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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2684239
· 쪽수 : 432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운명을 찾아서 / 어느 남매 / 히말라야처럼 / 카지노의 대부 / 무서운 게임 / 신체포기 각서 / 내던져진 운명 / 자살 유혹 / 의뢰인 / 바카라 / 스페셜리스트 / 최후의 도박사 / 강요된 사랑 / 생명의 전화 / 마지막 강의 / 이상한 평가/ 바카라 학교 / 마카오의 프로들 / 노름꾼의 말로 / 매우 특별한 전화 / 재회 / 일장춘몽 / 뇌를 지배하는 자들 / 도박의 길 / 카지노 풍경 / 사랑의 조건 / 마음의 게임 / 강원랜드 / 사파이어 / 떠오르는 태양 / 대중적 방법 / 본전을 지켜라 / 복수 준비 / 우 학장의 정체 / 이별 / MGM 카지노 / 첫 번째 조우 / 겜블러의 잠 / 라스베이거스의 서후 리 / 첫 번째 격돌 / 두 번째 격돌 / 서후의 게임 / 이상한 제안 / 알 수 없는 일들 / 은교 / 은교의 선택 / 카지노를 이기는 방법 / 카지노의 신화 / 갱생의 첫발 / 목표액 / 게임의 법칙 / 딱 한 번만 더 / 병졸꾼 배팅 / 지는 게임 / 불패의 도박사 / 가위바위보 / 망나니의 돈 / 격돌 전야 / 도박사의 돈 / 마지막 격돌 / 그리운 앨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인간에게 가장 어려운 일이 바로 도박이다. 따라서 도박에는 완전한 조화가 필요하다. 카지노 게임을 도박처럼 해서는 결코 이길 수 없다.”
“도박을 도박처럼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카지노 게임은 공부처럼 해야 한다. 뜨거운 미역국을 한 사발 가득 떠서 밥상에 옮겨놓는 조심스러움과 몇 십 번이고 불어서 식혀 먹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크게 이기기 위해서는 때가 왔을 때 위험을 감수하고 베팅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에 더해 얼마간의 운이 따를 때 크게 이기는 거 아닙니까?”
“그것은 필패의 길이다. 열 번 중 아홉 번을 이기더라도 한 번 지면 모든 걸 잃을 수 있는 게 카지노 게임이다. 카지노 게임은 그날 얼마를 땄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땄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카지노 게임은 공부처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카지노 게임에 있어서 운이나 재수란 무엇입니까?”
최 교수의 대답은 단호했다.
“그런 것은 없다.”
“네? 도박에서 제일 중요한 게 운이 아닙니까?”
“그것은 하수들의 생각이다.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는 공부라고 여긴다면 거기에 운이 끼어들 틈은 없다.”
“하지만…….”
“도박사는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한 판을 맞히고 못 맞히고는 우연이다. 그 숱한 우연의 바다를 헤엄치면서 자신만의 조화를 통해 필연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도박사의 몫이다.”
“인간이란 바람 앞의 촛불과 같은 존재예요. 생각해보세요. 인간의 그 장대하고 파란만장한 운명을. 그 운명 앞에 인간이란 다만 겸허할 수밖에 없어요. 두 사람이 카지노 게임을 잘한다고요? 항상 딴다고요? 그러나 카지노 게임이란 그런 게 아니에요. 잃어야 해요. 잃으면서 슬픔과 고난을 겪는 겁니다. 그러면서 지혜를 터득하는 거지요. 하지만 두 사람은 기계처럼 돈이라는 목적을 위해 제조된 사람들이에요. 우 프로의 탐욕이 두 사람을 만들어낸 거지요.”
“어쨌든 우리는 이겨요. 늘 이겨왔어요.”
“카지노 게임이란 본래 지는 겁니다. 숱한 패배 속에 살아남는 지혜를 터득하고자 하는 인간의 몸부림이에요. 인간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도박이란 본능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인간의 숙제예요. 그러나 두 사람은 도박에 이기게끔만 설계되었어요. 많은 노름꾼들이 다 그렇지요. 이긴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주변을 모두 황폐화시키고, 본인 역시 삶을 그르치고 말지요. 지금 두 사람에게 패배를 가르쳐주지 않으면 두 사람은 기계적으로 돈을 위해 일하게 되고, 결국 돈에 치여 삶을 망치고 맙니다. 나는 두 사람을 살리고 싶었고, 그래서 이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중단할 수 없어요.”
비행기가 싱가포르를 떠나 목적인 네팔의 카트만두 국제공항에 착륙할 때까지 청년은 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