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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3024201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3-06-0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혐오스런 선데이 클럽
2장 해킹피해자연대
3장 레이 공략
4장 베르테르
에필로그
작가의 말
프로듀서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남자의 주변으로 고양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남자가 당황하며 여기저기 발길질을 해댔지만, 고양이들은 떨어지기는커녕 더 늘어만 갔다. 드문드문 보이는 주변 사람들에게 남자가 악을 썼다.
“쳐다만 보지 말고 도와달라고! 여기 고양이 새끼들이 사람 습격하잖아, 지금!”
남자의 말에 몇몇의 시선이 움직였지만, 그들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의아해하는 사람들의 눈빛을 보며 남자는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근처 담벼락에 이미 수십 마리는 족히 되어 보이는 검은 고양이들이 줄지어 늘어섰다. 남자의 온 사방이, 고양이로 뒤덮였다. 미야옹. 미야옹. 아기 울음소리 같던 고양이들의 울음이 조금씩 거칠어졌다. 하아악. 카아악. 키아악!!
“여기까지인 것 같네.”
문혁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그런 문혁의 표정을 선오는 가만히 지켜보았다. 선오가 두 눈을 깜박였다. 문혁이 선오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렸다. 선오의 눈을 보는 순간, 자신도 눈물이 날 것 같았으니까. 그런 문혁의 귓가에, 부드러운 봄바람 같은 목소리가 스며들었다.
“……알겠어.”
깨문 입술이 아팠다. 문혁이 힘겹게 고개를 돌렸다. 용기를 내 본 것이다. 그렇게 선오와 시선이 마주쳤다. 언제나처럼 따뜻한 눈빛이었다. 하지만 약간 달랐다. 선오의 눈빛은 항상 빛나고 있었지만, 지금은 달랐다. 희미하다. 그래. 문혁은 생각했다. 희미해졌다. 언제나 빛나던 그 빛은, 서서히 탁해지며 그림자를 찾아 웅크리고 있었다.
이선오. 지금 제일 잘나가는 연예인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십중팔구 이선오를 떠올릴 것이다. 배우로도 가수로도 성공하여 수많은 팬이 존재한다. 다른 연예인의 팬들이 종종 질투심에 선오의 과거를 캐서 흑역사를 찾으려고도 했지만, 까도 까도 미담만 나오는 인성에 혀를 내두르며 오히려 호감도가 올라가기도 했다. 그만큼 완벽한, 천생 스타인 셈이다. 그런 선오의 인성은 그 누구보다 문혁이 잘 알고 있었다. 예술고 시절 동급생이자 절친이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