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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에세이
· ISBN : 9791192557199
· 쪽수 : 406쪽
· 출판일 : 2022-08-24
책 소개
목차
여명
책을 펴내며
1부. 신흥학교, 교육과정 이야기
1. 존귀한 학생, 존귀한 학교 - 전북도민일보 기고
스마트폰 없는 학교 18
독서 특성화 학교 21
학생들에게 스토리를 만들어주자 24
관계 맺기, 가르침과 배움의 시작이다 27
‘통일·평화’의 시대 열어 갈 미래역량 인재를 키우자 30
독서토론, 비판적 읽기의 즐거움 33
공부의 달인 ‘호모쿵푸스’ 36
통일을 대비하는 교육-통일 기행 39
감성의 향연, 가을밤 시로 물들다-시낭송축제 42
비판 사고력 향상은 토론대회와 소논문발표대회에서 45
봄방학 -‘더 읽을거리’로 재충전과 성찰의 시간 48
자아를 세워주어 청지기적 글로벌 리더로 키우자 51
2. 기억하는 삶의 숭고함
섬김의 빛 120년, 함께 열어가야 할 평화 세상 - 120주년 학교장 기념사 53
5·27신흥민주화운동 42돌에 즈음하여 - 기념사 55
신흥인들이 ‘통일 대한민국’, 미래를 멋지게 만들어야 - 전주 3.1운동 103주년 기념사 58
생명의 존중, 가장 소중한 가치이다 - 4·16 세월호 7주기 추념사 61
신흥에서 배운 것으로 이 지구촌을 풍요롭게 해야 - 121회 졸업생 기념사 63
Again, 1976 제주도 수학여행! - 졸업 40주년 기념행사 65
3. 120년 역사의 등불 - 신흥인물사
실천궁행의 큰 스승 전영창 선생 68
들풀처럼 산 진리의 수호자 탁명환 선생 70
민중 신학의 선구자 죽재 서남동 선생 73
태양의 시인 학鶴의 시인 김해강 선생 75
오직 믿음으로 산 초대 서울특별시장 김형민 77
인자한 평화平和의 사도 장평화 교장 선생님 79
이웃 사랑의 실천자 인톤 선생 81
하나님 사랑과 진리를 실천한 사표師表 이강문 교수 83
민족 독립 운동하다 분사한 함수만 지사志士 85
2부. 독서, 정신의 호흡
1. 함께 읽기의 즐거움 – <독서새물결> 독서편지
나에게도 전설이 있다 – 안도현, 『연어』 88
나의 살아있는 멘토, 다산을 만나다 - 안소영, 『다산의 아버님께』 89
옆과 아래도 보면서 살자 – 안도현, 『관계』 91
교육은 가르치기보다 보여주는 것입니다 – 권정생, 『우리들의 하느님, 권정생 산문집』 92
행복의 철학 - 공적 행복을 찾아서 - 김선욱, 『행복의 철학』 94
우리의 뇌구조, 과연 안전한가? - 니콜라스 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95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공간 - 홍윤순, 『프라이부르크 읽기(녹색문화도시)』 96
웃음과 역설의 미학 – 고미숙,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공간』 97
나는 내 생각의 주인 - 홍세화, 『생각의 좌표』 98
소통과 헌신의 리더십 – 박현모, 『세종처럼 – 소통과 헌신의 리더십』 100
헬레니즘 문화를 꽃 피운 알렉산드로스 - 시오노 나나미. 이경덕 역, 『그리스인 이야기 Ⅲ』 103
불행의 당연함을 극복하는 교육 – 김누리,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106
기적은 ‘삶’으로 가르칠 때 찾아온다 – 김요셉, 『삶으로 가르치는 것만 남는다』 109
한국음악, 이면에 철학을 담다 – 한명희, 『한국음악 한국인의 마음』 112
한민족 숨결의 정화(精華), 아리랑 – 임승범, 『민속의 착함』 114
부여 백제의 혼을 살려내다 - 류정식, 『백제 지수신』(상,하) 116
우리는 '너'를 통해 진정한 '나'가 됩니다. - 마르틴 부버 저, 김천배 역, 『나와 너』 119
2. 독서지도의 행복 - <글읽는소리> 카페지기 편지
1월 편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21 / 사랑 나눔의 설날 124 / 절망을 넘어 희망으로 126
2월의 편지
입춘대길立春大吉 128 / 행복한 설 명절 130 /
승리하는 자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132
3월의 편지
봄이 오고 있어요 134 / 봄이 오는 소리 136 / 비우는 습관 138
4월의 편지
도전하는 인생 140 / 매화꽃은 피고 142 / 기적은 언제나 일어난다 144
5월의 편지
덕분에 147 / 진정한 사랑 149 / 연둣빛 사랑 151
6월의 편지
국민주권주의 152 /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154 /
존경과 사랑의 어머니를 보내드리며 156
7월의 편지
정직, 자신과의 싸움 158 / 틀 깨고 생각하기 161 / 돌에 새긴 우정 163
8월의 편지
길 잃은 날의 지혜 164 / 공적 행복의 지혜 167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은행 169
9월의 편지
나비 되기 171 / 가을 한 잔 주세요 173 / 숙제하듯 살지 말고 축제하듯 살자 175
10월의 편지
똑같은 고통의 무게 177 / 한가위처럼 너그럽게 살자 178
11월의 편지
세상엔 나 혼자가 아니다 180 / 차원을 높이는 삶 182
12월 편지
거세개탁(擧世皆濁)에서 감동의 삶으로 184 / 감사 186 / 마음의 행복 189
3. 텃밭을 일구는 마음 - 문예지 『텃밭』 발간사
희락의 삶으로의 초대 192
문학의 자리는 진실이다 194
