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732398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6-03-18
책 소개
목차
1부
편지-에필로그 / 엑소포니 / 아가미 / 진주 / 내가 그린 늑대 그림 / 검은 시절 / 구전설화-작자미상 / 편지-투명인간 / 메멘토 모리 / 낙산사 / 선셋홀 / 유구한 일-유기;遺棄 / 궁수자리
2부
여름이었다 / 바람의 집 / 와이드하고 너무 가깝게 / 바라보다 / 하품 / 편지-사구 / 편지-버드 뷰 / 꽃의 진화 / 미러링 / 언두잉 / 맨스플레인 / 이미 / 4 / 편지-비문증 / 모르는 얼굴
3부
시간의 집 / 얼음의 집 / 그러니 오해일 것이다 우리가 만났을 리가 없었다 / 영은 영 / 흑체 / 플루토 / 꽃의 기원-아라키스의 잊혀진 문서 중 / 심리상담 / 양양 / K / 파워게임 / 롱테이크 / 환상통
4부
몬순샐러드 / 주머니 / 낙하 / 무중력 쇼 / 편지-워커 / 스토리텔링 뉴타운 / 호텔 스톡홀름 / 유구한 일-갤럭시 / 광안리 / 편지-랜드 오브 롤라 / 가붓하다 / 오래전 사람 하나가
해설 눈멀어야 입장 가능한 영원의 집 | 김유태 (시인·문화부 기자)
저자소개
책속에서
서쪽으로만 뜨는 해가 있습니다
서쪽으로 져서 서쪽으로만 뜨는
당신의 반대 방향으로만
눕고 반대 방향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곳에서 당신이 지고
뜬눈으로 당신이 떠오르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였습니다
사이드미러의 붉은 신호등처럼
지나치는 의미 없는 시그널들을
놓지 못하였습니다
그림자가 해 쪽으로 조금 기울었고
나는 눈이 조금 멀었습니다
경계가 사라진 곳에서 다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제 꼬리를 물고 뱅글뱅글 도는 개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습니다
— 「편지-에필로그」 전문
밥 한번 먹읍시다 비밀스럽게
아무것도 하지 말고
아무 말 하지 말고
이렇게 만나네요, 우리
수박의 속을 핥고
말에 올라 눈을 감아 보시겠어요?
검은 줄무늬가 머릿속을 휘휘 저으면
나는 헬싱외르에 앉아 헬싱보리를 섞고 있어요
필터를 끼운 렌즈처럼
기억에 세피아를 입히겠어요
인형 놀이하듯 갈아 끼우다 문득
총싸움하듯 죽이겠어요
덴마크에서 스웨덴을 한번 먹읍시다 비밀스럽게
아무것도 하지 말고
닥치고 격렬하게
흐릅시다 해협에서
퐁당 빠진 뱀의
머리에 달린 용의 꼬리처럼
이렇게 붙었네요 우리
사방으로 흐르다
눈물을 쏙 빼고 나면 붉은 살점이 남나요
쏙쏙 수박씨를 뱉으며 우리 백야에서 극야로
긴 것들만 살아남는 창백한 거리로
남아보시겠어요?
광화문에서 종각을 먹으며
보지 않고 믿으면 복되다는 전단지를 받은 사람처럼 잠시
얼떨떨해질까요 그러니까
해를 따라다니다가
영영 눈멀어 보시겠어요? 영원을
보시겠어요?
— 「엑소포니」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