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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2476438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22-09-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나는 누구인가?
첫 대중강연
1장 영혼의 노래
머리 깎을 생각이 없느냐?
천도교 주문
2장 범어사 내원암
복의 힘으로 불도를 이루리
철조망 사건
3장 송광사 스님들
해인사 동안거
능가 스님의 설법
흰 구름의 시간
4장 보살 머리카락이 몇 개인가?
무량심 보살
금정포교당
가야동 안국사
지리산 벽송사
5장 간화선 국제학술대회
중국 선종 사찰 순례
간화선의 대중화, 세계화
6장 명상가 차드 멍 탄의 질문1
명상가 차드 멍 탄의 질문2
인도인 베누 스리니바산1
인도인 베누 스리니바산2
에필로그 벽송사 하안거
소백산 안국사
작가 후기 《나에게 시간이 없다》는 무엇인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는가?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이런 근원적인 문제에 한번 정직하게 부딪쳐야 합니다. 생사 문제를 풀지 못하면 허무한 인생을 면할 수가 없습니다. 시간은 흘러갈 뿐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한번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부모로부터 태어났다고 생각하지만, 부모 이전에는 도대체 어디서 왔는지 까맣게 모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러고도 태연히 살아가는 모습을 돌아보면 자신의 어리석음에 가슴이 섬뜩해지지 않습니까?
“스님, 스님께서 깨치신 것에 대해서는 추호도 의심이 없습니다. 다만 인간적으로 묻겠습니다. 법으로 묻는 것이 아닙니다. 스님께서는 깨치셨지만 남을 깨치게 해준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수불은 솔직한 대답만 듣는다면 걸망을 내려놓고 그 어른스님의 지도를 받고자 했다. 그러나 그 어른스님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끝내 대답하지 않으니 별수 없었다. 결국 수불은 어른스님에게 인사를 드리고 그 절을 떠나고 말았다. 만행은 4개월 만에 끝났다.
“스님, 하나만 묻겠습니다.” “묻거라.” “스님, 돈오돈수냐 돈오점수냐 하는 논쟁이 교계의 큰 화제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옳습니까?” “무수(無修)다.” 돈오했으면 돈수건 점수건 닦을 바가 없다는 답변이었다. 무수란 말을 듣는 순간 수불은 어둑한 방 안이 확 밝아지는 경험을 했다. 물을 빨아들이는 스펀지처럼 무수란 말이 온몸으로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수불은 인사를 하고 일어났다. 그러자 지유 스님이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무수를 잊지 말게.” “명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