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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독일/오스트리아사
· ISBN : 9791192913285
· 쪽수 : 2064쪽
· 출판일 : 2023-08-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1부 아돌프 히틀러의 등장
제1장 제3제국의 탄생
제2장 나치당의 탄생
제3장 베르사유, 바이마르, 맥주홀 폭동
제4장 히틀러의 정신과 제3제국의 뿌리
제2부 승리와 공고화
제5장 권력에 이르는 길: 1925~1931
제6장 바이마르 공화국의 마지막 나날: 1931~1933
제7장 독일의 나치화: 1933~1934
제8장 제3제국의 삶: 1933~1937
제3부 전쟁에 이르는 길
제9장 첫 단계: 1934~1937
제10장 이상하고 불길한 막간: 블롬베르크, 프리치, 노이라트, 샤흐트의 몰락
제11장 병합: 오스트리아 강탈
제12장 뮌헨에 이르는 길
제13장 체코슬로바키아의 소멸
제14장 폴란드의 차례
제15장 나치–소비에트 조약
제16장 평화의 마지막 나날
제17장 제2차 세계대전 개시
제4부 전쟁: 초기 승리와 전환점
제18장 폴란드 함락
제19장 서부의 앉은뱅이 전쟁
제20장 덴마크와 노르웨이 정복
제21장 서부전선 승리
제22장 바다사자 작전: 영국 침공 좌절
제23장 바르바로사: 소련의 차례
제24장 전세 역전
제25장 미국의 차례
제26장 대전환점: 1942년 스탈린그라드와 엘 알라메인
제5부 종말의 시작
제27장 신질서
제28장 무솔리니의 실각
제29장 연합군의 서유럽 침공과 히틀러 살해 시도
제6부 제3제국의 몰락
제30장 독일 정복
제31장 신들의 황혼: 제3제국의 마지막 나날
맺음말
감사의 말
초판 출간 30주년 기념판 후기
옮긴이의 말
주
참고문헌
인명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제1장 제3제국의 탄생
1933년 1월 30일에 탄생한 제3제국은 히틀러의 호언장담에 따르면 천년을 이어갈 것이었으며 나치 용어로 흔히 ‘천년제국’이라 불렸다. 제3제국은 12년하고도 4개월을 버텼지만, 그 짧은 기간에 일찍이 지구상에서 벌어진 그 어떤 분란보다도 폭력적이고 충격적인 분란을 일으켰고, 독일 국민을 그들이 천년 넘게 알지 못했던 권력의 정점에까지 끌어올려 서로는 대서양부터 동으로 볼가 강까지, 북으로는 노스케이프부터 남으로 지중해까지 펼쳐진 유럽의 지배자로 만든 다음, 전쟁 막바지에는 파괴와 황폐의 심연으로 추락시켰다. 제3제국은 냉혹하게 전쟁을 유발한 뒤 전시에 피정복 국민들을 상대로 공포정치를 펼치면서 역사상 그 어떤 야만적 압제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간의 생명과 정신을 계획적으로 도살했다.
제3제국을 세우고, 비범한 판단력으로 곧잘 기민하게 대응하며 무자비하게 통치하고, 아찔하게 높은 정점과 안타까운 결말로 이끈 남자는 비록 사악하기는 해도 의심할 바 없는 천재였다. 신비로운 섭리와 수 세기에 걸친 경험에 의해 주조된 독일 국민 안에서 그가 자신의 사악한 목적을 구현할 수 있는 자연적 도구를 발견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악마적인 개성, 화강암처럼 단단한 의지, 기이한 본능, 냉정한 무자비함, 뛰어난 지능, 날아오르는 상상력, 그리고 (끝내 권력과 성공에 취해 무리수를 두기 전까지) 인간이나 상황을 판단하는 놀라운 능력을 겸비했던 아돌프 히틀러가 없었다면, 필시 제3제국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제8장 제3제국의 삶: 1933~1937
나는 전체주의 국가에서 검열을 받고 거짓말을 하는 신문과 라디오에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속아 넘어가는지를 몸소 체험했다. 대다수 독일인과 달리 나는 매일 외국 신문들, 특히 하루 늦게 도착하는 런던, 파리, 취리히의 신문들을 접할 수 있었고 또 주기적으로 BBC를 비롯한 외국 방송들을 들었음에도, 직업상 부득이하게 날마다 많은 시간을 들여 독일 신문을 샅샅이 훑고, 독일 라디오를 체크하고, 나치 관료와 상의하고, 당 집회를 보러 가야 했다. 나는 사실을 확인할 기회가 있었고 정보원이 나치인 경우에는 처음부터 의구심을 품었음에도, 몇 년 동안 조작되고 왜곡된 정보를 꾸준히 접하다 보니 특정한 인상을 받게 되고 종종 그런 정보에 호도되는 경험을 하면서 깜짝 놀라고 때로 간담이 서늘해지곤 했다. 전체주의 국가에서 몇 년간이든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정권의 계획적이고 끊임없는 선전의 영향에서 벗어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상상할 수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