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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2686769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23-08-10
책 소개
목차
불길한 기운 / 혼자 걷는 길 / 소여동의 빛 / 할머니의 이유 /
싸워 보았자 / 맹랑한 바람 / 빛나는 얼굴 / 곁에 있는 사람들 /
싸움꾼 조은채 / 그런 아이 / 피곤한 세상 / 은채의 승리 /
몇 해 전, 그 아이 / 사라진 빛 / 마음의 길 / 불씨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바람이 머물다 흩어진 곳. 온기가 사라진 텅 빈 곳에 한 줄기 빛이 내리네. 아이들 발자국 소리와 사람들 웃음소리도 삼켜 버린 소여동 야트막한 언덕 아래 새하얀 빛을 따라 구름은 솜사탕처럼 내려앉고 발자국 소리 웃음소리 함께 춤출 수 있는 바람이 다가와 머무른 곳. 온기가 채워질 바로 그곳에 따스한 빛이 내리네.’
기타 선율을 따라 선인장꽃의 가녀린 목소리가 힘 있게 번졌다. 이전의 노래와 닮은 듯, 다른 듯한 느낌이었다. 예림은 두 눈을 감고, ‘소여동의 빛’을 다시 한번 재생했다. 예림의 머릿속에 소여초등학교가 그려졌다. 굳게 잠긴 철문, 그리고 흙먼지만 날리는 텅 빈 운동장. ‘소여동의 빛’은 딱 소여초등학교를 그려 내고 있었다.
“환기도 안 되는 데서 몇 시간씩 일을 해야 하니 병이 드는 기라, 그래서…….”
“그러니까 하지 말라는 거잖아요!”
엄마가 마산 아주머니의 말을 뚝 자르고는 성난 얼굴로 할머니에게 말했다.
“몇 사람이 나서서 싸운다고 해결되는 거 봤어요? 지금 예림 아빠 회사에서도 파업한다고 난리인데 거기도 계속 제자리래. 괜히 싸운다고 나서는 엄마만 힘들다고요.”
“나 혼자 싸우는 거 아니다.”
할머니가 묵직하게 말을 건네고 물끄러미 마산 아주머니를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