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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명상/수행
· ISBN : 9791192476360
· 쪽수 : 352쪽
책 소개
목차
∙ 서문
∙ 환영의 말
∙ 식의 성질에 대한 오십 게송
1부 아뢰야식
01 마음밭
02 온갖 종류의 씨앗
03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
04 종자 상속
05 별업 종자와 공업 종자
06 업 종자
07 습기(習氣)
08 인식의 경계
09 이숙과 해탈
10 변행 심소
11 삼법인
12 종자와 현행
13 인드라망
14 진실과 거짓
15 대원경지
2부 말나식
16 무명과 미혹
17 사량
18 자아의 표상
19 분별
20 말나식의 동반자
21 그림자가 형상을 따르듯
22 내려놓음
3부 의식
23 의식의 경계
24 인식
25 농부
26 무상(無想)
27 의식의 활동
4부 감각식
28 바다 위의 파도
29 현량
30 심소
5부 현실의 참모습
31 주관과 객관
32 견분, 상분, 자증분
33 태어남과 죽음
34 현행의 흐름
35 식(識)
36 오고 감이 없다
37 인(因)
38 연(緣)
39 참 마음
40 진여의 세계
6부 수행
41 수행의 길
42 꽃과 쓰레기
43 상의상관적 공존
44 바른 견해
45 알아차림
46 근본으로부터의 전변
47 지금 이 순간
48 수행 공동체
49 증득할 것이 없다
50 두려움 없음
∙ 후기_오십 게송의 출처
∙ 주석
리뷰
책속에서
종자는 물리적·정신적 현상이 스스로 영속할 수 있도록 해준다. 봄에 꽃씨를 심으면 거기서 싹이 트고 자라서 가을쯤 꽃이 핀다. 그 꽃이 새로운 씨앗을 맺고 그 씨앗이 땅에 떨어져 묻혀 있다가 때가 되면 새싹을 틔우고 새 꽃을 피운다. 우리 마음은 밭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모든 종류의 씨앗이 뿌려진다. 연민의 씨앗과 기쁨과 희망의 씨앗, 슬픔의 씨앗과 두려움, 곤경의 씨앗 등…. 날마다 우리가 하는 말과 생각과 행동이 우리의 마음밭에 온갖 새로운 씨앗을 심는다. 그리고 이 씨앗에서 생겨나는 것들이 우리 삶의 재료가 된다.
어떤 사람을 만날 때 우리가 실제로 만나는 것은 자신의 습기다. 그리고 이 습기는 우리가 다른 것을 전혀 보지 못하게 방해한다. 그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그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받아서 부정적으로 대응했다고 하자. 이 경험을 토대로 그를 어떻게 대할지에 대한 습기가 생겨난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를 똑같은 방식으로 대하고, 갈수록 습기가 강해진다. 그를 만날 때마다 우리는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그가 처음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해도 우리는 달라지지 않는다. 습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의 실상을 인식하지 못한다.
몇 가지 습기는 바꾸기가 상당히 어렵다. 끊기 힘든 한 가지 습기가 흡연이다. 이 경우에는 알아차림이 중요하다. 담배를 피울 때마다 알아차림을 통해 자신이 담배를 피우고 있음을 자각한다. 이 습기에 대한 알아차림이 하루하루 깊어지고, 자신의 폐가 망가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러면 자신의 폐와 건강과 사랑하는 사람들 간의 연결고리가 보이게 되고, 자신을 돌보는 것이 곧 사랑하는 이들을 돌보는 것임을 깨닫는다. 그러면 자신만이 아니라 그들을 위해 자기 몸을 돌볼 결심을 하게 된다. 알아차림 수행은 이런 종류의 통찰을 촉진한다.
(……)
행복도 습기가 될 수 있다. 걷기 명상을 하면서 우리가 내딛는 걸음걸음은 평화와 기쁨을 가져온다. 걷기 명상을 처음 시작할 때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아직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아주 당연하게 평화와 기쁨을 느끼기 시작한다. 우리는 의아해한다. “나는 왜 그렇게 항상 서둘렀을까?” 걷기 명상을 할 때나 어떤 식으로든 몸을 움직일 때 알아차리는 것이 편안해지면 이것이 유익한 습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