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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063538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4-06-2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뜨거운 계절에 나는 자랐다
하노이의 여름
베트남의 여름을 달리는 오토바이
위기 속의 여행. 멈출 것인가, 나아갈 것인가
빈 지갑의 북유럽 여행 1
빈 지갑의 북유럽 여행 2
인후동 할머니와 풍남동 할머니
여름형 언니와 겨울형 동생
도망친 곳에 과테말라
과달라하라의 알바생은 과로한다
도쿄의 가장 동그란 호떡
삿포로 문답
박쥐와 콩국수
지구는 둥그니까, 카우치서핑
말레이시아를 달리는 자전거
태국을 향해 계속 나아가는 자전거
사라진 인도 여행
여름 하늘 아래 숨이 차도록 축구
오직 마감을 향해
아기와 넥스트
에필로그 여름을 보내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밤마다 젖은 솜이 되어 잠들기는 했지만 그것은 사실 행복한 일만은 아니었다. 매일 나와 싸우는 인간에겐 맹점이 있다. 매번 이 싸움에서 이기더라도 지는 것 역시 나라는 점, 그렇기에 온전히 이기는 사람이 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하노이에서 매일 해내고 이겼다고 생각한 밤들은 사실 내가 패배한 밤이기도 했다.
-하노이의 여름
돈도 아깝고 잃어버린 기회도 속상했지만, 그런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기에 핀란드의 여름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운 좋게 1년 중 손에 꼽히게 좋은 날씨에 북유럽 풍경 속에 있었다. 쌀국수와 반미로 축적한 두툼한 몸은 핀란드 여름의 쌀쌀함 정도는 거뜬히 견뎠다. 돈 봉투가 사라진 덕에 매일 밤 새로운 친구를 사귀며 그들의 친절에 감동할 수 있었다.
-빈 지갑의 북유럽 여행 2
안티과에 오니 주변에 아무도 없는 홀몸이 되었다. 아는 사람도 없고 알려줄 사람도 없었다. 인터넷을 뒤져도 미리 알 수 없는 세상이었으며 많은 것이 불편했다. 단련되어 있지 않은 몸은 숨기고 싶으면서 동시에 날아갈 듯 가벼웠다. 아무도 날 찾지 않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곳에서 무슨 일이 생기는지 살펴볼 생각이었다. 100일을 동굴 속에서 보내고 곰에서 사람으로 변한 단군을 생각하면서, 고독을 오독오독 씹으며 그 속에서 ‘나다움’을 발견하려 애썼다. 지구 반대편에서 보낸 시간은 그동안의 세계를 무너뜨리는 작업이었다.
-도망친 곳에 과테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