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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898049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3-06-26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5 … 없다와 만나다
김감우
14 … 올가을 비가 짧아, 차암 짧아
15 … 너는,
17 … 立夏
19 … 배추의 얼굴
21 … 오후
김동곤
24 … 어둠으로 가는 길ㆍ1
26 … 느티나무ㆍ1
29 … 그 가을을 건너는 법ㆍ1
31 … 그 가을을 건너는 법ㆍ2
33 … 행진곡
도순태
38 … 천 개의 숫자
40 … 꽃이 문을 여는
42 … 입하
44 … 촉촉한 초록
46 … 시월 이별
송은숙
50 … 산이 출렁
52 … 모과별
54 … 오렌지들
57 … 잠매
59 … 피자 가게 앞에서
심수향
62 … 사월아
64 … 남실남실
66 … 움찔
68 … 물끄러미
70 … 여뀌꽃
오창헌
74 … 새벽 풍장
77 … 헛발질한 증거
78 … 고양이가 아냐
80 … 바람의 노래
82 … 겨울 심장
이경례
84 … 기다리는 사람
86 … 안개
88 … 개울의 표정
90 … 손등을 쓰다듬다
92 … 등이 지고 가는 것
이궁로
96 … 은행나무 그늘 아래서
98 … 밤안개
100 … 너
102 … 밤
104 … 기억의 오류
조덕자
108 … 환몽
109 … 노릇
110 … 커피를 볶으며
111 … 개미자리
113 … 꽃누리장 나무
한영채
116 … 그림자 발톱을 세우다
118 … 흙의 랩소디
119 … 우물
121 … 삼월
123 … 무
손인식·안성길 시인을 추모하며
126 … 추모시 | 초록나무 물앵두 돌아오고 있으리
131 … 손인식 시인을 그리다 | 심수향
140 … 꽃 냄새 사람 냄새 | 송은숙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는 글
없다와 만나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엔데믹 선언으로 2019년 11월 이후 국내에서만 3천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우리의 일상은 이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봄시의 아지트인 ‘춘풍’에서 푸근한 식사를 하고 있고, 태화강국가정원에서 봄꽃 사진을 찍고 품평회도 열었다.
그런데 꽃 핀 자리에 익숙한 얼굴들이 없다. 꽃 진 자리에 없었으므로 꽃 핀 자리에는 나타날 줄 알았는데 ‘없다’. 문인수 시인의 싯구처럼 ‘엄청 큰 허공’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는 허공 속을 볼 순 없지만 지난해 한 달을 사이에 두고 우리 곁을 떠난 손인식, 안성길 시인은 허공 속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허공을 바라보며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두 분에게 바치는 시와 글을 내놓는다.
우리의 삶은 ‘없다’와 ‘만나다’를 반복한다. 우리에겐 익숙한 풍경이다. 어쩌겠나. 우리 삶이란 게 그런 것을. 우리도 없어지면 곧 두 분과 만날 것이기에 가끔 흰 국화 세 송이를 징검다리 삼아 위로할 뿐이다. 그 위로하는 마음이 독자에게도 옮겨가 읽는 이의 마음을 다독여주길 바란다.
누군가와의 좋은 만남은 위로의 소통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봄시의 동인들은 그런 마음으로 해마다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한영채 시인은 <시로 쓰는 그림전시회-5인전>에 참여하여 캘리그라피 솜씨를 선보였고, 오창헌 시인이 시화집 『바다의 선물』을, 송은숙 시인이 산문집 『십일월』을 출간하였다.
이번 호부터 김동곤, 조덕자 시인이 봄시와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두 분의 참여로 봄시는 첫마음에 시심을 담듯 시에 대한 자세를 곧추세웠다. 시인은 따듯한 눈으로 주변을 살피고 작은 사물이라도 정성을 다해 만나는 이들이다. 그 기쁨을 함께해서 반갑기 그지없다.
유월을 맞아 봄시는 경주로 탑 기행을 간다. 오랫동안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놓인 탑을 찾아다녔던 김동곤 시인이 봄시의 안내자가 되어 경주 곳곳에 담겨있는 탑의 형태와 역사를 짚어볼 예정이다.
올 한 해도 다양한 만남을 통해 풍성한 문학의 결실을 맺길 바라며 마음 속에 ‘없다’와 ‘만나다’, 그리고 있음에 대한 감사의 열매가 맺길 기대해 본다.
봄시 동인
김감우 김동곤 도순태 송은숙 심수향 오창헌 이경례 이궁로 조덕자 한영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