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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91193130414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7
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님이 있다 42
두 노인 61
버려둔 불씨가 집을 태운다 96
촛불 119
대자(代子) 134
바보 이반 이야기 161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205
노동과 죽음과 질병 228
세 가지 질문 232
작가 연보 238
책속에서
저는 사람이 스스로 염려하고 보살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산다는 것을 깨우쳤습니다. 아기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고, 그 신사는 저녁이 되었을 때 자기에게 필요한 것이 장화인지, 시신에 신겨질 슬리퍼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제가 인간이 되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돌봐서가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이 사랑을 베풀어 주고, 그와 그의 아내가 저를 가엾게 여겨 주었기 때문입니다. 고아가 된 아기들은 엄마의 보살핌 때문이 아니라 그들을 가엾게 여기고 보살펴 준 이웃 여자의 사랑으로 살 수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복지를 궁리함으로써 사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 안에 있는 사랑으로 사는 것입니다.
이제 그는 알 수 있었다. 하나님께 드린 약속을 지키고 그분의 뜻을 실천하는 가장 좋은 길은 사는 동안 서로 사랑하고 타인에게 선을 베푸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렇게 내버려진 인간은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자기들이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며, 그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 소수의 사람이, 노동이 누군가에겐 떠맡겨야 하는 골칫거리가 되고 누군가에겐 노예살이가 되어서는 안 되며, 누구에게나 보편적이고 즐거운 일거리여야 하고 노동을 통해 모든 사람이 단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또한 죽음이 항상 자신들을 위협하기 때문에 각자에게 주어진 매년, 매월, 매시간, 매분을 화합과 사랑으로 가득 채워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질병은 사람을 분열시키는 원인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 사랑하고 보살필 기회라는 사실도 비로소 이해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