문학 정신, 그만두지 않는 일이다 196
언제나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199
모든 불빛은 그림자를 남긴다 201
대공무사(大公無私)의 꿈을 꾸자 203
우리 다시 ‘한울’을 보자 205
3부. 가족공동체에서 이웃사랑으로
1. 더불어 사는 삶
어머니 당신은 210
김태성 선생님 영전에 212
엄마의 사랑 선웅아 215
외우(畏友) 성철에게 217
협화(協和)의 동반자 되어 219
가난 여행 - 결혼 50주년에 부쳐 221
독립된 한 가정, 서로 권위를 세워주는 행복한 가정 223
어두운 세상에서 에펠탑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가정 이루길 225
행복한 여걸로 살다 - 누님의 칠순에 228
태어남의 축복 - 규한이의 첫돌에 231
2. 산책의 즐거움
붕어매운탕 233
관음송은 알고 있다 236
내 삶의 구름다리 운제리 옥포玉浦 238
황태덕장에서 241
고산의 보길도 부용동에서 243
동학농민 숨결 따라 벌인 한판 대동제 245
갈릴리에는 진리가 숨어 있다 252
4부. 교육 철학 바로세우기
● 평론
변전變轉과 화해의 길 - 최명희의 「까치 까치 설날은」 266
자연과 인간의 조화, 그 서정적 미학 -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275
부여 백제의 혼을 살려내다 - 류정식의 『백제 지수신』 282
속도를 거부한 영혼의 글쓰기 - 최명희의 『혼불』 301
두 죽음, 그리고 문학적 부활론 - 늘봄의 「천치? 천재?」와 「화수분」 312
타락한 시대의 진실 지평 – 서정인의 『말뚝』 324
실존과 사회적 삶의 변증법 - 이승우의 「에리직톤의 초상」 346
거슬러 오르는 삶과 모천회귀母川回歸 - 『연어』 텍스트 독서토론 374
늘봄의 궁극적 관심과 기독교 윤리 392
저자소개
책속에서
청소년기가 되면 쾌락을 느끼는 변연계는 거의 성인 수준으로 발달하지만 절제 등 고차원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은 아직 덜 자란 상태라고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무작정 너희들이 판단해서 하라고 하는 것은 자유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방치일 수 있다.
그래서 우리 학교에서는 1학년 담임선생님들의 뜻을 수용하여 스마트폰 없는 학교를 만들어가 보기로 하였다. 이런 분위기를 전체 교직원들께 2,3학년들에게도 확산하자고 제안하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부모님의 급한 소식은 담임교사가 학생에게 전해 주어야 하므로 좀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학교만에서라도 우리 학생들 손에 스마트폰 대신 선생님의 추천도서를 들려주고 싶은 맘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물고기는 물과 다투지 않습니다.
물이 조금 차가우면 차가운 대로 물이 조금 따뜻하면 따뜻한 대로 물살이 조금 빠르면 빠른 대로 물과 같이 어울려 살아갑니다. 물고기는 자신이 물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고맙기 때문입니다.
산에 있는 나무는 산과 다투지 않습니다. 자신의 자리가 좁으면 좁은 대로 자신의 주위가 시끄러우면 시끄러운 대로 큰나무들이 있으면 있는 대로 햇볕이 덜 들면 덜 드는 대로 처지에 맞추며 살아갑니다. 나무는 자신이 산에서 어울려 사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고맙기 때문입니다.
햇님은 구름과 다투지 않습니다. 구름이 자신의 얼굴을 가리면서 잘난 척을 해도 조용히 참고 기다렸다가 찡그렸던 하늘을 더 파랗고 맑게 해줍니다. 구름이 비를 몰고 와서 모두를 적셔버려도 바람과 함께 불평하지 않고 말려줍니다. 햇님은 자신의 할 일이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고맙기 때문입니다.
황태정식은 황태구이와 황태국, 그리고 산채나물 두 보시기와 오징어젓, 이렇게 단순하다. 여기서 가장 맛깔스런 것은 황태구이인데 이는 양념과 황태의 절묘한 조화이리라. 그러나 무엇보다도 황태국의 맛이 깊이가 있고, 개운하다. 입에 넣자마자 풀어지며 은은하게 전해오는 맛과 향이 일품이다.
덕장에 있는 황태들은 눈이 오면 눈을 맞고 비가 오면 비를 머금으며 햇빛이 들면 녹았다가 밤이 되면 또 얼기도 하고, 이렇게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자연 그대로 말려진 것이기에 맛이 독특하단다. 은은한 맛을 음미하며 이현주 목사가 가지고 다니면서 즐겨 불던 단소 생각이 떠오른 것은 우연이 아니리라. 척박하기 그지없는 자갈딩이(밭)에서 자양분 없이 온갖 비바람에 시달리며 자랐기에 마디마디 사이가 짧아졌고 좀 못생겼지만, 그래서 그 단소 소리가 그렇게 고울 수가 없다는 사실을…….
황태덕장은 계속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인공 투성이 속에서 자연의 모습을 닮아 진부령냄새, 눈 냄새, 비 냄새, 바람 냄새, 구름 냄새를 머금고 있는 황태. 누가 먹더라도 그 맛과 향기에 반하고야마는 그런 황태처럼 될 수는 없을까? 황태를 닮아보고자 푸른 하늘과 눈길에 발자국을 만들며 백담(百潭)의 청아한 물소리 벗 삼아 백담사를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