 특별하다고 말할 수 없는, 우리 주변에서 별로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난데없이 꼬리를 갖게 되면서 그는 아주 특별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의 꼬리뼈를 퇴화의 잠에서 깨워 일으킨 것은 무엇이었을까?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 부모가 전해 준 유전자 지도에 꼬리 유전자가 심겨 있었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모르모트 인간」
꼬리가 점차 자라면서 더욱 압도적으로 그를 괴롭히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 글쎄 이놈이 쥐 꼬리 형상을 띠어 간다는 점이었다. “하필이면 인간들이 가장 품위 없는 동물로 치는 쥐새끼의 꼬리냔 말이지. 원숭이의 꼬리라면, 뭐 같은 영장류니까 웬만큼 수긍할 수 있겠다. 또 호랑이나 사자 꼬리라면 폼이라도 날 거 아니냐? 하다못해 고양이나 개 꼬리만 됐더라도 그렇게 절망적이진 않았을 거다.” -「모르모트 인간」
한번 상상해 보시겠어요? 옆방 미친 여자가 수백, 수천 마리의 뱀으로 몸을 바꿔 벽을 타고 넘어와 소년의 이불 속으로 기어듭니다. 그러면 소년도 뱀으로 변신합니다. 뱀이 되어, 뱀들과 한데 뒤엉켜 물어뜯고 뜯기며 사투를 벌이지요. 소년은 한 마리 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렁이로 변할 줄도 알지요. 올빼미가 되어 어둔 하늘로 날아오른 적도 있다니까요. 모두 어둠이 지닌 마력 때문이랍니다. 소년은 어느새 어둠의 광기에 감염되고 만 거예요. -「집행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