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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쓰게 될 것](/img_thumb2/9791192638539.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2638539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5-02-24
책 소개
목차
쓰게 될 것
유진
ㅊㅅㄹ
썸머의 마술과학
인간의 쓸모
디너코스
차고 뜨거운
홈 스위트 홈
해설_미래의 책(소유정)
인터뷰_ 그래서 계속 쓸 수 있어요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의 일기는 언제나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끝난다. ‘살아야 한다면 사는 게 낫다.’ 무의미한 말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매일 밤 삶을 선택한다. 할머니에게도 총이 있었을까? 전쟁을 세 번이나 겪는 동안 그것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전쟁 속에서도 서로를 돕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바로 나의 신이었다. 그리고 나의 신에게 폭탄을 떨어뜨리던 사람들. 자주 상상한다. 누군가를 죽여야만 내가 살 수 있는 상황을. 내가 죽어야만 누군가가 살 수 있는 상황을. 새벽마다 거울 앞에서 연습한다. 거울 속의 나는 나를 겨눈다.
어른스럽다는 건 아이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다는 뜻일까. 그렇다면 어린 시절 어른스러운 척했던 건 그 반대라고 볼 수도 있을까. 20년 전 나는 이유진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유진은 나를 이해했을까? 그때 우리를 야단치지 않고 지켜만 보던 이유진의 마음을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은데…. 마흔 살의 이유진과 마흔 살의 내가 대화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공미가 이유진과 연락하며 지냈다는 사실은 여전히 놀랍다. 공미는 하고 나는 하지 않는 차이를 생각하면 까마득해진다.
권태에 빠진 남편에게 독서 모임에 같이 가자고 권해볼까 잠시 고민하던 서진은 곧 마음을 다잡았다. 남편을 사랑하 고 아끼지만, 남편이 포함되지 않은 채로도 충만한 세계 또 한 필요했다. 서진은 일부러 다른 얘기를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