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기억은 시리고 더듬거린다

기억은 시리고 더듬거린다

김윤 (지은이)
서정시학
13,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1,700원 -10% 2,500원
650원
13,55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6개 6,80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기억은 시리고 더듬거린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기억은 시리고 더듬거린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580203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3-11-20

목차

시인의 말 | 5

1부


눈 오는 저녁에 물고기는 | 13
고래불 | 14
날 | 16
낯선 도시의 계단에 앉아 | 18
민어 부레 | 20
안좌 | 22
갠지스 강의 모래를 세었다 | 24
녹동 | 26
누가 나무 조각에 내 옛 주소를 썼다 | 28
회다지 | 30
물고기 등뼈를 빌려와서 | 32
느릅나무가 죽었다 | 34
와불 | 36
무반주 | 38
플라멩코 | 40

2부


저녁 | 45
지장地藏 | 46
나는 가끔 여기 없다 | 48
임시臨時 | 50
늪에 갇혔다 | 52
순장자 | 54
담징 | 56
재즈클럽 야누스 | 57
숭어 | 58
요나 | 60
감나무 | 62
소년 | 64
여 | 65
아라비아 말 | 66

3부


빈터 | 71
풍등이 가는 곳 | 72
걸어서 국경을 건넜다 | 74
헛샘 | 76
우물에 빠진 사슴이 | 77
배고픈 꽃 | 78
저 여 | 79
올가미 | 80
낮달이 걸린 대피소 | 81
목발을 짚었다 | 82
누구나 신전이 있다 | 83
매생이국 | 84
또 다른 유적지가 있다 | 85
내 날개뼈가 거치적거린다 | 86
혜성이 오는 곳 | 87
통나무 배 | 88

4부

귀신사 대숲 | 93
저편에 낫을 두고 왔다 | 94
그 수도원 | 96
산등 | 98
목어 | 99
손톱 밑에 강이 있다 | 100
향유고래 | 102
지금 집이 없는 자 | 103
곶자왈 | 104
귀가 먹은 강 | 105
저무는 바다 | 106
저녁 물소리 | 108
서향집 | 109
바간은 수미산 가는 길에 있다 | 110
양귀비 | 112
해설┃시간의 슬픔, 모성의 너그러움┃이숭원 | 114

저자소개

김윤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북 전주 출생.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9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지붕 위를 걷다』, 『전혀 다른 아침』.
펼치기

책속에서

옛날 일이지만
북촌 오래된 우물 아래 밥집에 앉아
당신은 고래불이라 했지요
매운 국물에 밥을 말며
그건 바다 이름이라 했어요
보석같이 파란
길고 긴 해안이라 했지요
고래 뱃속에 든 불덩이 아니고
고래 부처 아니고
반구대 암각화 안에 천년을 누웠던 귀신고래가
장생포에서 떠날 채비를 할 때
슬쩍 배밀이하고 지나가는
물길이라 했어요

입술을 달싹이며 소리내보면
고래기름으로 켜는 등잔같이 희미하게
거기 불 하나가 켜 있곤 했는데
나는 포경 작살 같은 사랑을 품고
달이 뜬 바다 언덕을
오래 걸어왔어요

당신의 다친 지느러미를
잠깐 보았을 뿐인데
그날 밤 북촌 우물 옆
작은 불빛이
마음 안에 서 있곤 했어요
― 「고래불」 전문


산등성이들이 각을 풀어내며
능선을 만든다

이른 새벽
산의 테두리는 희미하고
마음의 뼈 수없이 금 가서
이 무게를 더는 들고 있을 수 없을 때
도망치듯 여기 와서
막다른 골목같이 버티고 선
산의 푸른 등을 본다

몇십 년 잊고 살던
초라한 내력들이
더듬더듬
내 부서진 것들을 받치고 있다고
그림자도 힘이 된다고

비 뿌린다
능선은 오늘 심란해서 흐리다
빗발 뒤에 서 있다
― 「산등」 전문


이 집 주인은 캄캄한 새벽에 배에 불을 켜고
고기를 잡으러 나간다

애기 엄마가 조금 성치 않은 아이를 데리고 논다
둘이 종일 따뜻한 밥그릇처럼 다정하다

창문을 열면 가까운 바다에
커다란 혹등고래 같은 바위가 있다

섬 같은 바위 옆에 작은 여가 있다
다친 고래가 대책 없는 새끼를 데리고
뿌옇게 바닷물에 젖을 푸는 것 같이
이제 죽으려고 해안에 밀려온 것 같이

고래 울음이 피리 소리같이 내 속에 들린다

세상 모든 어미는
천 개의 회한이 있다
가슴 저미는 것들이 등짝을 때린다
― 「저 여」 전문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