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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91193130643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4-05-20
책 소개
목차
변신
시골 의사
작가 연보
책속에서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는 불안한 꿈을 꾸다 깨어났고 끔찍한 해충이 되어 침대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갑옷 같은 등을 바닥에 대고 누운 그가 고개를 살짝 들어 보니 단단한 활 모양으로 구분된 둥그스름한 갈색 배가 보였다. 불룩하게 솟은 이불은 배를 제대로 다 덮지 못한 채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한 모양새였다. 다른 신체 부위와 비교해 안쓰러울 정도로 가느다란 수많은 다리가 그의 눈앞에서 속절없이 버둥거렸다.
_<변신> 중에서
왼쪽 방에 끔찍한 정적이 흘렀다. 오른쪽 방에서는 누이가 훌쩍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누이는 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지 않은 걸까? 아마도 이제 막 일어나서 아직 옷을 차려입을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일 게다. 그럼 왜 울고 있는 걸까? 일어나지도 않고, 지배인을 방에 들이지도 않기 때문에? 그래서 직장을 잃을 위험에 처할까 봐? 그러면 예전처럼 사장이 쫓아와 빚 독촉을 하며 부모님을 괴롭힐까 봐 그러는 걸까? 아직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었다. 그레고르는 아직 여기에 있었고 가족을 저버릴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당분간 그는 카펫 위에 누워 있기로 했다.
_<변신> 중에서
그는 이미 탐욕스럽게 치즈를 해치우기 시작했다. 신문지 위에 놓인 다른 음식들보다 훨씬 더 즉각적으로, 거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것이 바로 치즈였다. 그의 두 눈엔 차례로 기쁨의 눈물이 차올랐고 그는 치즈에 이어 채소와 소스도 먹어 치웠다. 반면 신선한 음식들은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심지어 냄새를 견딜 수가 없어서 신선한 음식들은 멀찌감치 밀어두고 싶기까지 했다. 그가 식사를 끝낸 후 무기력하게 한참을 누워 있던 중, 누이가 자물쇠에 열쇠를 넣고 천천히 돌렸다. 그에게 어서 도망을 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다. 반쯤 잠이 들었던 그는 깜짝 놀라 다시 소파 밑으로 잽싸게 들어갔다.
_<변신> 중에서



















