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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88974794101
· 쪽수 : 480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삶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를 21
1부. 귀의처를 찾아서 29
1장. 귀향의 바람 31
2장. 고향을 떠나: 작은 자아의 미망 51
3장. 명상: 현존에 이르는 길 71
4장. 귀의처로 통하는 문 97
2부. 진리의 문 117
5장. RAIN: 고통스러운 순간의 마음챙김 119
6장. 몸의 경험 145
7장. 마음의 감옥: 강박적 사고 175
8장. 핵심 믿음 205
3부. 사랑의 문 239
9장.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마음 241
10장. 자기연민 : 두 번째 화살을 피하라 281
11장. 용서하는 용기 313
12장. 손에 손을 잡고: 살아 있는 연민 345
13장. 사랑하는 것과의 이별: 분리의 고통 383
4부. 자각의 문 417
14장. 자각에 귀의하다 419
15장. 모든 것에 준비된 마음 451
감사의 말 471
인용문 출처 473
참고자료 477
리뷰
책속에서
허락은 당신이 인식한 생각이나 감정, 느낌, 감각을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다. 혐오감이 일어날 때 당신은 그 불쾌한 감정이 사라지길 원할 것이다. 하지만 일어나는 모든 것을 그냥 기꺼이 내버려두려고 한다면 주의의 성질이 달라진다. 허락은 치유의 일부다. 이 점을 깨달으면 내버려두겠다고 의식적으로 다짐할 수 있다.
내버려두겠다는 다짐을 강화하기 위해 나의 수련생들은 격려해주는 단어나 구절을 속으로 속삭인다. 예컨대,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 “그래.” 슬픔이 점점 커질 때 “그래.”라고 속삭인다. “그냥 내버려둬.” 또는 “인정해.”라고 말해도 좋다. 처음에는 불쾌한 감정이나 신체 감각을 그냥 견디고 있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수치심에 “그래.”라고 속삭인 후, 그 감정이 감쪽같이 사라질 거라는 희망에 “그래.”라고 말하기도 한다. 사실, 허락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한다. 하지만 허락을 처음 시도하고 “그래.” 또는 “맞아.”라고 단지 속삭이기만 해도 날카로운 고통이 조금 누그러지기 시작한다. 이제는 당신의 온 존재가 하나로 뭉쳐서 거칠게 저항하지 않는다. 인내심을 갖고 온화하게 격려하라. 그러면 당신의 방어벽이 헐거워지고, 당신은 파도처럼 밀려오는 온갖 경험에 자신이 항복하거나 그것을 모두 수용하고 있음을 느낄 것이다.
보통 우리는 괴로운 강박적 사고를 알아차린다. 두려운 취업 면접에 관한 잇단 생각이나 금주 맹세를 한 후 술 한 잔 마시는 것에 관한 끈질긴 공상을 자각한다. 하지만 강박적 사고는 일상적으로도 나타난다. 걱정과 계획이 삶의 일부로서 날마다 끝없이 이어진다. 이 일상적인 강박적 사고는 마음껏 돌아다닌다. 쉬지 않고 옮겨 다니며 달라붙을 수 있는 모든 대상에 달라붙는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 불안하게 강박적으로 생각하다가, 그 프로젝트가 끝나면 우리는 즉시 대상을 바꿔 앞으로 끝내야 할 다른 업무에 대해 줄기차게 생각한다. 또는 누군가의 인정을 끝없이 갈망하거나 어떤 신제품을 사고 싶어 안달하다가 그 욕구가 충족되면 다음 번 인정이나 물건을 열렬히 갈망한다. 가벼운 불안이나 스트레스도 몇 날 며칠 계속되는 강박적인 걱정과 계획과 판단과 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박적 사고의 정도는 다양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생각에 빠질 때마다 우리는 몸과 오감과 단절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타고난 지혜와 자비의 토대인 지각력과 감수성과 단절된다.
모든 감정이 그렇듯이, 분노는 우리에게 꼭 필요하고 영리한 생존 장비 중 하나다. 자신의 경계선이 침범 당했음을 인식하고 적절하게 반응하려면 분노가 필요하다. 분노는 어떤 것이 부당하거나 불합리하거나 자신 또는 타인의 행복을 위협하는 순간을 알려준다. 우리는 자신의 분노에 필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자신을 보호하고자 비난과 분노에 관한 끝없는 자기 대화에 골몰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매순간 깨어서 자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분노는 그냥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때 분노는 강력한 습관으로 확립되어 항상 배경에서 어슬렁거리며 공격적인 생각과 행동을 촉발하려고 벼른다. 심리적 습관으로 고착될 경우, 분노는 우리가 가장 아끼는 사람들과도 언제나 대립하게 만든다. 하나의 생명체로서 분노는 우리를 늘 싸움터로 내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