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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초판 완역본)

다자이 오사무 (지은이), 이재현 (옮긴이)
  |  
올리버
2023-09-25
  |  
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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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책 정보

· 제목 : 사양 (초판 완역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91193130193
· 쪽수 : 184쪽

책 소개

제2차 세계대전 패배 후 일본 사회와 개인에게는 큰 변화가 일어난다. 《사양》은 그 시기에 몰락하게 된 귀족 집안의 장녀, 가즈코의 시선에서 그녀와 그녀를 둘러싼 어머니, 동생, 우에하라를 통해 몰락하는 시대와 그 시간들을 살아내야 하는 개인들의 삶과 고뇌를 그린 작품이다.

저자소개

다자이 오사무 (지은이)    정보 더보기
본명은 쓰시마 슈지. 1909년 일본 아오모리현 쓰가루에서 부유한 집안의 십일 남매 중 열째로 태어났다. 자신의 집안이 고리대금업으로 부자가 된 신흥 졸부라는 사실에 평생 동안 부끄러움을 느꼈던 그는 도쿄 제국 대학 불문과에 입학한 후 한동안 좌익 운동에 가담하기도 했다. 1935년 맹장 수술을 받은 후 복막염에 걸린 그는 진통제로 사용하던 파비날에 중독되었다. 같은 해에 소설 「역행」이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지만 차석에 그쳤다. 그는 이 심사 결과에 불만을 품고 당시 심사 위원이었던 가와바타 야스나리에게 항의하는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듬해 파비날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하는데, 자신의 예상과 달리 정신 병원에 수용되자 커다란 심적 충격을 받았다. 첫 창작집 『만년』은 감각적 문체와 실험적인 기법으로 일본 문단에 그의 존재를 알리기에 충분했다. 결혼과 함께 안정기에 전개된 중기 문학은 『옛이야기』를 통해 유머 넘치는 이야기꾼 다자이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 준다. 1945년 일본이 2차 세계 대전에서 패망한 후, 그의 작품은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진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고, 그는 사카구치 안고, 오다 사쿠노스케 등과 함께 ‘데카당스 문학’, ‘무뢰파 문학’의 대표 작가로 불리게 되었다. 1948년 연인 야마자키 도미에와 함께 다마강 수원지에 투신해, 서른아홉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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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옮긴이)    정보 더보기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며 일본 문학에 매료되었다. 일본의 역사와 문화와 더불어 본격적인 번역 공부를 하며, 일본 문학에 담긴 감성을 오롯이 전달하고자 노력한다. 현재 일본어 전문 번역가이자 기획자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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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뒤 10년 동안, 어머니는 아버지께서 세상에 계셨을 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느긋하고 우아한 어머니셨다. 그리고 우리도 마음껏 응석을 부리며 자라왔다. 하지만 어머니는 이제 돈이 떨어지고 말았다. 전부 우리를 위해서, 나와 나오지를 위해서 조금도 아끼지 않고 써버리신 것이다. 그래서 이제 이 오랜 세월 살아온 정겨운 집에서 나가 이즈의 조그만 산장에서 나와 단둘이 적적한 생활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어머니가 마음이 곱지 못하고 인색해서 우리를 야단치고, 또 몰래 당신만의 돈을 불릴 궁리를 하는 분이었다면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이렇게 죽고 싶을 정도의 마음이 드는 일은 없었을 텐데, 아아, 돈이 없다는 것은 얼마나 끔찍하고 비참하고 구제할 길 없는 지옥이란 말인가. 태어나서 처음 깨달은 기분으로 가슴이 먹먹해져 너무 괴로워서 울고 싶어도 울 수 없었다. 인생의 엄숙함이란 이럴 때의 느낌을 말하는 것일까.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기분으로 똑바로 누운 채, 나는 돌처럼 가만히 있었다.


좀 더 훨씬 전에 당신이 아직 혼자였을 때, 그리고 저도 아직 야마기에게 시집가기 전에 만나서 두 사람이 결혼했다면 저도 지금처럼 괴로워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미 당신과의 결혼은 불가능하다고 포기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부인을 밀어내는 짓, 그것은 비열한 폭력 같아서 저는 싫습니다. 저는 첩(이 말은 입 밖에 내기가 참을 수 없을 만큼 싫지만 애인이라고 해봐야 속되게 말하면 첩임에 다름없으니 분명하게 말할게요)이라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흔히 말하는 첩의 생활도 힘든 것 같더군요.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첩은 보통 볼일이 끝나면 버림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예순 가까이 되면 어떤 남자든 다들 본처에게로 돌아간다고요. 그러니 첩만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니시카타마치의 할아범과 유모가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세상의 일반적인 첩의 얘기고 우리의 경우는 다른 듯한 기분이 듭니다. 당신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당신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저를 좋아하신다면 우리가 사이좋게 지내는 편이 작업을 위해서도 좋을 것입니다. 그러면 당신의 부인도 우리의 관계를 이해해주실 것입니다. 이상하고 억지스러운 논리 같지만, 그래도 제 생각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당신의 대답뿐입니다. 저를 좋아하시는지 싫어하시는지, 그도 아니면 아무 생각도 없으신 건지, 그 대답이 매우 두렵지만 그래도 듣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다림. 아아, 인간 생활에는 기뻐하기도 하고 화내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는 여러 가지 감정이 있지만, 그건 인간 생활의 겨우 1퍼센트를 점하고 있을 뿐인 감정으로, 나머지 99퍼센트는 그저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닐까요? 행복의 발소리가 복도에서 들려오기를 이제나저제나 가슴 조이는 심정으로 기다리다 텅 빈 공허감. 아아, 인간의 생활이란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편이 좋았다고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이 현실. 그리고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덧없이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참하기 짝이 없습니다. 태어나기를 잘했다며 아아, 생명을, 인간을, 세상을, 기꺼이 여기고 싶습니다.
앞을 가로막고 있는 도덕을, 밀어낼 수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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